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적 관점을 활용한 어린이·청소년 교육]
좋은 부모를 위한 부처님의 가르침-오계
Dharma for Moms and Dads
저자: 타이 필립(Ty Phillips)
번역자: 안지숙
Photo by Skip.
나는 내 아이들을 키우면서, 불교의 오계가 완벽한 부모의 양육 원칙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계는 불교 경전 상으로 불살생, 불투도, 불사음, 불망어, 불음주이지만,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의 관점으로 적용시켜 본다면 아이와 부모 모두를 변화 시킬 수 있는 훌륭한 윤리로 재해석할 수 있다.
1. 불살생
불살생은 사실상 ‘비폭력’으로 이해하면 좋겠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이들에게 ‘비폭력이란 단지 엉덩이를 때리지 않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가르쳐야 한다. 즉 아이들은 부모가 하는 모든 것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집에서 폭력적인 영화나 게임, 음악 등을 즐기는 지, 폭력적인 말을 사용하고 있지 않는 지를 유념해야 한다. 우리가 제공하는 환경이 바로 아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이 되기 때문에 전반적인 생활 자체가 비폭력적이어야 한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비폭력의 실천은 처벌 대신 훈련을, 보복 대신 조치를, 비난 대신 교육을 아이들에게 하는 것입니다. 일상생활의 비폭력이야 말로 가정과 우리 마음에 비폭력을 만드는 것입니다.
2. 불투도
불투도는 ‘아이들의 천진함을 지키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즉 아이들이 자비와 희망으로 꽃피우게 하는 것이다.
먼저 아이들에게서 시간을 도둑질하지 말자. 같이 있을 때 TV나 전화를 하면서 신경을 빼앗기지말고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하자. 아이들과 온전히 함께 함으로서 오히려 우리가 훨씬 더 많을 것을 얻는다.
그리고 아이들의 호기심과 희망을 뺏지 말자. 그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태도가 아니며 과거에 머무르게 하고 불안감을 전달하는 것에 불과하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호기심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느낄 기회를 갖기 바란다.
3. 불사음
성에 대한 잘못된 견해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스스로가 충분히 훌륭하다는 생각을 가지지 못하게 한다. 우리는 딸에게 “마르고 예뻐야 되”하고 말하지는 않지만 뚱뚱하고 못생긴 딸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가 딸의 삶에 부모의 판단을 물려주고 있지는 고민해 보자.
마찬가지로 “인형을 가지고 노는 남자아이는 게이야”라고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아도 “이래야 진짜 남자다”라고 말한다든지 “남자답다”라는 말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부모의 편견으로 아이들은 자신의 성적 취향에 대해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수치나 혐오감 없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몸을 발견할 수 있도록 ‘있는 그대로의 아이들’을 받아드리자. 그럼으로써 아이들은 스스로를 아름다고 멋있다고 느낄 수 있다.
4. 불망어
거짓보다는 신뢰가 있는 인간관계를 원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거짓말하는 것은 나쁘다고 말한다. 여기서 거짓말이란 편협한 생각, 편견, 폭력적인 말투 등이 해당된다.
사실 우리는 아이들이 우리와 이야기 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 만약 아이들이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말하기 두려워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거짓말의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이다. 아이들이 우리와 소통하려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우리가 이미 두려움과 불안의 환경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불망언은 정직하고 진실한 환경을 만들자는 의미이다.
나는 항상 아이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싶다. ‘비록 내가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너의 의견과 감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아이들에게 말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기 속마음을 편하게 이야기 해 주기를 바란다.
5. 불음주
‘술을 이나 마약처럼 중독적인 것을 하지 말라’라는 불교적 의미는 우리가 부모로서 가정 내에 부주의를 초래하지 말라는 것으로 이해한다.
가정 내에서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부주의는 무엇일까? 여가 시간에 아이를 우선으로 생각하는지, 개인적인 목표를 위해 아이들을 희생시키지는 않는지를 고려해보아야 한다.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아이를 방치한다면 우리는 부주의를 초래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이들의 자존감이나 안정감을 위해 부모가 무엇인가를 포기하는 것이 진정한 희생이다.
우리는 완벽한 부모가 될 필요는 없지만 때때로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아이들은 우리의 실패가 아닌 자신과 함께 했던 시도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