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강소연(샤카디타 코리아 회원, GEP 4기 수료생)
매년 돌아오는 세밑의 여러 행사 중에 샤카디타의 샤밤샤밤 만큼 기다려지는 행사가 없다. 선근 가득한 인연들과의 만남에서는 세상 속의 날 서있는 치열함 대신 부처님의 품과 같은 편안함과 따뜻함을 얻고 돌아가기 때문이다. 또한 이제 4살이 되는 아이에게 부처님의 딸로 커 나갈 수 있는 인연터라고 생각되기에 해마다 연말이면 더욱 샤카디타 행사가 기다려진다.
올해 샤밤샤밤의 드레스코드는 녹색이었다. 녹색 원피스를 입고 아이에게는 녹색 머플러를 둘러주고 샤밤샤밤 행사장에 도착했다. 항상 밝은 미소로 맞아 주시는 조은수 교수님, GEP 4기 때 함께 활동했던 이영희 선생님, 안미경 선생님 등 반가운 얼굴들을 보니 마음까지 밝아진다. 행사 첫 순서로 유네스코 문화재위원으로 활동 중이신 신미아 선생님의 유네스코 세계불교유산 기행을 주제로 한 강의가 있었다. 한국의 소중한 문화자산이자 불교문화자산인 통도사, 법주사, 마곡사, 부석사 등의 천년고찰들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한국불교의 저력을 깨달을 수 있었고 천년 이상 도량을 지키고 가꾸어 오신 사부대중에게 감사함을 넘어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재밌고도 유익한 강의로 머리를 채운 후 이제 배를 채울 시간이 되었다. 지구환경을 주제로 한 녹색 행사의 취지에 맞게 종이컵이나 일회용 접시 없이 진행되었다. 각자 준비한 맛있는 음식들로 인해 나도 모르게 식탐을 부리고 말았다. 안미경 선생님이 직접 집에서 만들어온 인절미, 김한울 선생님의 뱅쇼도 맛있었지만 그 중에 최고는 시현스님이 정성껏 쑤어 오신 동지팥죽이었다. 샤카디타 회원들에게 동지팥죽을 통해 다가오는 새해의 나쁜 기운을 몰아내 주시려는 스님의 간절함이 느껴져서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식후 이어진 다양한 게임들은 샤밤샤밤의 하이라이트다.
공기놀이, 토끼귀 게임, 불교용어 크로스 퍼즐 등을 하면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동심으로 돌아가 게임에 열중하는 나를 발견했다.
소중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샤카디타 코리아에 감사하고 최연소 샤카디타 회원으로 자라나고 있는 철없고 시끄러운 아이를 귀엽게 바라봐 주시는 회원님들의 따뜻함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