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많은 전문가들이 2021년 올해 가을 즈음에 코로나19가 진정될 것으로 예측하곤 했다. 그러나 지난 9월 추석 연휴를 보내고 나자 1일 확진자가 3천 명이 넘는 상황이 되었고, 이제 백신 접종도 2차 접종이 아닌 3차 접종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일고 있다.
이렇게 2년여 코로나19와 함께 해온 우리의 일상에서 어느덧 만남이나 회의, 교육 등 마주해야하는 많은 이들을 온라인 비대면으로 만나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온라인 비대면 모임은 노트북, 스마트폰 등의 기기를 통해서 화상으로 만나지만 상대방의 표정을 볼 수 있고 서로 대화를 할 수 있어서 대면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참석하기 위해 오고 가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에 시간과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선호도가 점점 높아가고 있다.
한 예로, 지난 8월 말 스리랑카에 비구니계맥을 다시 살리려는 염원에서 첫 비구니 수계를 한 쿠수마 스님이 입적하자, 스님의 제자 스님과 샤카디타에서는 줌으로 추모법회를 여러 번 봉행했다.
이는 온라인 비대면 문화에 우리가 충분히 적응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그 효과는 대단한 것이었다. 전 세계에서 100명이 넘는 불교도들이 온라인으로 동시간에 모여, 이런 자리를 갖는다는 것을 2019년의 샤카디타라면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오는 12월 말레이시아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제17차 샤카디타 대회도 온라인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샤카디타 코리아 뉴스레터 편집부에서는 온라인 비대면 참여자 예절에 대해서도 한 번쯤 생각해 볼 때가 되었음을 상기하고, 참여자로서 어떻게 나를 온라인 화면에 드러내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첫째, 입장할 때 ‘음소거’를 하고 입장합니다.
음소거를 하지 않고 비디오까지 꺼놓아서 방심하여 자신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다가 본인도 모르게 개 짖는 소리가 전체에 울리게 하거나 달그락거리는 소리, 물 내리는 소리 등등의 소음이 전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 소음은 본인만 모르고 다른 참가자들에게 그 소리가 고스란히 전달됨으로써 회의나 교육에 큰 방해가 된다. 심지어는 마이크가 켜진 줄 까마득히 모른 채 전화통화를 하는 경우도 있어 본의 아니게 남의 통화 내용을 엿듣는 불편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요하며, 입장하자마자 가장 먼저 음소거하기를 습관화 하자.
둘째, 비디오를 켭니다.
많은 이들이 강의를 듣는 경우, 일부에서는 비디오를 켜지 않아서 진행하는 처지에서는 컴컴한 화면에 대고 강의하거나 대화하는 부담을 갖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비대면 상황의 강의자는 자연스럽게 모니터에 나오는 참여자들의 표정을 보면서 강의하는데, 위와 같이 화면이 어두컴컴하고 단지 몇 명만 비디오가 켜져 있는 경우를 대해야 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이 경우를 나 자신이 마주한다고 생각해보면, ‘비디오 켜기’로 강의자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은 물론, 나 자신도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다.
셋째, 스마트폰으로 입장하는 경우, 폰을 가로화면으로 유지합니다.
많은 이들이 평소에 사진을 찍거나 앱 등을 사용할 때 폰을 세로로 하는 경우가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영상회의를 할 때는 폰을 세로로 하는 것보다. 가로화면을 유지하면 서로에게 더욱 편안한 화면을 제공한다. 상대방 쪽에서는 나의 안정적인 화면을 마주할 수 있고, 나는 스마트폰에서 ppt 등의 자료를 보다 효율적으로 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넷째, 비디오 안의 내 모습을 증명사진처럼 유지합니다.
비록 비디오를 켜놓기는 했는데, 천장을 비추거나 본인의 얼굴을 아주 작게 보여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경우 컴컴한 화면보다는 낫지만, 이것보다는 차라리 화면상의 자신의 모습을 증명사진 형태로 조정해서 보여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또, 고개를 내려서 뒤통수만 보이게 하기보다는 고개를 들어서, 비록 화면을 통해서이지만 서로 마주하여 아이컨택하는 효과가 날 수 있게 노력한다면, 진행자와 참여자 모두가 즐겁게 비대면 회의나 교육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자신의 이름이나 법명을 꼭 기입합니다.
온라인으로 마주하는 것이 공개적이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그냥 기기명으로 두는 경우도 있다. 입장할 때 자신의 이름 설정하는 것을 놓쳤다면, 전체 화면상에서라도 설정의 ‘이름 바꾸기’에서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기입하는 것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불특정다수가 온라인으로 만나는 경우, ‘비디오 켜기’도 하지 않고 자신의 이름도 제대로 밝히지 않는 경우, 누군가에게는 불명확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대면으로 만나는 경우는 비록 처음 만나더라도 얼굴을 마주할 수 있어서, 괜한 오해를 줄일 수 있지만, 온라인상에서 비디오도 켜지 않고 이름도 밝히지 않는 경우, 주최하는 입장에서는 그가 누구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기에 매우 조심스러워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섯째, ‘녹화하기’에 협조해 줄 것을 권합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특히 Zoom 솔루션의 경우 여러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진행자 측에서 자료 보관상 녹화할 경우, 상대방에게 반드시 그 사실을 묻게 되어 있다.
녹화하기에 협조해 준다면 주최 측의 행사진행과 자료 보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Zoom 사용법을 잘 알려주는 아래 동영상을 추천합니다.
https://youtu.be/kpehkjy6IuI
위에서 열거한 내용은 아주 소소한 것들이지만 이를 잘 지켜줌으로써, 서로 밝은 온라인 비대면 문화를 이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