수미산을 상징하는 태국왕을 위해 만든 화장용 장작더미의 디자인이 공개되다(태국)

[해외 불교 뉴스]
수미산을 상징하는 태국왕을 위해 만든 화장용 장작더미의 디자인이 공개되다(태국)
Thailand Unveils Design of Funeral Pyre for Thai King Symbolizing Mount Meru

저자: 크레이그 루이스(Craig Lewis)
번역자: 효석스님

출전: Thailand Unveils Design of Funeral Pyre for Thai King Symbolizing Mount Meru


서거하신 태국왕 부미볼 아둘야데의 명예를 기념하는 전시회에 전시된 사진 꼴라쥬. 사진_아디트 페라웡메타(Athit Perawongmetha) From reuters.com

태국정부는 지난 10월에 사망한 왕을 위한 왕실의 화장용 장작더미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이 장작더미는 수미산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메루산은 수미산이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여기서 접두사 수는 멋있고 훌륭하다는 뜻이다). 이것은 불교뿐만 아니라 힌두교와 자이나교 우주관의 우화적인 중심이기도 하다. 라따나꼬신(Rattanakosin) 시대의 1782년에 초부터 사용됐던 디자인을 기초로 한 이 장작더미의 건축은 1월 10일에 시작되었고, 내년 9월 쯤에 완료될 것으로 기대된다.

“왕실 화장장 건립 크기는 50.49m가 될 것입니다.” 태국 문화부 산하 미술학부 사무총장인 아난 추쵸테(Anan Chuchote)가 월요일에 밝힌 내용이다. “왕실 화장 시설의 디자인은 왕이 준성인이라는 입장에 입각하여 불교의 우주론과 그 신념을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중심건물은 7층의 지붕과 첨탑으로 씌여질 것이고, 8개의 산을 대표하는 누각이 수미산 주변을 에워쌀 것이라고 설계자 아난은 말했다. 여기에는 연못도 포함되는데, 장작더미의 네 모서리에 왕이 명예회장으로 있던 차이 빠탄 재단(Chai Pattana Foundation)에서 개발한 바람 터빈(turbines)이 특징적으로 배치될 것이다. 누각은 수미산 주변의 전설적인 숲의 히마반타(Himavanta)로부터 나가(naga), 킨나라(kinnara), 가루다(garuda) 같은 신화 속 생명체들을 조형물로 장식할 것이다. 아난은 아가르우드(agarwood)로 만들어진 왕실 항아리 또한 설계되었다고 덧붙였다.


미술부에서 왕실 화장용 장작더미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From khaosodenglish.com

부미볼 아둘야데(Bhumibol Adulyadej, 재위1946.6.9.–2016.10.13.) 왕은 10월 13일, 88세의 나이로 방콕의 스리리라즈(Sririraj) 병원에서 08:52GMT(15:52 방콕시간)에 운명했다. 70년 통치의 끝에 오랜 지병으로 돌아가셨다. 태국의 군사 정부의 수장인 프라유드 찬-오차(Prayuth Chan-ocha)총리는 태국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던 왕을 기리기 위해 일 년의 국가애도기간을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부미볼 아둘야데 왕은 정치불안정, 수많은 군사쿠데타, 사회적 대변동 등으로 오래도록 고전해 왔던 나라를 통일시키고 화합을 도모함으로서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부총리인 타나삭 파티마프라콘(Thanasak Patimaprakorn)은 위원회를 결성하였다고 말했다. 위원회의 주재를 맡아 방콕 대공원 앞 공공장소에서 왕족 화장용 장작더미의 건설 감독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장장 주변에 수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건물을 지어 왕이 발의했던 시민사업의 전시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왕의 "자급 경제" 철학은 지속가능성과 온화함에 근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물은 2017년 9월 전에 완료될 예정이지만 날씨의 영향으로 달라질 수 있다”라고 타나삭 부총리는 말했다. 약 8천명의 사람들이 2018년에 개최될 화장의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츠 타임스)


방콕 그랜드 플래이스 앞에 설치될 부지에 관한 예술가의 묘사. From pattaymail.com

부미볼 아둘야데 왕은 라마 9세와 같이 챠크리 왕조(Chakri dynasty)의 9번째 군주로 알려졌다. 세계의 최장수 수장이자 태국 역사상 가장 오래 통치한 군주였다. 1946년에 왕위에 올라 70년 이상 왕위를 계승했다. 태국에서 큰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죽음은 정치적 격변기를 불러 왔다. 유일한 아들인 마하 와지랄롱꼰(Maha Vajiralongkorn) 세자는 몇일 후에 국회에 공식 초대될 예정이다. 세자는 돌아가신 그의 아버지만큼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다. 왕족의 명예 훼손을 금지하는 엄격한 레쎄 마제스테(lèse majesté)법은 왕실에 대한 비판을 금지해 놓았다. 이것은 왕위 승계에 대한 공공적 토론을 감소시키려는 것을 의미한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