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8일 토요일, 인도네시아로 떠나기 전 참가단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던 바로 그 곳, 금륜사에서 참가단이 다시 모였다. 인도네시아에서 돌아온 지 벌써 2주가 흘렀음에도 생생한 기억을 되짚어보며 못다한 회포를 푸는 시간이었다. 참가단 외에도 봉녕사 율원장 적연스님과 의천스님, 일묵스님의 도반스님들 등 대회에 가지못하셨던 분들도 참석하여 회향을 함께 해 주셨다. 이번 모임에서는 ‘혼자 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사진을 모아 한장 한장 넘겨보며 웃음꽃을 피웠다. 대회의 소감을 나누며 샤카디타 코리아와 더 나아가 미래 한국 불교 여성들의 국제적 역할을 제안해 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금륜사 주지 본각스님은 ‘앞으로 어떻게 교류할 것인가’라는 중요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앞으로 샤카디타 대회에 한국 불교여성들이 단순한 참가자를 넘어서 주인으로서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셨다. 샤카디타 코리아 공동대표 조은수 교수는 테라바다 비구니스님들이 수계 후 정진함에 지침이 되는 것이 없어 어려움이 많으므로 그들을 초대하여 우리나라의 불교 전통을 가르치는 것이 한국 불교 전파의 길이라 하였다. 이에 소운스님은 비자나 숙소 문제 등 어려운 점이 있으므로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봉녕사 율원장 적연스님은 이번 샤카디타 대회에 봉녕사 스님들이 참가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며 다음번 대회를 잘 준비할 것을 다짐하셨다.
GEP 4기로 이번 대회에 통역요원으로 참가하였던 안지숙씨는 이번 대회를 통하여 멀게만 느껴졌던 스님들과 같이 호흡했다는 경이로운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이유민씨는 대회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밝은 얼굴로 지위의 높낮음 없이 의견을 나눌 수 있던 것이 놀라웠으며, 일반 참가자들의 역할 또한 운영자나 발표자들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말하였다. 김한울씨는 다음 대회에서 우리나라 불교 여성들의 법문이나 워크샵, 발표 등 주체적인 참가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기대를 밝혔다.
대회가 끝난 뒤, 대회 참가를 좋은 추억으로만 남길 것이 아니라 장점과 단점을 수용하여 더욱 발전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의지를 다지며 다가올 샤카디타 코리아의 모습을 그려보는 시간이었다.
2015 제14차 샤카디타 세계불교여성대회 결의안
자비심과 사회 정의를 주제로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제14차 샤카디타 국제 대회가 열렸습니다. 이 대회를 통해 세계 불교 여성 연합인 샤카디타는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자 합니다. 40여개의 국가에서 모인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대회에 참여하여 사회의 변혁이라는 목적을 향한 다음과 같은 제안에 동의하였으며 이에 선언합니다 :
• 종교적, 민족적, 인종적 소수와 정치적 난민 등의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자비심을 키우고 사회 정의를 실현한다.
• 부처님의 가르침을 현실에 깊이 적용하여 현존하는 갈등 상황과 잠재적인 갈등의 가능성을 잠재우는 방법을 모색한다.
• 종교와 문화 그리고 다양한 사회적 분야에서 일어나는 성역할의 불균형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차별과 사회적 불평등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다.
• 종교적 극단주의와 불관용을 극복한다.
• 전세계의 사형제도를 없애기 위해 노력한다.
• 환경의 보전을 위한 정치적이며 공공의 행동을 촉진하고자 하는 프란시스 교황의 요구를 돕는다.
• 지구 모든 종이 살고 있는 공간과 그들의 미래를 보호한다.
• 저개발 국가와 선진국의 정부가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우선적으로 실행하도록 촉구한다.
• 경제적 불평등의 원인을 이해하고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효과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사랑과 친절 그리고 자비를 베푼다.
우리는 이로써 우리의 사회적 관심을 확대하고 이러한 목표의 실현을 위해 불교적 가치를 심는 것에 성심을 다할 것을 결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