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카디타 포럼 – 제7차 ‘내 인생을 바꾼 108배’ 강연을 마치고 – 글: 박원자

샤카디타 코리아 포럼은 2017년 11월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포럼은 사랑방 같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회원들의 신행담이나 일상의 소중한 체험을 공유하며, 각자 가진 강점과 재능, 지혜, 고통 등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통해 회원 간의 유대감과 결속을 강화하고, 샤코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표현력 강화 훈련을 통한 리더십 배양도 주요 취지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 이어지는 샤코 포럼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제7차 포럼

나를 바꾸는 절 수행
발표자: 박원자

일시: 2019년 5월 25일
장소: 서울 불교여성개발원

2019년 상반기 샤코포럼은 많은 불교저서로 유명한 박원자 작가를 모시고 '나를 바꾸는 절 수행'이란 주제로 진행되었다. 2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포럼에서는 마침 신간 『내 인생을 바꾼 108배』의 출판을 기념하여 절 수행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과 함께 다른 수행자들의 이야기도 들어보는 시간이었다.


글: 박원자

책을 내고 나면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더욱이 지난 해 12월에 나온 책 ‘내 인생을 바꾼 108배’는 꼭 쓰고 싶었던 책이라서 더 그랬다. 출간 후 지금까지 순조롭게 4쇄까지 나오며 독자들께서 좋은 독후감을 보내주고 있다. 무엇보다 기쁜 것은 이 책을 보고 나면 108배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이 책을 보고 나서 108배를 했으면 하는 생각과 절을 권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선물해줄 수 있는 책이 되었으면 했던 내 마음이 독자들과 통한 것이다.

그러던 차에 이영희선생께 샤카디타 코리아 상반기 포럼에서 이 책을 내용으로 강연해줄 수 있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포럼이라는 형식이 꽤 부담스러웠지만 약간의 사람들과 둘러앉아 이야기 형식으로 책을 소개하면 된다는 말씀에 해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포럼 당일, 국제포교사 분들을 비롯해 나의 도반 몇 사람 등 20여 명이 넘는 분들이 참석했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 108배의 효능, 책을 내고 난 뒤 독자들의 반응 등을 얘기했다. 참석한 모든 분들이 귀 기울여 들어 주셨다. 내 얘기가 끝나고 질의 응답시간에는 열정적으로 질문해 주셨고, 실제로 108배를 해보는 시간에는 전문가에게서 배운 자세를 알려드릴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그날 멀리 익산에서 원불교 교무님 한 분이 오셨는데, 어찌나 열심히 경청을 하시던지 고마운 마음을 담아 며칠 후 책을 한 권 부쳐드렸다.

지난달엔 멀리 미국 뉴저지주 보리사에 계신 원영스님께서 ‘이 책을 영문판으로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주셨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포교를 해 오신 수행자께서 내주신 의견이라서 저자로서 매우 고무적이었다. 출판사를 정하고 영문 번역을 하는 일 등이 기다리고 있지만, 번역이 잘 되어서 한국불교 수행에 관심을 가진 이국인들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7월 초에는 부천에 있는 한 절의 초청을 받아서 강연을 했다. 백 여 명에 가까운 분들이 참석해 주셨고, 강연 후 책 사인회까지 가졌다. 친구, 며느리, 손자 손녀에게 책을 선물하시겠다며 책에 사인을 받아 가시던 어른들을 뵈면서 세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작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새삼 했다. 끝나고 다 함께 108배를 해보던 시간에는 연세 든 분들께서도 어찌나 정성스레 절을 하시던지, 108배가 얼마나 좋은 수행인지 다시 한 번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인회가 끝나고 차 한 잔 마시는 자리에서 매일 108배를 하고 있다는 50대 남성 한 분이 수줍게 고백했다.

“저는 책 내용 중 작가님이 따님과 눈 오는 날 차를 타고 고개를 넘다가 위험에 처하자 따님께서 엄마에게 염불을 하자고 하는 내용을 읽으면서 울었어요. 누가 볼까 봐 이불 속에서요.”

“어머나, 아빠들께서 보시고 우실 만큼 그런 내용은 아닌데요? 굉장히 감수성이 풍부하신가봐요.”

웃으면서 하는 나의 말에 그는 웃지 않았는데, 나중에 곁에 있던 사람이 ‘큰아들이 이십 대에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를 해주었다. 그 사실을 알고 어찌나 가슴이 아려오던지 집에 돌아와 그분께 문자를 보냈다.

“우리 모두가 금강과도 같은 견고하고 예리하며 밝은 영원한 생명(불성)을 지닌 부처임을 잊지 맙시다.”

먼저 떠난 아드님도 그러한 존재이니 힘내라는 말을 생략한 채 보낸 문자를 보고 그분이 답을 보내왔다.

“고맙습니다. 저도 먼 훗날 어디서 제 소견을 밝힐 때 작가님의 저 말씀을 그대로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포럼에 참석하지 못했던 샤카디타 코리아 회원님들께서도 꼬옥 하루 108배 수행 해보시길 바라며 짧은 소감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