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 호주와 불교 그리고 샤카디타 – 글: 효전스님

효전스님
금륜사

샤카디타는 “붓다의 딸”이라는 뜻으로, 세계의 불교여성이 평등한 교육과 수행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학술, 교육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1987년에 설립된 이래 2년에 한 번씩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세계불교여성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샤카디타는 불교문화가 자리 잡힌 아시아권에서 주로 개최되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서양권인 호주에서 열리게 되었다.

서양권이기는 하지만 호주는 불교문화가 전혀 없는 나라는 아니다. 1900년대 초 호주로 이주했던 중국 광부와 스리랑카 사탕수수 농부들이 호주불교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백호주의정책(오스트레일리아의 백인우선정책)이 이어지지면서 이주 노동자들의 불교로만 유지되다가 1950년대 환경활동가였던 불자 마리 바일스가 1953년 호주에서 처음으로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치르면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그 이후 러시아계 호주인인 나타샤 잭슨, 한국에서 출가한 호주인인 지광스님 등이 호주불교를 이끌어 전환기를 맞고 있는 중이다. 현재 호주는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스리랑카 불교가 대부분이고 한국불교는 아직 미흡하다고 한다.

그렇게 제 16차 샤카디타 호주대회는 각 나라의 반야심경으로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샤카디타 대회에서는 ‘불교의 새로운 지평’이라는 주제로 치유와 변화, 승가교육과 여성 불자의 사회 참여, 전쟁과 푝력에 맞서 평화와 화해를 향한 불교적인 접근 등 논문발표와 질의응답, 그리고 다양한 워크샵으로 진행되었다.

샤카디타 세계 여성불자대회에서 불교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고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용기 있게 발표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불교의 새로운 지평’이라는 주제에 맞게 이번 대회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부처님의 제자로써 수행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본 글은 금륜법보 제80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