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혜경
대상에 마음을 집중하는 ‘알아차림’
무언가에 마음을 집중하여 쉽게 흔들리지 않는 고요와 안녕의 상태를 향하는 명상(冥想, Meditation)은 특별히 종교인만이 아니라 누구든 몸과 마음의 평온을 위해 닦는 작은 수행이라 할 수 있다. 명상이 현대인들의 생활속에 스며들면서 명상 수행의 여러 방법들이 많이 알려지고 있는데 요즘 들어 ‘마음 챙김’이란 말을 많이 접할 수 있다. ‘마음 챙김’이란 한마디로 말하면 명상 중에 일어나는 몸과 마음의 변화를 알아차린다는 뜻이다.
여기서 알아차린다는 뜻은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들에 대해서 마음을 두고 그것을 관찰하는 것으로, 지금 여기 그 대상에 마음을 두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말하더라도 명상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 마음 챙김과 알아차림을 바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이 마음 챙김을 쉽게 느끼는 한 수행이 ‘몸명상’이라 할 수 있다. 필자의 수준에서 몸명상을 쉽게 말해본다면, 몸의 움직임과 변화에 집중하여 마음을 느낌으로써(마음 챙김) 여러 잡다한 번민들과 망상을 떠나 명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밀착하여 시선을 마주치고 같은 동작을 따라 하는 짧은 시간 동안 감정의 변화가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게 느껴진다. ⓒ남혜경
사랑, 자비, 기쁨, 평온의 4무량심을 배우는 시간
이러한 몸명상은 느린 움직임 속에서 자신의 호흡에 맞추어 온몸에서 느껴지는 감각과 변화를 계속 관찰한다. 힘이 들게 과격하거나 하기 어려운 자세는 아니고(물론 고난도 수행에는 이런 자세가 많다) 신체의 내면 곳곳에 마음을 두면서 평소에 자신이 사용하지 않거나 관심을 두지 않는 부위의 감각도 하나하나씩 느끼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재마스님(중앙승가대학교 박사 과정)은 몸명상을 재가 불자들과 함께 하는 수행으로 지도하고 있다. 10월 초 충남 서산의 미황사 서산도량(구 유마선원)에서 재마스님이 이끄는 몸명상에 지인들과 함께 다녀왔다.
이번 몸명상에서는 ‘몸은 마음의 거울’이라는 기본 명제를 이해하기 위한 몸 구석구석 관찰하기(‘보디 스캔’이라 부른다)부터 평소 소외된 신체 부위를 살피고 사랑하기, 그 느낌을 그림과 동작으로 표현하기, 또한 동반자들과 나누고 교감하기 등으로 몸에서 시작하여 마음, 다시 몸으로 오는 명상 수행을 맛보았다.
동작과 예술로 수행하기 위해 ‘재마스님과 함께하는 몸명상 여행’을 이끌고 있다. ⓒ남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