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형은
격년제로 진행되는 G.E.P.(이하 겝) 프로그램은 불교 관련 내용을 영어로 통·번역하는 기술을 배우는 소수정예 고급과정이다. 이번 7기는 2021년 3월 8일부터 5월 31일까지 총 12강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진행한다. 매 강의는 번역 한시간 반, 통역 한시간 반의 수업으로 구성된다. 2020년부터 뉴노멀(new normal)이 된 비대면 강의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여 대면 수업 못지않은 수업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고급과정인만큼 이미 상당한 영어 실력을 갖춘 비구니 스님과 남녀 재가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인재들이 지원신청을 했다. 본 프로그램에서 탁월한 능력을 겸비한 두 강사님의 제대로 된 통·번역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수강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부는 조은수 교수의 번역 수업으로 불교 용어의 영어표현과 불교 관련 심도 있는 내용으로 진행되며, 2부 통역 수업은 김은경 강사가 수강생 모두를 초긴장의 상태로 만들면서도 웃음꽃이 피는, 에너지가 폭발하는 수업이다. 수강생들은 영어 발표를 하거나 통역 연습을 하면서 민망한 순간을 겪을 때도 있고, 건설적이지만 다소 ‘미안한’ 평가(크리틱)를 해야 하는 순간도 생기지만 그럴 때마다 꿋꿋하게 헤쳐 나가며 수업분위기는 언제나 화기애애하다. 지금까지 모든 수강생들이 1,2부 강의가 전반적으로 매우 감동적이고 재미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 모든 강의에는 매주 과제가 있다. 이번 수강자들은 어느 때보다 스님과 직장인의 비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결석률이 적은 데다가 과제도 빠짐 없이 모두 충실하게 제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디를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뿌듯하고 감사한 일이다.
겝 프로그램의 특징 중 하나는 프로그램 구성 중 외국인 강사를 포함하는 것이다. 수강생들에게 영어강의를 제공하고 외국인과의 교류 기회를 높이는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싱가포르의 국제 회계사인 메이 링 야오를 초청하여 비즈니스 영어표현에 대해 공부한다. 메이 링은 지난 샤카디타 홍콩대회와 호주대회에서 회계를 맡아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뤄낸 자원봉사자이다.
샤카디타 코리아(이하 샤코)의 자랑이라고 한다면 본 단체가 승가와 재가가 나란히 함께 힘을 합쳐서 협업하는 불교 여성 단체라는 점이다. 현재 전국비구니회 회장인 본각스님과 조은수 교수 두 분이 공동대표직을 맡고 있다. 두번째 자랑거리로는 샤코에서 꾸준히 시행하는 불교 영어 강독과 윤독, 겝 프로그램 등 승가와 재가의 고급 통·번역 인력이 함께 교류하고 작업한다는 점이다. 재가자에게 부족한 불교 지식을 스님들이 채워주고 불교 전공 박사들이 깊은 지식을 공유하는, 활기찬 공부의 장이다.
이제 7기 겝 프로그램이 1/2을 지난 시점이다. 수강생 전원이 처음 목표했던 것의 100% 이상을 얻어 가길 바라며, 희망자에 한해 후속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G.E.P. 보도기사
[BTN 뉴스] 불교영어 번역에서 국제회의 훈련까지 (2021.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