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형은(샤카디타 코리아 공동대표)
2024년 8월 28일과 9월 4일, 1995년에서 2024년까지 베니스 비엔날레에 출품된 한국 미술 작품에 관한 두 차례의 흥미로운 강의가 열렸다. 이 강의는 효자동에 위치한 불교여성개발원에서 진행되었으며,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이자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등을 역임한 정형민 박사가 강연을 맡았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법스님, 전국비구니회 회장이자 샤카디타 코리아 공동대표인 광용스님, 그리고 불교여성개발원 이기향 원장 등 여러 인사들이 자리를 빛내주었다.
강의는 1995년부터 2024년까지 베니스 비엔날레에 출품된 한국 미술 작품들이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과 발전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는 내용이다.
작가들은 회화, 설치미술,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동시대의 사회, 문화, 역사적 주제를 탐구했다. 특히 1995년 곽훈 작가의 참여를 비롯해, 여러 세대의 한국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한국 미술의 깊이와 넓이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출품되었다.
강의 중 특별한 순간은 곽훈 작가가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전시한 작품에 참여한 혜욱스님이 자리에 함께하신 것이었다. 정형민 박사가 이 작품에 대해 강의하는 동안, 그때의 일원이었던 혜욱스님이 강연을 듣고 계셨다는 사실은 인연의 깊이를 다시금 느끼게 하며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강의 관한 정형민 박사의 간략한 글이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기 유럽 해상무역 중심지였던 수상도시 베니스는 도시 전체를 가득 장식하고 있는 15~17세기 건축뿐만 아니라 미로같은 운하와 푸른 하늘만으로도 참 신비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최근에는 1895년에 설립된 격년제 국제 미술행사인 ‘베니스 비엔날레’로 전 세계 미술계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비엔날레 설립 후 백년이 된 1995년에는 단독 국가기관으로는 마지막으로 한국관 (Korean Pavilion)이 개관하면서 한국작가들도 이 국제적 행사에 많이 참여하고 있으며 세계미술과의 활발한 교류를 펼치고 있다. 한국관 개관 3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대대적 행사가 기획되기도 했다. 샤카디타코리아 초청 두 차례 강연에서는 그동안 참석한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국현대미술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정형민 박사 소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과에 입학했으며, 미국 웰슬리대학 (Wellesley College)에서 서양미술사를 전공하고 미시간 대학(University of Michigan)과 컬럼비아 대학(Columbia University)에서 동양미술사로 각각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미술사 교수로 재직했으며 예술의 전당 전시감독(1999~2001), 서울대학교 미술관장(2006~2012), 한국미술이론학회 회장(2006~2008), 국립현대미술관장(2012~2015)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