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붓다의 딸 – 재클린 크래머

재클린 크래머 Jacqueline Kramer

[세계 속 붓다의 딸 #12] 『붓다맘(Buddha Mom)』의 저자이기도 한 재클린 크래머와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임신과 출산을 거쳐 엄마가 되는 과정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이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이야기를 들어본다.

* 재클린 크래머 홈페이지, * 인터뷰: 시드니 탐슨, *번역: 이영희

시드니 Sydney:

샤카디타 코리아 회원들에게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Could you please briefly introduce yourself to the members of Sakyadhita Korea?

 

재클린 크래머 Jacqueline Kramer:

한국의 부처님의 딸들께 인사드립니다. 저 역시 서양의 부처님의 딸로서 한국의 샤카디타 회원들과 깊은 연대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50년 넘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하고 수행해 왔습니다. 엄마이자 할머니이며 또 예술가이자 가수입니다. 제가 아이를 낳았을 때, 임신과 출산, 그리고 엄마가 되는 까다롭고 어려운 파고를 헤쳐 나가는데 부처님의 가르침이 얼마나 유용한지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제가 배운 불법을 다른 엄마들에게 전해서 그들이 불교 수행을 하도록 돕고 싶은 열정이 생겼습니다. 다른 엄마들도 제가 명상과 6바라밀, 4성제, 그리고 부처님의 다른 가르침으로부터 얻은 혜택을 똑같이 누리기를 바랬습니다. 제 수행의 길의 시작은 상좌부 불교였지만, 결국 선으로 가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선은 예술가이자 가정주부인 제게 아주 잘 맞았습니다.

Hello fellow daughters of the Buddha. I am a daughter that hails from the West who feels a deep kinship with my Korean sisters. I’ve been studying and practicing the Buddha’s teachings for over 50 years. I am a mother and grandmother, an artist and singer. When I became a mother I was struck by how useful the Buddha’s teachings were for helping me navigate the tricky and challenging waters of pregnancy, birth and mothering. The value I received arose a passion in me to support other mothers in making use of these practices. I wanted them to enjoy the same benefits that I was enjoying from meditation, the paramitas, the four noble truths and all the other teachings. Although I began in the Theravadin school I found my way into Zen, which is a good fit for me as an artist and householder.

시드니:

어떻게 불교에 입문하게 되었는지요? 불교를 공부하신 후 인생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How were you introduced to Buddhism, and what changes have you noticed in your life after discovering Buddhism?

 

재클린 크래머:

제가 10대였던 1960년대에 『나를 찾아가는 101가지 선 이야기(Zen Flesh, Zen Bones)』(폴 렙스, 뇨겐 센자키 지음: 역자주) 책을 통해 불교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책은 공안이나 선사들 이야기, 십우도 등을 포함하고 있었지요. 저는 이 책을 항상 살색 립스틱과 함께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녔습니다. 20대에는 테라바다 불교 스승인 아나가리까 담마 딘나(Annagarika Dhamma Dinna)에게 배웠습니다. 그 분은 불교의 핵심인, 경론율 수행을 아주 잘 가르치셨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저는 그와 같은 중요한 기초를 잘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후 계속 선과 묵조선, 공안 공부를 했습니다. 불교를 알게 된 후 제 삶의 변화는 아주 광범위해서 이런 짧은 소개자리에서 모두 요약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간단하게 줄인다면 저는 불교 공부 후 세상 모든 것에 반응하고 보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었다는 것입니다. 불교는 제 삶을 구했고 삶의 구렁텅이 마다 저를 끌어내어 주었습니다. 저는 이혼, 질병 그리고 한부모 가정 등 쉬운 삶을 살지는 않았습니다. 어려운 삶의 행로에서 불교의 지혜와 수행이 저를 안전하게 안내해 주었습니다. 저는 불교 공부를 통해 제 삶의 고통스런 면조차 감사와 존경심을 가지고 제대로 보게 되었지요.

I was introduced to Buddhism when I was a teenager in the 60’s through a book called, “Zen Flesh, Zen Bones” which contained things like koans, Zen stories and the 10 bulls. I used to carry this book around in my purse along with my flesh colored lipstick. In my 20’s I studied with a Theravadin teacher, Annagarika Dhamma Dinna. She was very good at teaching the core of the Buddha’s teachings-the suttas, the abhidhamma and sila practices. I was fortunate to have such a substantial foundation. I went on to study Zen, shikantaza and koans. The changes in my life after discovering Buddhism are so vast it’s hard to summarize them in this short introduction. Bottom line, they changed how I saw and responded to everything. They saved my life, pulled me out of hole after hole. I didn’t have an easy time of it- divorce, illness, and single parenting. Buddhist wisdom and practices guided me safely through some very difficult passages. They’ve enabled me to appreciate even the painful aspects of my life with gratitude and respect.

시드니:

저서 『붓다맘(Buddha Mom) 』은 어떤 계기로 쓰게 되셨나요? 책에서 언급된 '깨어있는 엄마되기"란 어떤 개념인지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What inspired you to write your book, Buddha Mom? Could you explain a bit about the concept of ‘conscious mothering’ that you discuss in your book?

 

재클린 크래머:

저는 결코 작가가 되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대학에서 회화와 조각을 전공했고 직업 가수로 돈을 벌고 있었으니까요. 제가 딸을 낳고 나니 『붓다맘』이 쓰여져야 한다는 당위를 느꼈습니다. 그 책이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됐는지는 정말 굉장한 이야기거리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제가 엄마가 되고 살림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을 나눠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고 가정이 알아차림과 깨어있음을 수행할 최고의 장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글쓰기는 이런 작업을 하기에 최고의 방법이었지요. 불교가 거의 사찰 중심적이기 때문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여성과 가정에 적용하는 일은 매우 간과되어 왔습니다. 저는 생명을 탄생시킨 모든 분께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명을 낳는 일은 지난하고 자신보다 품고 있는 생명을 더 귀하게 여기는 완전한 베풂의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엄마들의 깨우침을 쉽게 해줄 이러한 완전한 베풂의 행위와 함께 오는 축복들을 이용해 저는 엄마들을 지지하고 싶었습니다.

‘깨어있는 엄마되기’는 실제적인 동시에 신비한 면도 있습니다. 엄마로서 그리고 살림하는 사람으로서, 우리의 일상 생활에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명상에서 있는 그대로의 매 순간에 집중하듯, 이 일 역시 우리가 명상을 하듯 매 순간을 느끼도록 합니다. 까다롭게 고르고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수행하는 것이며, 있는 그대로 우리 삶을 받아들이고 그런 독특한 삶의 요소들이 축제가 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깨어있는 엄마되기’를 통해 우리는 세상의 모든 중생과 함께 한다는 것을 경험하며, 자연히 모든 중생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 생깁니다. ‘깨어있는 엄마되기’를 통해 우리는 고통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줄일 수 있는 순간에 고통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우리는 일상 생활 속에서 드러나는 실체의 많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사랑이 본인 가정을 넘어서 성장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우리가 항상 감사하고 관대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깨어있는 엄마되기’는 슬픔을 느끼면서도 깨달음을 위해 필요한 내면의 수행을 계속 하는 것을 말합니다.

I never wanted to be a writer. I studied painting and sculpture in college and made my living as a professional singer. Buddha Mom demanded to be written after giving birth to my daughter. It’s a great story how that came about but, simply put, I felt compelled to share what I was learning about mothering and homemaking as wonderful places to develop awareness and awakening and writing was the best way to do this. Since Buddhism has been mostly monastic, the feminine and domestic applications of the teachings have been sorely over looked. I have the deepest respect for all those who give the gift of birth. It’s hard and generous work so I want to support mothers in using the blessings that come with this act of generosity to facilitate their own awakening.

Conscious mothering is both practical and mystical. It is about applying the Buddha’s teachings and practices to our everyday activities as mothers and homemakers. This includes bringing ourselves back to the moment, just as it is, over and over again as we do in meditation. It includes practicing not picking and choosing, which translates as taking our life as it is and making those unique ingredients into a feast. It includes experiencing our unity with all beings, which naturally leads to the wish for happiness for all beings. It involves not turning away from suffering and alleviating it when we can. It includes looking into the nature of reality as it reveals its many facets in our everyday life. It also includes being grateful and generous, allowing our love to grow and expand beyond our immediate family. It includes feeling our grief and doing the inner work necessary for our awakening.

시드니:

선생님께서 참여했던, 기억나는 샤카디타 활동은 어떤 것이 있어요?

What are some memorable Sakyadhita activities that you've been involved in?

 

재클린 크래머:

저의 가장 기억할 만한 샤카디타의 활동은 작년 호주 대회였습니다. 전 세계로부터 온 신실한 여성 불교 수행자들에 둘러싸여 그 분들로부터 배우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함께 나누는 일은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담화는 흥미롭고 유용했지만 대회에서 가장 강렬한 기억은 이런 헌신적인 수행자들과 함께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가능하면 모든 이들이 샤카디타 대회에 참석할 것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The most memorable Sakyadhita activity I’ve been involved in was the last conference in Australia. It was so moving to be surrounded by women who are serious Buddhist practitioners from around the world, to learn from them and share our love for the teachings. The talks are interesting and informative but the most impactful aspect of the conference was just being surrounded by these dedicated practitioners. I encourage anyone who can manage it to make it to a Sakyadhita conference.

시드니:

혹시 불교 수행이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을 대처하는데 영향을 주었나요?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Has your practice of Buddhism influenced the way you've coped with the Covid-19 pandemic situation? If so, how?

 

재클린 크래머:

격리 바로 전 저의 웹사이트를 업데이트하면서 명상을 위해 줌(Zoom) 기능을 첨가했습니다. 그런 후 갑자기 모든 사람이 집에 격리되었고 다른 이들과 명상을 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으로 해야만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저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지요. 격리를 하는 작년 내내 저는 줌을 통해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온라인 명상을 했습니다. 이 일을 통해 저는 판데믹 내내 힘을 얻었고 저와 함께 명상하며 앉아 있는 사람들도 지지와 위안을 받았습니다. 줌 명상을 통해 사람들은 본인들의 집에서 안전하게 조용히 명상을 할 수 있었고 또 참가한 사람들과 매일 함께 성장하고 우정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https://www.awakeningathome.org/meditation에 오셔서(한국시간 오전1시) '아침 버튼'만 클릭하시면 여러분도 우리와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이 명상 프로그램은 무료입니다.

불교 공부를 하고 수행을 했던 많은 시간은 방역기간 동안 상황들이 돌아가는 대로 제가 편안히 있을수 있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새로운 어려움에 맞서 싸우기보다, 저는 편안하게 맞추어 갔고 내 삶이 이러한 새로운 제한 속에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저는 내적/외적 수행을 향상시켰습니다. 저의 수행은 작년에 많이 성장했습니다. 팬데믹은 오히려 풍부하고 긍정적인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Right before the quarantine I revised my website and added Zoom for meditation. Then all of a sudden everyone was sequestered in their homes and in order to meditate with others we needed to do it online. Thankfully, I was already set up for that. During the entire year of quarantine I offered meditation online via zoom Monday through Friday once in the morning and once in the evening. Not only did this support me through the pandemic, it gave support and comfort to those who came to sit with me. It provided friendship, structure and a place to sit in silence and grow with a group of people each day from the safety of our homes. We continue to meditate together each weekday morning at 9AM PST. You are welcome to join us by going to https://www.awakeningathome.org/meditation and clicking onto the morning button. This meditation offering is free.

The many years of Buddhist study and practice also helped me relax into the way things were during the quarantine. Rather than fight the new challenges I relaxed, adjusted, and found my life within these new limitations. The expanded time at home was used to enhance my inner and outer practice. I grew a lot this last year. It was a rich and positive experience.


*시드니 탐슨은 샤카디타 코리아 홍보간사를 맡고 있으며, 샤카디타 코리아 뉴스레터 영문판 에디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Sydney Thompson is Sakyadhita Korea’s publicity assistant and writer for Sakyadhita Korea’s English cont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