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만들기공동체] ‘함경도 김치 만들고, 나누고’에 다녀와서 – 글: 안미경

안미경(샤카디타 코리아 운영위원)

집집마다 김장이 한창이던 지난 12월 5일 일요일, 경기도 용인의 ‘내고향만들기공동체’ 회원들도 김장을 담갔다.

내고향만들기공동체는 북한이탈주민들로 구성된 단체로, 돌아갈 고향이 없는 사람들이 자신이 살고있는 지역을 고향으로 만들기 위해 지역 주민과 연대하여 사회에 유익한 일들을 하고자 2020년 1월 만들어졌다. 출범 이후 고향음식 만들어 나누기, 지역 답사 등 여러 행사를 통해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들은 건강한 시민으로 경제적, 정서적 자립을 이루어 장기적으로 평화통일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샤카디타코리아는 북한이탈주민들이 함께 살아가야 할 우리의 이웃이며,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실천하는 의미에서 회원들의 정성을 모은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하고 운영위원 2명이 김장 행사에 함께 참여하였다.

이번 김장은 양념을 적게 넣고 소금으로만 간을 한 후에 명태를 넣는 함경도식이었는데, 총 300㎏을 담가서 회원과 이웃 주민에게 전달하였다. 북한식 표현으로 '쩡!' 한 맛이 나는 함경도 김치 담그기는 회원들에게 두고 온 가족과 고향을 많이 떠올리게 했던 것 같다. 김장을 담그는 내내 쉴 새 없이 이야기꽃을 피웠다.

통일부에 따르면 2021년 현재 국내 거주 북한이탈주민은 약 34,000명인데 이 중 72%가 여성이다. 행사에서 잠깐 나눈 대화를 통해서도 이들의 삶이 결코 녹록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한 통계자료에서는 국내 북한이탈주민의 약 18%가 갈 수 있으면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통일을 기약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 이분들의 정착을 돕는 것은 자비의 실천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