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불교를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 스승들에게 물어 보라

[불교적 관점을 활용한 어린이·청소년 교육]
아이들에게 불교를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 스승들에게 물어 보라
Ask the Teachers: How do I share the dharma with my kids?

저자: 미국의 불교 잡지 Lion's Roar의 담당자, 나라얀 헨렌(Narayan Helen Liebenson), 텐진 완파일 린포체 (Tenzin Wanfyal Rinpoche)와 젠케이 브란쉐 하트만(Zenkei Blanche hartman)
번역자: 안지숙

출전: Lion's Roar: Ask the Teachers: How do I share the dharma with my kids?

질문: 저는 7살과 14살 두 아들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불교와 명상을 알려 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닌텐도 게임, 텔레비전 인기 프로그램 등 아이들을 자극하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강요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그 방해물들을 끄게 하고 함께 명상을 즐길 수가 있을까요?

나라얀 헨렌(Narayan Helen Liebenson): 아이에게 부모가 원하는 것을 강요하는 것은 때때로 역효과를 가져옵니다. 요즘에는 아이들의 흥미와 주의를 끄는 것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불교를 소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직접 수행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백 마디 말보다 더 효과적입니다.

한 여성 수행자는 가족들로부터 그녀의 불교적 믿음과 수행이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힘들다고 하였는데, 저는 그녀에게 “불자가 되기보다는 부처가 되십시오.”라고 조언해 주었답니다. 삶의 우여곡절 속에서도 평정된 마음을 가지는 것은 아이들에게 변함없는 안식처가 될 수 있으며, 이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자녀들이 화를 낼 때, 당신의 평온한 행동은 매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아이들에게 평화로운 환경을 제시해 주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지 않으면 어떤 것이 가능한지를 모릅니다. 내가 어렸을 때 교회에서 고요함에 귀 기울였던 경험은 늘 인상적이었으며 내가 명상에 끌리게 된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여러 불교 프로그램이 있으니, 만약 아이가 원한다면 한번 시도 해보면서 아이가 어떻게 하는 지를 지켜보세요. 아이들은 자신만의 업(karma)을 가지고 있으므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때가 되어야 배우게 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최선을 다하며 지켜보는 것입니다.


Photo via mental_surfeit.

텐진 완파일 린포체(Tenzin Wanfyal Rinpoche): 저도 어린 아들이 있는 부모로서 불교보다 제 경험으로 답을 드립니다.

첫째, 우리는 게임기를 사지 않습니다. 한때 나도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소유한 적이 있었는데, 내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동안 아들은 내 아이패드에 게임을 다운받아 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패드를 아예 없애 버렸습니다. 그 후 아들은 내가 여행을 갈 때만 아이폰을 가지고 놀 수 있었으므로 내가 아이폰을 가지고 여행가는 지가 아들의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사실 게임기를 사주고 아이들이 게임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입니다. 부모의 제제가 필요한 정도라면 게임기를 아이 주변에 두지 마십시오. 저희는 심지어 TV를 없앨까 생각중입니다. 즉 아이에게 유혹이 될 만한 기기를 주지 않는 것이 하나의 방법입니다.

둘째,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라’라고 말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합니다. 사실 부모가 말하는 반대로 하고 싶어 합니다. 때때로 말하지 않고 생각만 했을 뿐인데 아이는 이미 “NO"라고 말하고 반대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그럼 아이에게 조언을 하는 것이 효과가 없다면, 부모는 아이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있는 그대로의 부모, 즉 부모가 느끼는 것, 부모가 하는 행동, 모두가 영향을 끼칩니다. 아이가 명상하기를 원하면, 당신과 집안 분위기를 그렇게 만드세요. 매일 수행하면서 부드럽고 친절하게 이야기해 보세요. 아이들은 여러분을 관찰하고 모든 감각을 총동원해서 정보를 받아드립니다.

최근 어느 날 밤에, 아들이 자기에게 짜룽(tsa lung)명상을 가르치고 싶은지를 나에게 물었습니다. 늦었으니 어서 자라고 했더니, 그제야 가르쳐 달라고 조르더군요. 해서 10분만 가르쳐 주고 재웠지요. 그렇게 10분씩 꾸준히 배워 굉장히 빨리 모든 동작이과 방법을 다 익혔어요. 게임을 할 때는 명상에 관심조차 없었는데 말이죠. 아이가 마음을 열고 배우기를 원할 때, 그때를 잘 이용하면 굉장히 효과적입니다.
아이가 어떻게 되길 원하든지, 무엇을 하길 원하든지, 당신 스스로가 그렇게 하면 됩니다. 자녀가 경험하고 표현하기를 원하는 것을 당신 안에서 느끼세요. 그리고 아이들 앞에서 그 자질을 표현하세요. 그것이 불교적 관점에서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젠케이 브란쉐 하트만(Zenkei Blanche hartman): 먼저 당신 자신의 수행을 잘 돌아보고 인내하기, 이야기를 세심하게 들어 주기, 진심으로 응답하기와 같은 소양을 닦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신이 먼저 수행을 하고 나서 뭔가가 바뀌었다고 아이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한 친구는 아이가 어렸을 때 불교를 가르쳤는데, 아이들과 함께 안거 센타나 일정기간 거주하는 공동체에서 수행했던 것이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초록 협곡 농장(Green Gulch Farm)는 아이들을 위해 재미있게 불교와 명상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틱낫한스님 공동체도 가족 안거에서 아이들에게 명상을 하면서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작은 돌을 주워 와서 호흡할 때마다 옮기기, 오렌지 껍질을 까기에서부터 먹기까지의 전 과정 동안 마음을 챙기는 오렌지 명상 등입니다. 10대를 위한 성장 프로그램(The Coming of Age Program)도 권장 할 만합니다.

그 친구는 집에서도 아이들과 같이 식사 전에 게송을 독송한다거나 부처님의 일대기와 전생이야기 책을 규칙적으로 읽어 주곤 하여 수행 할 수 있는 집안 분위를 만들었는데, 그 아이들은 모범적인 어른으로 자라났습니다. 나는 진심으로 그녀와 그녀의 남편에게 그들이 아이들과 공유했었고 지금도 하고 있는 지속적인 수행의 분위기를 존중합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