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코로나블루’라는 현상이 등장했다. 이 길고 지루한 시기를 함께 견뎌내자는 취지로 편집위원회는 회원님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대상에 관련한 이야기를 모아보았다.
서원스님
먼저 이 사진은 야성미 넘치는 몇 년 전 사진으로 오른쪽은 삽살개 ‘풍이’, 왼쪽은 진돗개 믹스 ‘운이’입니다.
지금은 풍이의 털이 엄청 엉킨 관계로 미용을 해서 아무도 삽살개인지 모르죠. 코로나시대에 저의 건강을 책임지는 두 트레이너입니다. 작은 마당이 있는데도 꼭 산책으로 배변을 해야 해서 저를 데리고 벽화가 그려진 길을 따라 산책로가 잘 되어있는 덕동산으로 가십니다.
몸이 좀 아파도 저의 건강과 다이어트를 책임진다며 끝끝내 저를 운동 시킨답니다. 아마 평택으로 이사 오고나서 감기 한 번 안 걸렸는데 이 트레이너들 덕분인 것 같습니다.
20kg 두 마리가 지나가면 조금 무서워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매너가 장난이 아니십니다. "stop" 하면 한쪽 벽으로 붙어 서서 사람과 눈을 안 마주치고 "go" 하면 움직입니다.
정형은
우리집 다육이는 물을 너무 자주 줘서 창백해졌어요. 익사 직전…
김한울
왼쪽은 문샤인, 오른쪽은 괴마옥이라고 합니다. 이 쪼꼬미들의 가장 큰 장점은 내버려 두는 게 가장 좋은 생육 방식이라는 거죠!
조은수
질병의 위협 속에 관계가 단절되고 따스함이 그리울 때, 우리 뚱양이가 큰 의지가 되었어요.
박미선
우리 영웅이는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모든 걱정 근심도 다 사라지게 만드는 천사예요.
김은희
과도한 사랑(물)은 독이라는 것을 가르쳐주는 ‘아기(다육이)’들입니다.
조은수
어렸을 때 사진을 찾아보았어요. 그때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꿈을 꾸고 있었을까? 잊고 있던 정다움이 되살아나는 걸 느낍니다.
이선아
제 취미 생활 몇 가지 보여드려요.
먼저 천연비누를 만드는 데, 갈색은 인삼가루, 붉은색은 파프리카로 만들었습니다.
제가 지내는 전주는 음식의 고장으로 유명하죠~ 제가 배우는 사찰요리도 보여 드릴게요. 감귤전, 배추콩나물잡채, 느타리버섯 양념구이, 우엉잡채, 유미죽입니다.
원혜영
관음죽의 잎은 손바닥 모양으로 물을 많이 주면 반짝거리는데, 마치 코로나19로 집에만 있는 나를 반기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