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당선에 불교적으로 대처하기

[생활 속에 실천되는 서양불교]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당선에 불교적으로 대처하기
Buddhist teachers respond to Trump’s presidential win
One practitioner talks about how to take refuge in Trump’s America.

저자: 그렉 헤이스(Craig Hase)
번역자: 민우스님

출전: Tricycle: This Changes Nothing: A Dharmic Response to the Election of Donald Trump." By Craig Hase. Originally published on tricycle.org

“서쪽에서 해가 뜬다 하더라도 보살의 길은 변하지 않습니다.”
“Even if the sun rises in the west, the way of the bodhisattva is the same.”
- 스즈끼 로쉬(Suzuki Roshi)

지난 화요일 저와 제 아내가 잠자리에 들기 전 힐러리 클린턴(Hilary Clinton)은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역사적인 업적을 이룰 찰나에 있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우리가 깨어났을 때 미국은 인종주의자에다 극우주의자이며 공포를 조성하며 여성 혐오자이며 부동산 재벌에서 리얼리티 티비 프로그램(reality TV program) 스타가 된 후보를, 아마도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정치계의 대통령으로 선출했습니다. 프람프터(prompter)를 읽을 줄도 모르는 사람이 핵무기 비밀번호를 소유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희한한 일이 왜 일어났는지는 잠깐 차지해 두고 우리가 불교 수행자로써 어떻게 이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지 자문해 보는 것이 훨씬 가치있는 일일 것입니다. 나의 대답은 아무것도 변한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것이 다 바뀌었습니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미국 민주주의의 엄청난 변화를 의미합니다. 미국이 진실을 거부하는 모습만을 보여주는 사람을 선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는 유세 중에도 온갖 종류의 무례를 범했습니다.

하지만 불법(佛法)의 관점에서는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긴 안목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우리는 여래 해, 수 십년 또는 수 백 년 동안 셀 수 없는 삶 속에서 피할 수 없는 삶의 굴곡과 아픔과 행복을 비롯해 전쟁, 기근, 가뭄, 침략, 식민지화, 탈식민지화, 쿠데타, 독재, 병, 노쇠, 죽음을 겪은 우리의 선조들에게서 이어져온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불법을 수행할 때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거대 민주주의의 정치적 술수에 의지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관계에 의지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 몸에도 의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반복해서 말씀하셨듯이, 이것들은 의지할 수 없는 귀의처이기 때문이다. 이것들은 모두 변하고 무너지고 결국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아주 간단한 답은 바로 우리가 부처님과, 불법과 그리고 승단에 귀의하는 것이다. 부처님은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이며 깨달음에 대한 잠재력을 보이시기 때문에 귀의해야 해야 합니다. 법은 깨달음으로 이르는 길이며 진실 자체이므로 귀의해야 합니다. 승단은 그 길을 함께 가는 동반자이며 앞서 간 사람들이므로 귀의해야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불법을 향한 의지에 귀의하는 것입니다. 깨어있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 말입니다. 그리고 이롭고자 하는 흔들리지 않는 우리의 의지.

이것은 제가 하고 있던 일들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입니다. 저는 계속 정신과 입원 병동에서 일을 할 것이며 다른 교수들을 돕기 위한 마음챙김 워크샵(workshop)도 이끌어 갈 것입니다. 트럼프의 공약과 그것이 상징하는 모든 것을 멈추기 위해 청원서를 제출하고 서신을 쓰며 기부도 할 것입니다. 진실한 위안을 찾는 이들과 함께 불법을 나눌 것입니다. 계속해서 제 마음을 잘 다스려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즉, 고통-나의 고통과 우리 모두의 고통-이 있는 한 고통을 없애기 위해서 나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ND


*그렉 헤이스는 위스컨신 메디슨 대학(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에서 상담 심리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명상 지도자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