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강좌>는 2020년 9월 23일부터 11월 11일까지 8주 동안 매주 수요일 저녁 8시부터 9시 10분까지 진행되었다. 강의는 코로나19로 인해 부득이 줌으로 열렸지만 오히려 장소 구애 없이 참가할 수 있었다.
이전에 다른 곳에서 김은희님의 이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번 샤코에서 진행한 불교문화강좌는 더욱 개편되었다고 할 수 있다. 강의자인 김은희님은 미술 전공자가 아닌데도 뭐든지 시작하면 파고들어 끝을 보는 대단한 성격을 가졌다. 휴대폰으로 보느라 화면이 작아서 아쉬웠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김은희님의 열강은 잠자던 청강자 모두에게 아주 좋은 선물이었다.
강의는 우리나라 사찰의 구조와 특징을 살펴보고 탑과 탱화를 중심으로 불교미술을 알아보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8주 간 한국의 사찰, 한옥의 구조, 현대 사찰, 탑의 역사, 감로도, 신중도, 칠성탱 그리고 사찰로는 무위사, 회암사(폐사지)를 살펴보았다. 평소 절에 다니며 마치 미술품 전시장에 온 듯이 호기심이 생겼어도 어렴풋이 알고 지나쳐야 했던 불교 미술과 건축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아울러 참가자들의 질의와 성의 있는 답변으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절에 갔을 때 예전이라면 무심코 스쳐 지나갔을 부분을 이제는 세세히 살펴보게 되었다.
불교는 사찰 그 자체를 포함하여 사찰 내의 조각, 그림, 글씨, 전각, 단청에 불교에 대한 모든 역사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경전도 많지만 불교 미술 또한 범위가 넓다. 8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모든 범위를 알기엔 태부족이었지만 불교미술에 대한 큰 의미를 알고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2021년에는 대면 강의를 열어 큰 화면을 두고 직접 토론하는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다.
처음에는 불편했던 온라인 강좌가 서서히 익숙해지면서 뿌듯한 마음도 들었다. 갑자기 닥친 재난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비대면으로 유익한 강좌를 진행한 샤카디타 코리아 운영위원들의 내공과 저력에 감사한 마음을 보낸다. 코로나19가 끝난 뒤 열릴 대면 강좌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