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심리학]
불교의 역사와 서양심리학
History of Buddhism and Western Psychology
번역자: 이현숙
서양 철학은 불교와 마찬가지로 고대 철학에 역사적 뿌리를 두고 있다. 불교와 서양철학의 중요한 차이점은 서양철학은 과학적 전통이 확실하게 드러난 반면 불교는 지금까지 철학적이며 종교적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둘은 부정할 수 없는 놀랄만한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 사실 어느 정도는 불교가 서양심리학을 수 천 년 앞선 것처럼 보인다. 어쩌면 그런 이유로 불교와 불교 안에 있는 풍부한 심리학적 내용이 근래 역사에서 임상활동이나 인지뇌과학과 관련하여 서양심리학 발전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불교의 역사적 발전
불교가 어떻게 근래 서양심리학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었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불교의 역사적 발전을 간단히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불교 전통은 역사적인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시작되었다. 부처님은 B.C. 563년 경 북인도에서 살았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지리학적 기원인 인도를 벗어나 멀리 전파되었고 아시아의 많은 문화와 맞물려 그 문화의 일부분이 되었다. 불교의 확산으로 많은 종파가 생겨났다. 그 중에서 동남아시아의 테라바다 불교와 인도와 티베트의 대승불교가 정신 건강과 웰빙과 관련된 이론과 수행을 개발해 왔다. 그러나 종파 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모든 불교적 사유는 서양철학과 마찬가지로 고통을 완화하는데 근본적인 목적이 있다. 여기서부터 불교와 서양심리학 간의 관계가 시작된다.
임상심리학에 대한 접근 비교
맥 윌리암스(McWilliams)의 말에 따르면 상담에 대한 불교적 접근의 역사적 뿌리는 2500년이 넘었다. 서양의 임상심리학과 마찬가지로 심리치료에 대한 불교적 접근은 인간의 고통과 고통을 줄이고자 하는 욕망에 대한 관심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불교와 심리학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데이비스(Davis)의 설명에 의하면 융(Jung) 심리학과 티베트의 탄트라(Tantra)는 둘 다 고통을 다루고 있고 영적 각성을 일깨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유사점에도 불구하고 상담의 역사적 발전 과정에서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불교는 역사적으로 서양심리학과 다르게 종교로서의 불교와 처방으로서의 심리치료를 분리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불교 국가인 태국에서는 역사적으로 심리상담을 세속의 전문가에게 의존하지 않고 불교 승려들이 담당해 왔다. 이러한 전통이 최근 변화 되었는데 1960년대 이후 태국 대학이 심리프로그램을 개발해 왔다. 대학의 커리큘럼과 상담자 양성은 여전히 불교 철학과 가르침을 반영하고 있지만 서양 이론들을 상담에 통합시키는 것은 확실해졌다.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중요한 차이는 임상심리학에 대한 특별한 접근 방식이다. 월러스와 샤피로(Wallace & Shapiro)의 연구에 따르면 불교는 지난 2500년 동안 마음의 문제를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 웰빙의 상태를 가꾸는데 관심을 기울여 왔다. 반면 서양 임상 심리학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정신병의 진단과 치료에 주로 중점을 두었고 최근에서야 긍정적 정신 건강을 이해하고 가꾸는데 관심을 돌렸다. 최근 불교가 서양의 임상심리학에 영향을 끼치는데 있어 그 차이가 열쇠를 쥐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불교가 근대 서양심리학의 발전에 중요하고도 유용한 이유는 정신적 웰빙과 그 상태를 얻는 방법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불교가 서양 임상심리학에 한 공헌
근래 서양 임상심리학에 큰 영향을 미친 불교수행은 마음챙김이다. 로빈스(Robins)의 말에 의하면 마음챙김은 근본적으로 현재 이 순간의 삶에 대하여 판단하지 않고 치우치지 않는 알아차림이다. 초개아(transpersonal) 심리학자들은 심리치료에 있어 마음챙김의 역할을 처음으로 탐구했던 사람들이다. 그 때부터 마음챙김은 임상심리학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어 로빈은 마음챙김은 치료사의 삶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어려운 치료 과정을 이겨내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마음챙김이 서양에서 인기를 얻게 되자 임상에서 점점 더 쓰게 되었고 앞장 선 사람은 존 카밧진(Jon KobatZinn)이다. 카밧진은 ‘마음챙김 명상(MBSR: 마음챙김을 기반으로 한 스트레스 감소)’으로 알려진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후 마음챙김 명상을 임상에서 이용했을 뿐 아니라 명상의 잠재적인 여러 가지 장점을 찾아내기 위하여 연구했다. 예를 들면 마음챙김 명상이 불안장애를 가진 환자들에게도 임상적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불교가 서양 뇌 과학에 한 공헌
근래 불교가 서양심리학에서 한 또 다른 역할은 뇌 과학 분야에서다. 위스콘신 대학의 리차드 데이비슨(Richard Davidson)과 같은 뇌 과학자들은 불교 명상 수행이 뇌 과학에 미친 영향에 대단히 관심이 많았다. 예를 들면 한 획기적인 연구에서는 명상훈련의 기능으로 전두엽이 비대칭적으로 활성화되는 중요한 변화를 발견했다.
뿐만 아니라 뇌 과학자들은 명상의 뇌 과학적 영향을 연구하기 위하여 달라이 라마(Dalai Lama)의 도움을 요청했다. 달라이 라마는 최근에 폭 넓은 명상 경험이 있는 티베트 불교 승려들에게 위스콘신 대학의 와이즈만 연구소에서 하는 뇌와 명상에 관한 연구에 참여하도록 권했다. 결과적으로 마음챙김 명상의 신경학적 영향에 대한 연구가 부상하기 시작했다.
불교의 심리학적 연구의 역사는 짧지만 폭발적인 관심이 생기는 것 같다. 단지 지난 몇 세기 동안에 서양 심리학은 동양의 불교 국가 사회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마찬가지로 명상과 마음챙김과 같은 불교 수행은 서양심리학자들 사이에 강한 관심과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불교와 서양 심리학의 관계는 아직도 초기 단계이지만 지난 몇 세기 동안의 추이를 살펴보면 불교와 서양 심리학이 매우 잘 보완되며 미래에도 계속해서 서로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