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카디타 포럼 – 제9차 유네스코 세계불교유산 기행 – 글: 신미아

샤카디타 코리아 포럼은 2017년 11월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포럼은 사랑방 같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회원들의 신행담이나 일상의 소중한 체험을 공유하며, 각자 가진 강점과 재능, 지혜, 고통 등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통해 회원 간의 유대감과 결속을 강화하고, 샤코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표현력 강화 훈련을 통한 리더십 배양도 주요 취지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 이어지는 샤코 포럼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제9차 포럼

유네스코
세계불교유산 기행
발표자: 신미아
일시: 2019년 12월 21일
장소: 서울 불교여성개발원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자 사람들은 전륜성왕의 예를 갖춰 다비식을 했다. 하늘에서는 사리가 쏟아졌고, 여덟 부족들은 사리를 고르게 나누어 부처님을 기리는 탑을 세웠다.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 불교 예술의 꽃이 피어났다.

불교는 인도 북부에서 시작되었다. 오랜 세월 동안 인도를 넘어 파키스탄으로, 스리랑카로, 중국을 거쳐 한반도로, 아시아 전역으로 널리 퍼져나갔다. 드넓은 아시아 땅에 펼쳐진 수많은 종교와 문화, 예술. 불교 예술은 지금도 이 곳에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있다.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인간의 마음 속에 평화를 심고자 만들어진 유네스코(UNESCO;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는 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놓인 이집트의 고대 누비아 유적을 보호하고자 세계적인 캠페인을 펼쳤다. 많은 사람들과 정부, 단체들이 호응했고, 누비아 유적은 다른 지역으로 안전하게 이전되었다. 사람들은 이 같은 사례가 또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어느 한 나라의 경계를 넘어 인류사적으로 뜻 깊은 문화나 자연유산들은 따로 목록을 만들어 보호하기로 뜻을 모았다. 유네스코가 주도하여 1972년 채택한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은 이렇게 탄생하였다.

현재 이 협약에 따라 전 세계 167개에 있는 문화 및 자연 유산 1,121점이 세계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이 가운데 인도, 네팔, 파키스탄, 미얀마, 중국, 대한민국 등 14개국 48점이 불교 관련 문화유산이다. 대표적인 유산으로는 부처님이 태어나신 네팔의 룸비니 동산, 정각을 이루신 인도의 보드가야 유적과 날란다 불교대학 유적, 산치 대탑, 파키스탄의 탁실라 유적, 인도네시아 보르부드르 유적, 중국의 돈황 막고굴, 우리나라의 석굴암, 해인사 팔만대장경 판전 등이 있다.

이번 샤카디타 포럼의 ‘유네스코 세계불교유산 기행’ 발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불교유적들을 살펴보고, 참가자들과 불교유적 보존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소중한 자리였다. 짧은 발표였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파키스탄이나 인도네시아 같은 이슬람국가나 힌두교 국가라고 할 수 있는 인도 등 현재 국민의 대다수가 불교도가 아닌 국가들도 불교유적들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 또 잘 보호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이 무참히 파괴한 바미얀 석불을 잊으면 안될 것이다.

대체로 각국이 종교를 떠나 불교 유적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선은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어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저개발국들은 유네스코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마음 깊은 곳에는 불교가 자기 나라 역사의 한 부분임을 인정하고, 선조들이 성심을 다해 조성한 소중한 문화유적을 보호하려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불교계가 뜻을 모아 이런 나라들을 돕는다면 부처님의 법이 세상에 더욱 오래 남아 그 향기를 전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신미아(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샤카디타 코리아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