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시현스님
영어로 쓰여진 불교서적을 접할 때 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참 이해하기 쉽고 명확하게 잘 표현한다.’
아남툽텐 스님의 ‘No Self, No Problem’도 그랬다. 윤독회 중간쯤 되자 나중에 청년 법회 같은 것이 생기면 꼭 이 책으로 공부해보고 싶다고 생각될 정도로 좋은 내용들이 많았고 구체적이었다.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는 단순히 책 내용만 좋아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같은 책이라도 혼자 독서하듯 읽은 것과 윤독회에서 읽은 책은 깊이가 다르게 다가왔다. 발표를 위해 정독하여 우선 자신부터 내용을 잘 이해한 다음에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려 애쓰는 과정에서 뇌에 깊이 각인될 수 있었다. 그리고 각자 감동적인 부분과 궁금했던 부분들을 서로 나누며 책의 내용을 다양한 시각으로 다시 바라보게 되고, 다시 사유해 보는 과정에서 책 내용이 또 한 번 더 각인되었다. 마지막으로 선우스님의 수행이 깃든 설명은 단순한 이해를 넘어 실제 수행에 있어 꼭 필요한 지침서로 탈바꿈하게 했다.
그래서일까? 윤독이 끝나면 항상 약간 들뜬 마음이 들며 기분이 좋다. 마치 토요일 오전은 불자로서 보람된 하루를 시작한 기분이 든다. 비록 매주 성실하게 윤독에 임하지 못해 늘 아쉬움이 남지만, 가짜 ‘나’에 속지 않고 진짜‘나’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여정을 가만히 즐겨본다.
샤카디타 코리아에서는 지난 2022년 4월 2일부터 2022년 6월 25일까지, 매주 토요일 아침 8시~9시30분,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Zoom을 통해 아남 툽텐 린포체의 저서 'No Self, No Problem'을 읽었다.
이의 후속 윤독프로그램으로 2022년 8월부터는 시간을 바꾸어 매주 토요일 저녁 8시에 Robert Wright의 저서 'Why Buddhism is True'를 읽을 예정이다. 함께 하고 싶은 분은 언제든지 샤카디타 코리아(02-443-8982)로 문의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