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카디타 포럼 – 제11차 나는 어떤 불자인가 – 글: 김은희


제11차 포럼

나는 어떤 불자인가
발표자: 김은희
일시: 2020년 12월 23일
장소: 온라인

이번 11차 포럼은 나빠진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줌을 이용한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되었다. 40대에 불자가 되어, 2016년부터 샤카디타 코리아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주제로 회원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가 되었다.

지난 여름 진행된 고급영어강독회에서 게리 라킨의 저서 『Stumbling Toward Enlightenment (깨달음을 향해 좌충우돌)을 읽으며, 나 같은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도 한번쯤은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어렴풋이 희망했다. 그런데 이번 포럼의 발표를 맡게 되면서 그 기회가 예상보다 빨리 왔다. 발표 준비를 위해 오랜만에 흑백 사진들을 꺼내 보는 등 내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이번 포럼은 샤코 회원님들보다 나 자신을 위한 포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불자가 되어, 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수행하고자 노력한다. 또 재가자로서 이 길이 최선인지 항상 반문하며,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의심한다. 또 스스로 불자라고 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하나라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자신을 살펴보게 된다. 마음먹은 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실망하기도 한다.

평생에 걸친 이 길에서 샤코 회원님들을 만난 것은 나에게 정말 큰 행운이다. 포럼을 마치고 짧게나마 온라인 송년회를 가지면서 올해와 같이 이렇게 힘든 시기에 샤코 회원님들이 나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를 새삼 깨달았다. 역병이 창궐하더라도 우리는 삶을 계속 살아나가야 하고,다른 사람을 만나기 힘든 상황에서도 사람과 사람은 소통을 계속해야 하고, 또한 서로 위로해 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나를 샤코로 이끌어 준 모든 분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