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기 G.E.P. 수강 후기 – 글: 김여원, 안양희

김여원

안녕하세요? 저는 원불교 국제부에서 비상근 간사로 일하고 있는 김여원입니다. 이번 G.E.P.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은 불교와 영어에 모두 관심 있는 저에게 불교에 대한 지식을 함양하고 영어 실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교재를 받고 첫 강의를 들었습니다. 샤카디타 코리아 공동대표이신 조은수 교수님께서 불교에 대한 기초적인 교리와 사상에 대한 내용이 담긴 영어 책으로 강의를 해주셨고, 덕분에 불교 기초 용어에 대한 지식과 영어 원서를 쉽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민우스님의 불교 통역 강의를 들었습니다. 주로 해외 스님들의 강연 또는 설법 말씀을 통역하거나 명상과 관련된 글을 시역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민우스님께서는 통역이 무엇인지, 통역 기술과 역량들을 앞으로 어떻게 키워나가야 할지 명쾌하게 설명해 주셨고, 매 수업마다 실습을 직접 해볼 수 있어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워크숍의 경우, 그 날 중요한 일정과 겹쳐서 오전의 쏘모 스님 강연과 순차통역 연습 시간을 놓쳤습니다. 하지만 오후의 조은수 교수님 번역 강의를 통해 번역은 글자 그대로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치환하는 것을 넘어서 문맥상의 적확한 의미와 분위기를 파악하고 두 언어에 대한 높은 숙련도가 필요하기에 인공지능의 발달로 아무리 번역기술이 좋아졌다고 하나, 여전히 혹은 앞으로도 인간의 기술과 능력이 필요할 것임을 역설해 주셨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두 달 간, 치열하게 공부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래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과정을 원만히 마친 것에 대한 뿌듯함, 그리고 참여한 모든 분들과 함께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익히고 또 그것들을 나눌 수 있는 지혜와 힘을 조금이나마 키웠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며, 가르쳐 주시고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과 같이 공부했던 G.E.P. 8기 동기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안양희

삶의 변곡점에서 지나온 일들을 뒤돌아보니 그동안 연구, 강의, 봉사로 바쁘게 열심히 살아왔다. 앞으로는 지금의 삶에 불교의 참 앎이 더해져 살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리하여 불교에 관심을 기울이던 중 샤카디타 코리아에서 실시하는 글로벌 역량 강화 프로젝트(G.E.P.) 공지를 보고 참여했다. 

교육프로그램의 1단계는 불교 입문서(Buddhism: A very short introduction)를 교재로 하여 읽고 이해하는 훈련이었다. 불교의 핵심을 개괄적으로 설명한 교재의 내용은 나에게 도움이 됐다. 교수님은 강의 전 독해 방법과 예습의 필요성을 알렸고, 강의를 진행하면서 주요 부분의 독해와 더불어 흔히 오류를 범할 수 있는 단어나 문장, 오류 사례 등에 대한 설명으로 학습이해도를 높여 주셨다. 그리고 필요 시 교재 이외의 내용을 추가 설명하고 가끔은 시사 정보까지 제공하여 나는 쫓아가기 바빴다. 강의 후에는 강의 녹취록을 단톡방에 첨부하여 복습의 기회도 제공했다. 게다가 학습 내용과 연관된 정보를 단톡방에 올려 주는 수강생도 있어 함께 배우며 소통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와 같은 과정은 독해력과 더불어 초심자인 나에게 불교에 대한 관점을 폭넓게 했다.

교육프로그램의 2단계는 민우스님과 함께하는 불교 통역 훈련이었다. 스님은 통역을 위해서 갖추어야 할 기본 자질과 요약·정리하는 방법을 간략히 설명한 후 통역 훈련에 돌입했다. ‘명상의 다섯 가지 장애요인’에 대한 내용을 한국어로 듣고 한국어로 말하는 훈련을 시작으로 몇몇 연사의 명상과 관련된 영어 강연을 듣고 한국어로 말하는 순차통역 훈련을 했다. 나는 한국어를 듣고 한국어로 말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으며 기억의 한계를 실감했다. 영어-한국어 순차통역 훈련에서는 말의 내용은 이해되었으나 그것을 말하는 사람의 말로 표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한 수강생의 발표 내용을 듣고 비평(critic)하기 위해서는 집중력이 요구됐다. 스님은 강의 후에 교육에 활용된 영상 파일을 모두 단톡방에 첨부하여 통역과제로 주었고, 또한 각자 자신의 발표 내용을 녹음하여 듣고 스스로 비평해 보도록 지도함으로써 학습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향후 통역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불교 지식의 습득과 더불어 지속적 훈련이 필요할 것 같다.

글로벌 역량 강화 교육프로그램에 끝까지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조은수 교수님과 민우스님, 두 분 모두 열과 성의를 다해 강의하면서 수강생들을 향한 세심한 배려와 지지 덕분이었다. 또한 비대면 강의(zoom)로 이루어진 이번 교육에서 사전 준비부터 마칠 때까지 전 과정에 걸쳐 어려운 상황이 생길 때마다 해결하고 도움을 준 정형은 코디네이터님, 배움을 함께 한 동기생들 그리고 국장님 외 관계자분들이 있어 가능했다. 이 교육을 계기로 나는 불교의 참 앎에 대해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고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게 됐다. 다시 한 번 스님, 교수님, 코디네이터님, 동기생들, 국장님 외 관계자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제18차 샤카디카 세계대회의 성공과 샤카디타 코리아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