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차 샤카디타 세계불교여성대회를 마치며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 불자들 : 마음공부, 문화교류, 그리고 사회적 실천"을 주제로 제15차 샤카디타 세계불교여성대회가 홍콩대학교에서 6월 22일부터 28일까지 열렸다. 이번 대회는 31개국으로부터 700여명이 참석하였으며, 한국에서는 비구니 스님 71명과 재가자 55명 등 총 126명이 참가했다.

샤카디타 코리아에서는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것에 대비하여 5월 20일과 6월 3~4일, 총 2회에 걸쳐 참가자를 위한 오리엔 테이션을 실시하였다. 대회 일정과 프로그램을 상세히 소개 하고, 홍콩의 역사와 불교에 대해 안내하였다. 또한 서바이벌 외국어 시간을 마련하여 기초 중국어회화와 영어 자기소개 및 핵심 불교 용어의 영어표현을 익혔다. 이번 홍콩 대회는 아주 잘 짜인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첫째 날 아침에 참가자 등록을 하고 10시에 개막식이 시작되었다. 각국 스님들의 염불이 이어지고, 샤카디타 인터내셔널의 회장이신 텐진 빠모스님, 대회 조직위원장 렉셰 쏘모스님, 홍콩대학교 총장 등 주요 인사의 환영사와 기조강연이 있었다. 오후에는 두 차례에 걸쳐 학술발표가 진행되었다.

이튿날부터 엿새째 날까지는 오전 7시 아침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명상을 마치고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나면 오전 9시부터 11시30분까지 오전 학술발표가 시작되었다. 4~5명의 발표자들이 각 15분 동안 논문을 발표하면, 샤카디타 코리아의 G.E.P. 프로그램을 통해 훈련받은 통역 봉사자들이 최선을 다해 우리말로 통역했다. 논문 발표가 끝나면 전체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발표 내용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오후 학술 발표, 3시30분부터 5시까지는 워크숍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각자 듣고 싶은 워크숍을 등록하여 참여할 수 있었다. 5시 저녁예불은 나라마다 돌아가면서 진행했는데, 우리나라는 25일 저녁 예불을 맡았다. 매일 저녁 7시부터 8시30분까지는 법문과 문화공연이 격일로 열렸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학술 발표 대신 '포커스그룹'과 '샤카디타 총회'가 열렸다. 포커스 그룹은 1시간 동안 20여 가지 주제의 그룹 중 자신이 원하는 곳에 참가하여 토론을 하고, 나머지 1시간 동안은 나라별로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회가 끝나고 2일 동안 홍콩 현지 사찰순례를 다녀왔다. 첫째 날에는 보련선사와 연지사, 둘째 날에는 자산사와 지련정원을 방문하였다.

인도 바이샬리에서 열렸던 제13차 대회,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에서 열렸던 제14차 대회와 달리 이번 제15차 대회는 홍콩 도심 에서 개최되었다. 대회장만 벗어나면 사람과 도시문명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고, 풀벌레 소리 대신 경적소리가 들려오는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불자들'이라는 주제가 잘 어울리는 대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