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카디타본부 회장, 부회장 이임사 – 글: 빠모스님, 조은수

아래 글은 2021년 2월 발간된 샤카디타 본부 소식지에 실린, 지난 7년간 샤카디타 세계불교여성협회(Sakyadhita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Buddhist Women)의 회장을 맡아 수고하신 텐진 빠모스님과 부회장 조은수 교수의 이임사를 발췌 번역한 것이다. 그동안의 수고에 감사를 표한다.

샤카디타 회장 이임사: 희망의 빛, 샤카디타

글: 제쭌마 텐진 빠모(샤카디타 인터네셔널 회장, 2014-2020)

샤카디타 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2014년으로, 샤카디타와의 인연은 이보다 훨씬 오래 되었다. 대회에도 여러 차례 참석하였었기 때문에 이처럼 존경받는 국제불교여성기구의 대표를 맡게 되어 매우 영광이었다.

사실 회장이 하는 일이란 대회의 초대장을 쓰고 참가자들을 환영하는 일 외에 특별히 해야 할 일이 많지 않았다. 2년마다 열리는 대회의 폐막일에 아시아의 어느 국가에서 의례껏 그리고 흔쾌히 차기 대회를 유치할 의사를 표하면 카르마 렉셰 쏘모스님이 준비위원회를 이끌어 다음 대회를 준비했다. 그렇게 지금까지 모든 대회가 잘 이루어져 왔다. 그런데 2017년 홍콩대회에서는 대회를 마치고 나서도 다음 개최국이 정해지지 않았다.

(앞줄 오른쪽부터)텐진 빠모스님, 에일린 스님 (뒷줄) 메이 링, 조은수, 크리스티 장, 프랭크

홍콩대회에서 쏘모스님이 대회를 조직하는 소임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스님은 지난 30년 간 샤카디타 대회를 15차례나 이끄는 큰 수고를 하셨기에 그분의 뜻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다음 대회는 우리가 조직하는 중대한 책무를 지게 되었다.

그러던 중 아시아 지부의 회원들이 다음 대회는 불교국가가 아닌 곳에서 개최하여 부처님의 법이 서양에서 어떤 식으로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는 것도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에 호주를 가능성으로 두고 접촉을 했고, 감사하게도 샤카디타 호주 지부에서 다음 대회를 유치하겠다고 동의해 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서둘러 준비위원회를 조직했다. 부회장인 한국의 조은수 교수, 전 회장인 대만의 크리스티 장 박사가 참가하고, 싱가포르의 메이 링이 재무를 맡고, 당시 인도에 머물던 에일린 스님이 총무를, 그리고 회장인 나 자신으로 팀을 구성했다. 후에 시드니의 린 베인도 참여했는데, 이전에 달라이 라마의 호주 방문을 기획한 사람이다.

이렇게 나는 샤카디타 대회 준비에 처음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일이었다. 지구 곳곳에 있는 준비위원들과 줌으로 화상회의를 하며 노력을 기울인 결과, 호주의 블루마운틴에서 800여 명의 승가·재가 여성불자들이 참가하는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룰 수 있었다. 이러한 기적을 이루어내는 단체가 바로 샤카디타이다!

이제 이 역할을 다음 세대에게 넘길 차례다. 차기 회장님들이 샤카디타를 더욱 현명한 방향으로 인도해 주리라 믿는다. 그분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샤카디타가 세계 곳곳의 여성불자들에게 영감을 일깨워줄, 변함없는 길잡이가 되어 주리라 믿는다.

샤카디타 부회장 이임사: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글: 조은수(샤카디타 인터네셔널 부회장, 2014-2020)

2013년 부탄에서 열린 비구니국제학술대회에 참가했을 때, 샤카디타 국제 본부의 부회장으로 봉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한국의 불교여성으로 국제 불교계를 위해 일하게 된다는 것을 영광으로 느끼고 수락하였다. 그후 2차례 총 7년간의 임기 동안 부회장으로서 여러가지 일을 살필 수 있었는데, 세번의 샤카디타 대회, 인도네시아, 홍콩, 호주대회를 쏘모스님을 도와 준비팀에 참여한 것이 보람이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호주에서 열린 제16차 대회이다. 홍콩대회 마지막 날 그동안 샤카디타 대회 조직을 도맡아서 수고해 오시던 쏘모 스님께서 이 일을 다음 세대에게 넘기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심에 따라, 우리는 새로운 조직위원회를 구성하였다. 회장 텐진 빠모스님은 조직위원회 의장으로서 2주에 한 번씩 빠짐없이 zoom회의를 주재하였고, 2년간의 노력 끝에 호주 대회를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호주 대회에는 몇가지 형식의 변화가 있었는데, 전통적으로 일주일간 열리던 대회를 사회가 빨리 움직이는 현실을 반영하여 나흘로 줄였고, 학술대회에 플래너리 세션과 라운드테이블을 도입하였다. 나는 학술위원장으로 위원들과 함께 논문 계획서를 접수, 심사하고, 이후 논문 제목이나 일정 취소 등 각종 연락을 담당하였다. 논문이 모두 모였을 때 김한울 사무국장이 편집을 맡아 이전에 쏘모스님이 출간하시던 바로 그 모습 그대로의 영문 한글 등의 자료집을 우리 손으로 만들 수 있었고 이 데스크탑 퍼블리싱 버전을 호주에서 인쇄하도록 하였다.

이제 시간이 빨리 흘러 벌써 다음 팀에게 이 일을 넘길 때가 되었다. 그동안 쏘모스님 빠모스님 그외 모든 대단한 여성들과 같이 일할 기회를 가졌다는 것이 나에게는 큰 영광이자 기쁨이다. 많은 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그 기억을 오래 간직할 것이다. 이런 기회를 주신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올리면서 이 글을 마친다.

샤카디타 세계불교여성연합의 새로운 집행부 탄생

다음 분들이 새로운 임원으로 선출되었다. 자세한 소개는 본부 소식지 36-37쪽 참조.

  • 회장: 샤론 서(Sharon Suh), 미국 시애틀대학교의 신학종교학과 교수
  • 부회장: 샤오란 후(Hsiao-Lan Hu/Ze), 미국 디트로이트 대학 종교학과 교수
  • 재무: 케이티 수미다(Kaytee Sumida), 미국 샌디에고 거주 자원봉사자
  • 연락담당 서기: 틱 누 티엔 리엔(Thich Nu Tien Lien) 스님, 미국 산호세의 사찰 주지
  • 기록담당 서기: 법현스님, 동국대 경주캠퍼스 대학원 재학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