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에서 진행되는 세계의 명상 연사소개 – 글: 이영희

19년 전 한국에서 제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를 개최한 이래 거의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시간이 흐른 후 올해 다시 18차 세계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하게 되었다. 시간만 흐른 것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급속도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대한민국, 그리고 그 중심지 서울에서 다시 전 세계 여성불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불교 안팎의 공통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소통하는 장을 마련한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고 빈틈없이 준비하기 위해 마음을 다질 수밖에 없다.

대회 첫날에는 여느 대회와는 다른, 우리 서울대회만의 세심함이 느껴지도록 자칫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는 등록시간을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의 시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계획했다. 즉 한 켠에서는 등록 절차를 진행하고, 또 다른 한 켠에서는 세계적인 불교여성지도자들이 릴레이 명상을 이어가도록 준비 중이다.

어떤 분들이 명상을 지도할지 궁금해하는 샤코 뉴스레터 독자를 위해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세계의 명상

대회 첫날인 6월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코엑스에서 진행될 세계의 명상 시간에는 총 네 분의 명사를 모신다. 그 중에서 현재 진행이 확정된 두 분을 소개한다.

카르마 렉셰 쏘모(Karma Lekshe Tsomo)스님은 샤카디타 인터내셔널의 공동 창립자이자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초대 회장이었고 또한 각 나라 샤카디타 지부 결성의 코디네이터로서 샤카디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승려이자 학자이며 사회활동가인 스님은 2000년부터 샌디에고 대학(University of San Diego)에서 불교와 세계 종교, 사회 정의 등을 가르치고 있다. 인도 다람살라에서 15년간 수행한 후 하와이대학에서 비교종교철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연구과제는 ‘불교에서 나타나는 여성과 불교철학과 윤리, 그리고 죽음’이다. 또한 스님은 히말라야지역의 여성교육을 지원해주는 비영리단체인 잠양재단(Jamyang Foundation)을 창립하고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 몇몇 학교와 연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쏘모스님은 1977년 프랑스에서 사미니계를, 1982년 한국에서 비구니계를 받았다. 최근에는 샤카디타 하와이 지부, 라이 평화센터를 창립하여 평화교육과 불교연구,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봉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쏘모스님은 많은 책을 저술하기도 했는데 관련한 상세정보는 기사 뒤를 참조하기 바란다. 이번 세계명상에서 쏘모스님은 중생의 고통을 대신 떠안고 그 고통을 행복으로 변화시키는 명상을 하면서 우리의 자비심을 일깨우는 티벳 명상 수행의 하나의 통렌명상을 지도할 예정이다. 자신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과 똑같이 다른 모든 존재 역시 행복해지기를 원한다는 것을 깨달으면 우리는 모든 존재들을 고통에서 구원하려는 이타적인 열망, 즉 보디치타를 일깨울 수 있을 것이다.

수미 런던 김(Rev. Sumi Loundon Kim)은 듀크대학에서 8년간 불교 지도법사로 재직했고 2018년부터는 예일대학에서 불교 지도법사로 일하고 있다. 1975년 뉴햄프셔에서 태어나 윌리엄스 대학에서 순수미술 학사학위를 받고, 하버드 신학대학원에서 불교학과 산스크리트어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매사추세츠주에 위치한 베리불교학연구소(the Barre Center for Buddhist Studies)에서 부소장을 역임했고 활발하게 학생 조직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예일대와 뉴 헤이븐 공동체를 연결시키는 일도 하고 있다. 또한 덜햄의 가족 마음챙김 명상(the Mindful Families of Durham)을 창립하여 8년 동안 이 곳에서 주요 강사로 일했다. 원래 그녀는 70년대에는 일본 불교 전통인 소토 젠(Soto Zen) 지역사회에서 성장했으나 10대 이후부터 테라바다 불교전통을 따르고 있다. 그녀는 불교를 대중적으로 풀어내어 인기있는 불교서적을 저술하였고 가족 중심의 불교 수행을 강조한 책도 여러 권 출판하였다. 그녀의 저술로는 Blue Jean Buddha (2001); The Buddha’s Apprentices (2005); Sitting Together: A Family-Centered Curriculum on Mindfulness, Meditation, and Buddhism (2017); and Goodnight Love: A Bedtime Meditation Story (2023) 등이 있다. 현재 그녀는 코네티컷주 햄던에서 예일대학교 종교학과 교수인 남편과 함께 두 자녀를 기르며, 예일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불교 명상을 가르치고 있다. 현대적으로 풀어낸 불교 명상과 가족 중심의 명상 수행이 무엇인지 그녀로부터 직접 듣는 귀한 기회가 될 것이다.

아침명상

대회 둘째날인 6월 24일부터 27일까지 매일 아침 6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봉은사에서 아침명상이 진행된다. 테라바다 전통과 티베트 불교, 베트남 불교,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스님이 명상을 지도할 예정이다.

Lekshe Tsomo’s Major public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