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7일 창립한 샤카디타 코리아는 이듬해인 2014년부터 매 연말마다 회원들과 함께하는 송년의 밤, 샤밤샤밤 행사를 개최해 왔다. 매 회 색다른 시도와 볼거리, 놀거리로 가득했던 샤밤샤밤은 계획대로라면 2020년에 제7회째 열릴 예정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며 모두의 안전을 위해 한 해 쉬게 되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지난 샤밤샤밤을 추억해본다.
2014년 제1회 샤밤샤밤은 사찰음식 전문점 ‘마지’에서 열렸다. 드레스코드인 ‘빨간색’을 의상과 소품에 활용하여 각자 아이디어를 뽐냈다. 본각스님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조은수 교수의 샤카디타 소개, 현견스님의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이 이어졌다. 이어 대해스님이 제작 및 감독하신 독립영화 상영, 니르바나 오케스트라 강형진 단장의 바이올린 연주를 감상하고, 달마 김준형 선생과 소리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자유마이크 시간에는 진명스님과 박경준 동국대 교수가 참석 소감을 나눴다.
2015년 제2회 샤밤샤밤은 불교여성개발원에서 열렸다. 드레스코드인 ‘보라색’ 의상을 입고 참석한 참가자들은 ‘샤밤바자회’, ‘옥션’, ‘마니또’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현견스님의 ‘대다라니경’ 음성공양, 비로자나국제선원의 어린이 불자 김태희 양의 판소리 공연, 이영희 운영위원의 딸 한수정 양의 오카리나 연주가 흥겨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2016년 제3회 샤밤샤밤은 금륜사에서 열렸다. 싱그러운 ‘초록색’ 드레스코드로 겨울 밤을 건강하게 물들였다. 공양주보살님이 갖가지 ‘초록색’ 건강 반찬으로 든든한 공양을 마련해 주셨다. G.E.P. 4기 수료생 김성은님의 사회로 시작한 행사는 금륜사 주지 본각스님의 환영사에 이어 오인스님이 ‘불교와 나’라는 주제의 법문을 종이봉투 마술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 주셨다. 힙합가수 블루베리, 재즈아카데미 보컬리스트 김성희와 피아니스트 최양휘의 합동공연, 재즈 보컬리스트이자 G.E.P. 5기 수료생인 정주원의 공연이 이어지며 행사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아올랐다. 참가자 모두 직접 가져온 중고물품으로 ‘즐거운 물물교환’을 하고, ‘좋은 말 한 구절’ 카드를 뽑으며 새해의 다짐을 해보았다.
2017년 불교여성개발원에서 열린 제4회 샤밤샤밤은 제1회부터 핑거푸드 준비를 맡아 주신 박선미님의 음식과 이은비님이 종류별로 준비하신 차로 풍성한 식탁이 차려졌다. 드레스코드 ‘노란색’에 맞춰 창의적으로 노란 메모지를 어깨에 붙이신 본각스님의 축사로 문을 열었다. G.E.P. 4기 수료생 임영아님의 사회로 한 해를 돌아보며, 특히 6월에 있었던 샤카디타 홍콩대회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생생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정형은님이 준비한 ‘불교 퀴즈대회’는 판토마임, 넌센스, 고사성어 등 재치 있는 문제로 유쾌한 시간을 제공했고, G.E.P. 5기의 실전훈련을 이끈 시드니 톰슨양이 보디산타로 변하여 정답자에게 선물을 증정하였다. 이어 모든 참가자가 작성한 ‘타임캡슐 편지’는 이듬해 다음 샤밤샤밤이 열리기 전 도착하도록 우편발송 되었다.
2018년 다른 이와 함께 먹고 싶은 음식을 각자 조금씩 싸오는, 이른바 ‘포트럭파티’로 열린 제5회 샤밤샤밤은 ‘분홍색’의 드레스코드로 불교여성개발원에서 열렸다. 본각스님의 시원한 동치미와 주먹밥, 진명스님의 빵, 김은경님의 핑크색 떡, 정형은님의 핑크색 딸기 케이크, 신미아님의 또띠아칩, 원혜영님의 삼색 만두, 박진선님의 과일, 강소영님이 직접 말아온 김밥 등 다양한 음식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수경스님께서는 일일 카페를 열어 직접 원두를 갈아 커피를 내려주셨다. 따뜻하게 데워진 무알콜 뱅쇼도 추위를 녹이는 데에 한 몫 하였다. G.E.P. 4기 수료생 김성은님이 사회를 맡고, ‘청백전’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참석한 모든 분들이 빠짐없이 다 참여했다. 토끼모자를 쓰고 노래에 맞춰 귀 접기, 이구동성, 불교 단어 스피드 퀴즈 대결을 펼쳤는데, 집중력과 순발력, 지성까지 겸비해야 이길 수 있었다. 효석스님께서 지난 2015년부터 매일 아침 카카오톡으로 보내주시는 구절을 모아 책갈피로 만들어 나눠가졌다.
2019년 제6회 샤밤샤밤도 불교여성개발원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환경을 생각하자는 취지의 ‘녹색’ 드레스코드를 맞춰 입장했다. ‘녹색’ 지구를 생각하는 취지에 맞게 종이컵이나 일회용 접시 없이 진행했다. 케이크, 빵, 과일, 김밥 등 각자 맛있는 음식을 조금씩 싸오는데 안미경님은 인절미를 손수 만들어 오시고, 시현스님은 동지팥죽을 쑤어 오셔서 모두에게 나누셨다. 이번에도 팀 대결 게임으로 토끼 귀 게임, 불교용어 크로스 퍼즐, 공기놀이 대전이 개최되었다. 특히 마지막에는 몇 십 년 만에 잡아본다는 공기놀이로 뜨거운 접전을 펼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20년에는 간소한 온라인 송년회를 가졌다. 비대면으로 진행한 11차 샤코 포럼이 끝난 뒤 각자 준비한 촛불을 들고 2019년에 대한 소회나 2020년에 대한 기대를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비록 제한된 상황으로 인해 몸은 멀리 떨어졌더라도 장소의 제약에서 벗어나 마음만은 더 가까이 하는 기회가 되었다. 오는 2021년에 어떤 일이 펼쳐지더라도 다시 잘 적응하여 좋은 시간을 함께하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