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 만화 영화를 통해, 내 아이와 이야기 해 보자

[불교적 관점을 활용한 어린이·청소년 교육]
‘인사이드 아웃’ 만화 영화를 통해, 내 아이와 이야기 해 보자
How to watch “Inside Out” and start talking about emotions with your kids

저자: 멜리사 마오젠 브래커(Melissa Myozen Blacker)
번역자: 안지숙

출전: Lion's Roar: How to watch “Inside Out” and start talking about emotions with your kids

감정에 대해서 아이들과 이야기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때 인기 만화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이용하면 도움이 될 수 도 있다. ‘이 영화가 특별히 불교적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불교 이론과 일맥상통하는 자아의 본성과 감정에 대한 중요한 진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드 아웃’ 영화 전반을 컨설팅을 해온 감정 전문가 다셔(Dacher)와 폴 에크만(Paul Ekman)의 노력 덕분으로 이 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다.


L-R: Joy, Fear, Anger, Disgust, Sadness. © Disney / Pixar.

작가 겸 감독인 피터 닥터(Pete Docter)는 인간의 기본 감정 중에서 슬픔, 기쁨, 화남, 혐오, 두려움을 만화의 다채로운 캐릭터로 정하고, 이 감정 캐릭터들이 주인공 라일리의 마음을 조정하고 대변하는 감정 통제 본부의 패널 역할을 맡도록 한다. 즉 감정 캐릭터들이 기억과 생각이 함께 작용하고 조합으로써 독립된 ‘자아’를 만들어 낸다고 묘사하고 있다.

영화를 본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부모와 함께 영화에 대해 말하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와 이야기하기 전에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리고 당신 스스로에게 아래와 같이 반문해 보자.
내 삶에서 이런 감정들이 어떻게 일어나고 있을까?
내가 특별히 소중히 여기는 감정은 있을까?
내가 피하고 싶은 감정은 있을까?
내가 각 각의 감정들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기쁨이라는 감정에는 우호적인 반면에 화남, 두려움, 슬픔, 혐오와 같은 감정을 피하고 없애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부정적인 감정들의 가치를 모르기 때문에 거부하고 피한다. 그러나 우리가 자연스럽게 감정들이 느껴지도록 마음의 여유를 주지 않으면 감정들은 무의식적이고 왜곡된 나쁜 방법으로 표출된다.
부정적인 감정들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야 말로 그들이 어떻게 긍정적인 결과로 유도되는 지를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면, 화남에 여유를 주는 것은 우리가 화내는 것이 좋지 않음을 분명히 알고 화를 내지 않도록 노력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두려움과 혐오도 우리에게 위험을 알아차리고 해로움을 피하는 것을 돕는다.
또 슬픔은 완전한 깨달음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감정일지도 모른다. 영화에서는 슬픔이 주인공 라일리의 인격적 성숙을 이끌어 내는 수단의 역할을 한다. 라일리는 변화와 상실의 불가피함을 행복한 기억으로 극복하여 마음을 열고 호기심과 에너지로 삶을 다시 채운다. 그러므로 완전하게 미묘한 개성을 완성시키는 것은 슬픔과 기쁨이 함께 작용한다.

스스로 이 영화가 우리 삶에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 본 후, 우리는 아이들과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아이들이 대화를 주도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영화를 보고나서 영화에서 무엇이 좋았는지 혹은 무엇이 불안하게 하였는지를 물어도 좋다.
만약 매우 어린 경우라면, 아이들은 웃기고 재미있었던 이야기 자체가 좋다고 할 수도 있고 혹은 특정 감정의 캐릭터가 좋거나 싫다고 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감정의 캐릭터 역할을 해 보게 함으로써 아이들의 마음을 끌어 낼 수도 있다. 아이들이 화남, 두려움 혹은 혐오의 역할을 해 봄으로써 그 감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여기서 당신의 역할은 아이들이 자신이 느끼는 감정들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기게 하는 것이다. 즉 “아이들이 느끼는 모든 것은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다”라는 것이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보다 큰 아이에게는 당신이 스스로에게 했던 질문들을 아이들에게도 해 볼 수 있다.
너의 생활에서 가장 강한 감정은 무엇이니?
너는 어떤 감정들은 피하려고 하고 있니?
피하고 싶은 감정을 있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니?
만약 네가 슬프거나, 화나거나, 혐오스럽거나 두려울 때, 라일리처럼 다시 힘내고 잘하려고 노력 할 수 있겠니? 그렇게 하면 느낌은 어떨까?

영화 속에서 라일리는 한 동안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그 아이도 여러 가지 이유로 변화 상실 좌절 그리고 부끄러움을 경험한다. 아이들에게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지도 물어 봐도 좋다. 어쩌면 당신도 놀라게 될 학교나 친구 이야기를 듣게 될 수도 있다. 이 때, 아이들을 고치려 하거나 충고 하려 하지말고 관심과 사랑으로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자.

‘인사이드 아웃’의 마지막 교훈은 기쁨과 슬픔이 항상 단짝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도록 함께 역할을 한다. 당신 자신과 배우자, 아이들이 중요한 감정들 중 어느 감정을 거부하고 있는 지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그 감정들을 거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느끼도록 하는 것이 가족 전체가 자유롭게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