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들이 인종차별의 고통에 맞서야 할 때입니다

[생활 속에 실천되는 서양불교]
불자들이 인종차별의 고통에 맞서야 할 때입니다.
A Buddhist Call To Action Against the Suffering of Racism

저자: 아누락 굽타(Anurag Gupta) , 타라 브랙(Tara Brach)
번역자: 민우스님

출전: Huffington Post: A Buddhist Call To Action Against the Suffering of Racism

불교의 가르침은 상호의존적이고 차별이 없으며 생명을 경외하는 원칙에 기초를 두고 마음챙김과 자비 수행으로 뒷받침된다. 하지만 모든 종교적, 영적 가르침과 마찬가지로 편협한 문화적 편견으로 인한 무지는 지혜가 깊이 흐르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우리 문화에서 이러한 무지는 백인들이 보이지 않게 누리고 있는 특권에 기인한다. 웰슬리 대학(Wellesley College)의 페기(Peggy McIntosh) 교수는 이를 미국의 백인들이 매일 유용하는 비근로 자산이라고 일컬으며 대부분 백인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많은 백인들은 그들이 누리는 특권을 당연히 여기며 의식적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권리의식까지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무지는 무의식적 편견이며 사람들이 사고하고 선택하는 방식에 영향을 끼치는 뿌리 깊은 백인 선호 습관에 기초하고 있다. 그리고 교육, 보건에서부터 사법, 주택 그리고 미디어에 대변되는 정도에 이르기까지 미국인들의 삶의 모든 측면에서 인종 차별이 일상화된 미국 역사에 대한 무지 또는 부정(denial)인 것이다. 이는 불행히도 불교의 영적 수행 단체 내에서 부정과 차별을 낳는 무지와 동일하며 전체적인 치유와 자유를 위한 통합적인 행동을 불러오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교 중 하나인 불교 수행 단체는 그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종주의라는 고통과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인종적, 문화적으로 다양한 스승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로 가르침을 전하는 대부분의 스승들은 백인이다. 몇 불교 계파에서는 유색 인종들이 더 친밀함을 느낄 수 있는 그룹을 만들기 시작했지만 많은 백인 불자들은 이러한 친밀감의 필요성과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왔다. 우리는 무고한 흑인들이 경찰의 손에 목숨을 잃고 라틴계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판을 치고 이슬람교도들에게 지나친 비판이 쏟아지는 인종차별이 심화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대부분의 백인 스승들은 이러한 현실을 거의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백인이 아닌 많은 스승들에 힘입어 미국 불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인종차별로 인한 고통과 무지를 더 많이 알아차리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런 단체들은 전체적, 그리고 개인적인 삶에서 인종 차별을 만들어 내는 원인과 환경을 이해하고 알아내기 위한 특별한 노력들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지난 5월 125명의 미국 불교의 선지자들은 인종과 계파를 막론하고 백악관에서 열린 불교 지도자들의 컨퍼런스에 모였다. 이 모임에서 인종간 정의(racial justice)를 이루기 위한 성명서를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께 건넸다.

그 다음 달 사우스 캐롤라이나 찰스톤(Charleston, South Carolina)에 있는 흑인 감리교회에서 기도를 하던 9명의 신도가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인종간 정의를 위한 불자회(Buddhists for Racial Justice)가 구성되어 불교 수행자들과 단체들을 전국적으로 연합시켰다. 이 협회에서 백인 불자들에게 주창하고 있는 인종간 정의(Call to White Buddhists for Racial Justice)는 백인 불자들이 모든 이들을 위해 진정으로 통합적인 영적 단체를 만들고 불교의 원칙에 기초해서 다른 인종에 대한 증오에 맞서도록 이들을 고무시키고 있다.

이제 우리는 백인 불자들에게 요청했던 것에 보완해서 백인이 아닌 불교 수행자들이 인종간 정의를 위해 연대하기를 주창한다(Call to Buddhist Practitioners of Color Call to Solidarity for Racial Justice). 캐나다, 호주의 원주민들과 토착민들, 흑인과 라틴계 시민들, 중동,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혈통의 사람들을 포함한 유색 인종들이 그들이 겪었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도 우리와 함께 하길 바란다. 백인이 아닌 불교 수행자들의 연대를 선언한 목적은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유색 인종들이 그들의 경험을 두려움이나 수치심을 느끼지 않고 판단 받지 않으며 거부되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을 형성함으로써 우리 단체에서 놓치고 있는 것에 관심을 호소하기 위해서이다.

이번 요청의 주요 핵심 목적은 다양한 불교 계파에서 활동하는 유색 인종들에게 다음과 같은 사항을 요청하기 위해서이다:
• 내면화된 인종차별의 억압과 인종차별이 인간관계에 끼친 영향을 수행을 통해 알아차리고 치유하기
• 인종간 정의를 추구하고 치유를 위해 서로 자원을 공유하며 협력하고 지지하고 발견해 나가기
• 여러 단체 내에 오랫동안 존재해온 차별을 없애기
•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인종주의를 부추기는 상호작용들이 유색인종들의 신행 단체와 전 지구를 황폐화시키는 것을 알아차리고 정의를 실현하기

백인이 아닌 불교 수행자들의 이런 과제들은 불교 수행 단체가 우리 시대에 가장 중요한 문제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는 불자든 불자가 아니든 여러 계파와 다양한 불교 단체의 유색 인종들이 안전과 화합 그리고 치유를 위해 꼭 필요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사려깊게 고안되었다. 이번 요청에서 사용된 통합적인 언어와 열망은 다른 종교에도 적용될 수 있으며 전국의 종교 조직을 구성하는 방법을 변화시켜 인종간 평등과 정의를 구현할 수 있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백인들에게 주창한 것과 더불어 이번 요청이 우리 모두를 고무시키고 인종간 부정의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자비와 생명 경외 그리고 비폭력이라는 원칙에 뿌리를 내리기를 바란다. 그리고 모든 종교 집단들이 진정으로 통합적이고 모두를 환영하는 곳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ND


*아누라 굽타는 Bemoreamerica.org의 이사이며 타라 브랙은 임상 심리학자이자 작가, 마음챙김 지도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