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형은(샤카디타 코리아 운영위원장)
샤카디타 인터내셔널 새 집행부는 2021년 12월 27일부터 30일까지(한국시간) 제17차 샤카디타 인터내셔널 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유럽, 미국, 호주,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여성불자들을 온라인에 모아 논문발표와 워크숍을 진행하려는 이번 시도는 분명 새롭고 용기 있는 결정이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국가와 지역에 따라 인터넷 환경이 천차만별인 상황에서 천여명에 육박하는 불자들을 온라인에서 만나게 하는 일은 매우 복잡하고 많은 준비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본부에서는 원활한 대회 진행을 위해서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며 열심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샤카디타 인터내셔널 대회라는 ‘대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 빠지지 않는 일이 있다. 바로 언어의 장벽을 넘어 소통의 길로 안내하는 ‘번역작업’이다. 샤카디타 코리아에서는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더운 여름부터 9월 말까지 30여 발표자들의 논문과 워크숍 요약문을 한글로 번역하는 일을 모두 마쳤다. 샤카디타 코리아 회원들 중 영어 재능기부 동참자들이 작게는 샤코 회원들을 위해, 넓게는 한국의 불자들을 위해 소매를 걷어 부치고 나선 것이다. 이처럼 해외 이웃 불자들의 이야기를 한글로 전달하는 일은 ‘자리’와 ‘이타’의 양 날개를 동시에 얻는 행위이다. 시간과 정성을 쏟아가며 읽고 쓰고 다듬는 일을 마치고 나면 마음 한 켠이 뿌듯해 온다. 샤카디타 코리아는 앞으로 이러한 일에 동참하고자 하는 분들의 노크를 기다리고 있다.
온라인 대회 접수가 시작되었다. 대회 등록법과 발표 일정 등을 한글로 번역해서 곧 안내할계획이다. 한국 발표자로는 정완스님이 ‘현대 한국 비구니의 리더십, 인홍선사’라는 제목으로 발표한다. 그 외에 원불교의 교무님들이 워크숍을 진행 하는 등 세계 여성불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좋은 기회다. 샤카디타 인터내셔널의 비대면 대회가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궁금하고 기대되며 샤카디타 코리아의 여러분들과 여성불자들의 활동에 관심 있는 승가·재가 여러분의 적극 참여를 권한다.
한편, 2023년 제18차 대회는 한국에서 치를 예정이다. 이에 샤카디타 코리아에서는 샤카디타 인터내셔널 전 부회장 조은수 교수를 중심으로 샤카디타 코리아 운영위원 몇 사람이 다음 대회 준비를 위해 본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모쪼록 2023년 한국 대회는 코로나19 영향을 벗어나 대면대회로 진행될 수 있기를 발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