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을 반대하는 미국 불교 지도자들의 공동 성명서

[생활 속에 실천되는 서양불교]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미국 불교 지도자들의 공동 성명서
Statement on Racism from Buddhist Teachers & Leaders in the United States

번역자: 민우스님

출전: Jack: Statement on Racism from Buddhist Teachers & Leaders in the United States

“나를 도우러 왔다면 당신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당신과 나의 자유가 함께 이어져 있음을 알게 될 때 우리는 함께 걸어갈 수 있습니다.“
“If you have come to help me you are wasting your time. But if you recognize that your liberation and mine are bound up together, we can walk together.”
- 릴라 왓슨(Lila Watson)

불교의 스승이자 지도자들로써 우리는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wn), 에릭 가너(Eric Garner), 월터 스캇(Walter Scott), 프레디 그레이(Freddie Gray) 등, 무기를 소유하지 않았음에도 경찰의 총에 목숨을 잃은 흑인들에 대해 깊은 조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건들에 정의로운 판결을 내리지 못하는 법원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비극이 모두 별개의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개탄스럽습니다. 이는 여러 세기동안 미국에 뿌리내린 노예제도와 인종차별이라는 조직적인 부정의(不正義)의 일부일 뿐입니다. 이는 흑인들이 계속해서 겪는 경제적, 사회적 소외, 열등한 교육, 대량 투옥 그리고 이들에게 가해지는 폭력 등이 일부분 드러난 것일 뿐입니다.

불교의 가르침은 고통을 분명히 인식하는 것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생명을 해치지 않겠다는 도덕적 약속과 상호의존에 대한 이해입니다. 우리는 개인의 치유와 변화를 사회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흑인, 미국 원주민, 라틴계, 아시아계 미국인등 유색 인종들이 역사적으로 계속해서 겪어오는 고통은 우리 모두의 고통입니다. 이들이 매일 겪는 피해는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우리가 이 고통을 인지할 수만 있다면 지혜롭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대응할 수 있고 따라서 우리 앞에 자유가 펼쳐질 것입니다.

현재 우리는 미국에 살고 있는 유색인종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만연하고 지속적인 폭력에 즉각적이고 긴급히 관심과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최근 몇 달 동안 “이제 그만!”,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고 외치며 모래 위에 선을 그으며 시위를 했던 퍼거슨(Ferguson) 주민들의 용기와 지도력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 사법 체계 깊은 곳으로부터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불자로써 우리들은 그들에게 우리의 힘을 보태야 할 시기임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숨은 편견과 인식들이 어떻게 유색 인종들의 기본적인 사법적 권리와 기회 그리고 인간 존엄성을 앗아가는지 인식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불교 단체들은 진정으로 통합적이고 자비로운 단체를 만들기를 모두 열망합니다. 이러한 과정에 있어 우리가 차별을 한다거나 의도치 않게 불평등과 피해를 주는 패턴을 반복하게 된다면 정직하고 용기있게 이를 드러낼 것을 약속합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우리는 우리 사회의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지지하기 위해 다른 종교나 사회 정의 단체들과 함께 할 것을 약속합니다.

이러한 비극과 슬픔, 분노를 대하면서 우리는 차별이라는 상처를 치유하고 존경과 사랑을 기반으로 한 단체를 만들 수 있는 깊은 가능성의 씨앗을 봅니다. 불교의 가르침과 수행은 그 시작부터 분명히 해탈을 목적으로 합니다. 부처님 당시, 부처님은 인종차별과 카스트 제도에 반대하는 혁명적인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카스트, 인종, 종교 그리고 출생에 따라 인간이 고귀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 하나로 인간은 고귀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마음챙김, 지혜, 자비에 대한 불교의 가르침은 현명한 말과 행동의 기초입니다. 이러한 가르침과 훈련은 우리의 마음을 탐욕, 선입견, 증오로부터 자유롭게 하고 사회적 치유와 우리 모두의 깨달음을 성취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치유와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동참자
Mr. William Aiken, Dr. Tatsushi Arai, Dr. Asoka Bandarage, Ms. Kristin Barker, Ven. Bhikkhu, Bodhi, Mrs. Debra Boudreaux, Dr. Tara Brach, Mr. Richard Brown, Dr. Grace Burford, Dr. Hugh Byrne, Rev. Joshin Byrnes, Rev. Myokei Caine-Barrett, Mr. Krishna R. Chakma, Ven. Shinge Sherry Chayat, Mr. Vincenzo Cursio, Mr. Khiet Dang, Ven. Lama Surya Das, Rev. Michelle Dunson, Rev. Sangwon Hwang, Rev. Earl Ikeda, Rev. Noriaki Ito, Dr. Christopher Ives, Dr. Jane Naomi Iwamura, Rev. Martin Janowitz, Ms. Jennifer Kim, Dr. Sallie King, Rev. Shumyo Kojima, Dr. Jack Kornfield, Mr. Peter Kovach, Dr. Kenneth Kraft, Dr. Lorne Ladner, Rev. Taigen Dan Leighton, Mr. Lou Leonard, Mr. Hanford Lin, Ms. Katie Loncke, Dr. Kamilah Majied, Ms. Martine Miller, Dr. Willa Miller, Mr. Timothy Moraca, Mr. Daniel Nagashima, Rev. Toshikazu Nakagaki, Dr. Mohan Nirala, Ven. Joshua Paszkiewicz, Ms. Deirdre Peterson, Ven. Sophouns Pheach, Ms. Sierra Pickett, Dr. Ronald Purser, Ms. Sue Quinn, Mr. Rajeev Rauniyar, Mr. Richard Reoch, Hon. Gretchen Rohr, Rev. Hozan Alan Senauke, Ven. Miaohsi Shih, Dr. Judith Simmer-Brown, Rev. Gregory Snyder, Mrs. Sylvie Jinchou Sun, Ven. Losang Tendrol, Ven. Raungrit Thaithae, Dr. Sovan Tun, Ven. Phap Vu, Ms. Thanissara Weinberg, Dr. Duncan Williams, Rev. Angel Kyodo Williams, Mr. Larry Yang, Ven. Nan-Jun Yu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