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의 몸명상에서 배우고 깨달은 ‘4무량심(4無量心)’ – 남혜경

남혜경

레이디경향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서울문화사에서 편집장을 지냈다. 이후 서울대학교, 가톨릭의대 홍보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1인 기업 코칭북제작소 전문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기사 원문; 헤이데이뉴스
‘마음 챙김’이란 명상 중에 일어나는 몸과 마음의 변화를 알아차린다는 뜻이다. ⓒ남혜경

대상에 마음을 집중하는 ‘알아차림’

무언가에 마음을 집중하여 쉽게 흔들리지 않는 고요와 안녕의 상태를 향하는 명상(冥想, Meditation)은 특별히 종교인만이 아니라 누구든 몸과 마음의 평온을 위해 닦는 작은 수행이라 할 수 있다. 명상이 현대인들의 생활속에 스며들면서 명상 수행의 여러 방법들이 많이 알려지고 있는데 요즘 들어 ‘마음 챙김’이란 말을 많이 접할 수 있다. ‘마음 챙김’이란 한마디로 말하면 명상 중에 일어나는 몸과 마음의 변화를 알아차린다는 뜻이다.

여기서 알아차린다는 뜻은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들에 대해서 마음을 두고 그것을 관찰하는 것으로, 지금 여기 그 대상에 마음을 두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말하더라도 명상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 마음 챙김과 알아차림을 바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이 마음 챙김을 쉽게 느끼는 한 수행이 ‘몸명상’이라 할 수 있다. 필자의 수준에서 몸명상을 쉽게 말해본다면, 몸의 움직임과 변화에 집중하여 마음을 느낌으로써(마음 챙김) 여러 잡다한 번민들과 망상을 떠나 명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파트너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 하는 ‘미러링’은 몸의 동작으로 타인과의 교감과 소통을 이끄는 몸명상의 하나다.
밀착하여 시선을 마주치고 같은 동작을 따라 하는 짧은 시간 동안 감정의 변화가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게 느껴진다. ⓒ남혜경

사랑, 자비, 기쁨, 평온의 4무량심을 배우는 시간

이러한 몸명상은 느린 움직임 속에서 자신의 호흡에 맞추어 온몸에서 느껴지는 감각과 변화를 계속 관찰한다. 힘이 들게 과격하거나 하기 어려운 자세는 아니고(물론 고난도 수행에는 이런 자세가 많다) 신체의 내면 곳곳에 마음을 두면서 평소에 자신이 사용하지 않거나 관심을 두지 않는 부위의 감각도 하나하나씩 느끼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재마스님(중앙승가대학교 박사 과정)은 몸명상을 재가 불자들과 함께 하는 수행으로 지도하고 있다. 10월 초 충남 서산의 미황사 서산도량(구 유마선원)에서 재마스님이 이끄는 몸명상에 지인들과 함께 다녀왔다.
이번 몸명상에서는 ‘몸은 마음의 거울’이라는 기본 명제를 이해하기 위한 몸 구석구석 관찰하기(‘보디 스캔’이라 부른다)부터 평소 소외된 신체 부위를 살피고 사랑하기, 그 느낌을 그림과 동작으로 표현하기, 또한 동반자들과 나누고 교감하기 등으로 몸에서 시작하여 마음, 다시 몸으로 오는 명상 수행을 맛보았다.

몸에서 알아차린 느낌과 변화를 그림과 몸짓 등으로 표현하고, 함께 나누는 시간은 몸명상에서 아주 중요한 과정이다. ⓒ남혜경
이번 몸명상의 깨달음은 ‘4무량심(4無量心)’이었다. 몸의 느낌으로 알아낸 4무량심의 사랑(자 慈), 연민(비 悲), 기쁨(희 喜), 평온(사 捨)이 마음으로, 나아가서 타인에게로 가는 걸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 있었다. 결국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챙김으로써 스스로 넘치는 것과 부족한 것을 알고 무엇을 덜어내고 무엇을 보태야 할지, 무엇이 진실로 스스로를 평안의 마음으로 이끄는지 알아내는 과정이 명상이 아닐까 하는 작은 도(道)를 깨우쳤다. 2박 3일의 몸명상에서 배우고 깨달은 4무량심을 일상에서 실천하기 위해 매일 잠깐이라도 몸명상을 하고 있다.
재마스님은 중앙승가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사무량심의 체화’라는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쓰고 있다.
동작과 예술로 수행하기 위해 ‘재마스님과 함께하는 몸명상 여행’을 이끌고 있다. ⓒ남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