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생, 신중하고 이성적으로!

[중국불교이슈]
방생, 신중하고 이성적으로!
学诚法师:佛教信众要慎重理性看待放生

저자: 毛立军
번역자: 전영숙

출전: 佛教导航 : 学诚法师:佛教信众要慎重理性看待放生

이 글은 2014년 08월15일 학성법사가 인민정협신문(人民政協報) 기자와 인터뷰한 기사입니다. 최근 불자들의 무분별한 방생으로 불자들이 지탄을 받는 일이 발생할 만큼 중국의 불교는 아직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근자에 불교신자들이 맹목적으로 방생을 하여 사회문제와 환경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다. 전국정협상무위원이자 중국불교협회 부회장인 학성법사는 이 문제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2012년 7월에 기자가 그를 인터뷰했을 때 그는 방생을 할 때 신중하게 해야지 함부로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요즘 다시 그는 불자들의 방생 문제에 대해서 신문 <인민정협보> 기자의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방생 문제를 제기했다.

대규모 방생이 각종 불법 행위 불러
기자: 최근 사회에서 대규모 방생이 늘어나고 있고 이 때문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하고 생태환경 문제도 생긱고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이처럼 대규모의 방생이 이루어지면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십니까? 그리고 이것은 불교의 전통적 방생과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학성법사: 요즘처럼 이렇게 대규모로 조직한 방생 행위는 다음과 같이 두 가지 큰 위해가 됩니다.

첫째, 불법행위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 중국에서 불교신앙이 매우 깊었고 제왕과 신하, 명사들이 방생을 지지했습니다. 잡혀 있는 생물을 사다가 다시 풀어주는 것은 일종의 교화 수단이었지요. 그런데 현대 사회로 들어와 불교에 대한 신심이 상대적으로 약해지면서 일부 방생 모임을 조직하는 사람들이 방생을 단순한 상업행위로 보고 돈벌이의 기회로 생각하면서 다소 이익을 얻고자 하는 의도가 섞여 있습니다. 또한 방생대회에 참여하는 불자들 가운데 방생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각 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어 일종의 “방생 시장” 형성을 조장하고 있는 셈입니다. 더구나 옛날에는 상품에 대한 개념이 발달되어 있지 않아서 동물을 잡아다 파는 사람들도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그렇게 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오늘날처럼 조직적으로 행동하지도 않았고 규모도 작아서 크게 이윤을 내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은 상품경제사회 아닙니까? 이러다 보니 동물을 갖다 파는 것도 상당히 조직화 되고 규모화, 산업화 되어 큰 돈벌이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종 불법 행위의 유혹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생태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옛날에야 환경보호가 잘 되어 있었고 생태계도 안정되어 있었지요. 하지만 현대사회의 지나친 개발로 환경이 많이 파괴되었고 생태계의 평형 유지도 취약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대규모의 방생은 자칫 생태환경 파괴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생태계 고리가 무너져 큰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더구나 옛날에는 교통이 발달하지 않아서 포획과 방생이 모두 근처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니 다른 종이 들어와 생태계를 교란시킬 위험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교통이 발달해서 방생용 동물을 먼 거리에서 사오거나 심지어 수입을 해 오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지역 생태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잘못된 방생 행태를 바로 잡기위해 특단의 조치 취할 것
기자: 취재 중 저희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방생 단체는 크게 두 가지로 조직되어 있습니다. 첫째, 민간기구가 조직한 경우입니다. 둘째, 사찰이 조직한 경우입니다. 민간기구가 조직한 방생 조직에 대해서 스님께서는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십니까? 이들에 대해서는 마땅히 금지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학성법사: 방생의 의미는 본래 생명에 대한 사랑과 존중에 있습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이런 생각은 긍정적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업 목적의 방생 행위는 마땅히 금지되어야 합니다.

요즘 상당수 방생 단체가 정규 사찰에서 조직한 것이 아닌 일부 민간기구나 개인이 조직한 것입니다. 이들은 사찰의 이름을 내걸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찰의 승려와 함께 정기적으로 대규모의 방생대회를 열면서 동시에 이를 영리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이런 문제를 좀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방생활동을 엄격히 통제해야 합니다. 이러한 단체들 때문에 많은 동물 불법 포획이 일어나고 야생동물을 사사롭게 매매하는 불법 행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철저히 수색하여 법률적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기자: 앞으로 중국불교회는 사찰이 조직한 방생모임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갖고 있습니까? 어떻게 사찰들이 신도들을 이끌고 합리적으로 방생할 장소를 찾도록 하겠습니까? 생각을 말씀해 주십시오.

학성법사: 일전에 중국불교회는 전국 불교계와 불교단체 및 사찰에 “자비와 생명 보호과 합리적 방생”이라는 발기문을 배포한 바 있습니다. (중간생략) 부디 불교계가 협력하여 합법적인 방생을 하기를 바랍니다.

참된 불자라면 신중하고 이성적으로 방생해야
기자: 일부 방생에 열광하는 불자님들을 위해 한마디 하십시오.

학성법사: 부디 불자님들께서는 조직적인 대규모 방생 법회에는 너무 자주 참가하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행사 중에 상업적 의도를 지닌 것이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개별적 방생보다 더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만일 방생을 할 때 이처럼 다들 시장에 가서 동물을 사다가 방생을 하게 되면 결국 더 많은 동물을 잡아다가 판매를 할 것입니다. 이는 ‘말이 방생’이지 ‘사실은 살생’입니다. 따라서 방생을 하시려면 신중하고 이성적 고려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방생하실 때에는 가능한 시장에서 사다가 하지 마시고 특이하고 기이한 동물을 사다가 하지 마십시오.

또한 기왕에 방생을 하시려면 참된 자비심과 생명을 보호하는 마음을 내셔야지 내가 몇 마리를 했네 하는 양이나 겉치레에 마음을 두시지 마십시오. 각자 살아가시면서 인연에 따라 능력껏 하시면 그것이야 말로 가장 선한 마음이요 선한 행동이 아니겠습니까? 예를 들어 새가 방안으로 날아 들어왔을 경우 밖으로 내보내 주거나 비가 내린 후 지렁이가 길을 잃고 밖에 나와 있을 때 화단으로 돌려보내주면 됩니다.

불자님들께서 방생을 통해 건강과 재액소멸을 기원하고자 하시는 것은 소승도 잘 압니다. 기왕에 이런 마음을 내셔서 발심하셨다면 그 마음을 순수하게 하셔서 큰 공덕을 지으십시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공덕은 여러 마리를 방생하면 할수록 공덕이 커진다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잘못 방생해서 결과적으로 그 생명에 해를 입히게 된다면 공덕은커녕 도리어 과실을 짓게 되는 것입니다.

오히려 야생동물 매매를 근절시키는 것이 가장 사회적으로도 의미있는 “가장 큰 방생”일 것입니다. 부디 국가 시책도 고려하시고 여러 동물보호단체들과 연합하여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나부터 실천하는 불자님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