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차 포럼
나는 어떤 불자인가
장소: 온라인
이번 11차 포럼은 나빠진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줌을 이용한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되었다. 40대에 불자가 되어, 2016년부터 샤카디타 코리아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주제로 회원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가 되었다.
지난 여름 진행된 고급영어강독회에서 게리 라킨의 저서 『Stumbling Toward Enlightenment (깨달음을 향해 좌충우돌)』을 읽으며, 나 같은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도 한번쯤은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어렴풋이 희망했다. 그런데 이번 포럼의 발표를 맡게 되면서 그 기회가 예상보다 빨리 왔다. 발표 준비를 위해 오랜만에 흑백 사진들을 꺼내 보는 등 내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이번 포럼은 샤코 회원님들보다 나 자신을 위한 포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불자가 되어, 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수행하고자 노력한다. 또 재가자로서 이 길이 최선인지 항상 반문하며,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의심한다. 또 스스로 불자라고 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하나라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자신을 살펴보게 된다. 마음먹은 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실망하기도 한다.
평생에 걸친 이 길에서 샤코 회원님들을 만난 것은 나에게 정말 큰 행운이다. 포럼을 마치고 짧게나마 온라인 송년회를 가지면서 올해와 같이 이렇게 힘든 시기에 샤코 회원님들이 나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를 새삼 깨달았다. 역병이 창궐하더라도 우리는 삶을 계속 살아나가야 하고,다른 사람을 만나기 힘든 상황에서도 사람과 사람은 소통을 계속해야 하고, 또한 서로 위로해 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나를 샤코로 이끌어 준 모든 분에게 감사한다.
지난 포럼 살펴보기
- 제1차 포럼: 수경스님의 “화두로 내 마음 들여다 보기”
- 제2차 포럼: 이지원 교수의 “단발과 신여성”
- 제3차 포럼: 본각스님의 "생활 속에서 화엄찾기"
- 제4차 포럼: 정형은님의 “갠지스 강에서 산책을”, 전영숙님의 “중국 선종 사찰순례 소감”
- 제5차 포럼: 효석스님의 “요가명상실참/나눔의 시간”
- 제6차 포럼: 조정숙님의 “현장에서 바라 본 여성 불자의 활동과 미래방향”
- 제7차 포럼: 박원자님의 “나를 바꾸는 절 수행”
- 제8차 포럼: 하경목 기자의 2019년 샤카디타 호주대회 동행취재기
- 제9차 포럼: 신미아님의 "유네스코 세계불교유산 기행"
- 제10차 포럼: 안미경님의 "나의 커피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