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답게 공양하는 10가지 쉬운 단계

[불교와 음식]
불자답게 공양하는 10가지 쉬운 단계
Eat Like a Buddhist in 10 Easy Steps

저자: 케리 모나간 배이제(Kerry Monaghan Bajaj)
번역자: 박현정

출전: Mind Body Green: Eat Like a Buddhist in 10 Easy Steps

최근 스코틀랜드 고지대에 위치한 불교수행 리트릿센터 단나코사에서 일주일을 보내며, 다른 사람들과 하루 세끼의 식사를 함께 했다. 영양사인 나는 안거가 끝난 후에도 지속할 수 있는 건강한 식단 패턴을 눈여겨보았다.

1) 채식하기
모든 생물에 대해 비폭력적인 불교의 계율에 따라, 우리는 채식을 하였다. 고기, 유제품, 달걀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렌틸콩, 수프, 샐러드 등 채소요리를 주로 먹었다. 스코틀랜드의 10월은 추웠지만 음식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2) 하루일과표를 정하기
우리는 정해진 일과에 따라 생활했다. 아침식사는 오전 8시 45분, 점심식사는 오후 1시, 저녁식사는 오후 6시였다. 일정이 정해진 우리는 하루를 계획하며 식욕을 조절할 수 있었다. 평소의 습관보다 이른 저녁식사에 다음날 아침식사까지 공복이 길었지만, 나의 몸이 쉽게 적응했다.

3) 군것질 하지 않기
식사준비는 요리사가 담당했다. 우리는 식사 사이에 주방에 드나들 수 없었다. 대신 간식으로 신선한 과일이 준비되었고, 언제나 차를 충분히 마실 수 있었다. 그 외엔 어떠한 간식도 금지되었다.

4) 몰래 먹지 않기
우리는 모든 식사를 함께 나누어 먹었다. 그 곳엔 자동판매기도 없고 따로 숨겨둔 초콜릿도 없었다. 우리가 무언가를 먹을 때마다 다른 사람이 볼 수 있었다.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식을 몰래 먹는 것을(예를 들면 아이들이 잠든 후) 관찰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공간에서 음식을 먹는 것이 건강한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5) 후식은 특별한 때를 위해 남겨 놓기
그 곳에서 지내는 일주일 동안, 저녁식사 디저트로 쌀푸딩을 딱 두 번 먹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청소를 끝낸 후에 홈메이드 귀리바를 한 번 먹었을 뿐이다. 설탕과 단 음식은 철저히 제한되었다.
후식은 매일 제공되는 것이 아니었고, 매우 특별한 일이었다. 나는 디저트를 그리워하지도 않았다. 내 취향이 바뀌었고 주식단을 더 즐기게 되었으며 과일과 채소의 맛이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6) 가정에서 조리된 식사를 즐겨라
모든 은식은 직접 조리한 것이었다. 갓 구은 빵, 스프, 찜이 제공되었다. 직접 조리한 음식은 소금 섭취를 조절할 수 있고, 보존료가 첨가되지 않았으며 향이 매우 좋았다.
나는 항상 의뢰인들에게 직접 조리해먹는 횟수를 늘리도록 권장한다. 음식을 어떻게 만드는 지 알게된다면 건강하게 먹는 것이 훨씬 쉬워지기 때문이다. 아침식사부터 시작해보라. 거기서부터 차근차근 적응해나가는 것이다.

7) 먹기 전에 명상하기
리트릿센터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식사 전에 명상하는 것이 정해진 일과였다. 식사전 명상으로 우리는 안정되고 편안한 상태가 되었다. 안정된 상태에서 먹는 것은 소화에 도움이 된다.
우리는 보통 수행하는 환경을 떠나서는 하루에 세 번씩이나 명상하지 않는다. 하지만 깊은 숨을 몇 번 내쉬면서 음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잠시 가지면 음식을 먹을 때 서두르지 않고 안정된 상태가 된다.

8) 조용히 먹기
그 곳에서 식사를 할 때 우리는 라디오나 텔레비전, 신문의 방해를 받지 않았다. 그리고 몇 번은 식사 중 묵언수행을 하였다.
특히 나는 아침식사를 조용히 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아침은 좀 더 사색적인 시간이기 때문에 말없이 하루를 조용하게 시작하는 것이 좋았다. 만약 당신이 한 번도 조용한 식사를 해본 적이 없다면 꼭 경험해보길 바란다. 조용한 식사는 매우 효과적인 수행이다.

9) 아침식사는 죽으로 먹기
우리는 매일 아침 똑같은 메뉴를 먹었다. 죽에다가 계피, 호박씨, 건포도, 뮤즐리같이 여러 가지 재료를 곁들인 음식이었다. 점심과 저녁은 다양한 메뉴로 차려졌다.
나는 이 식단에 매료되었다. 종종 너무나 바쁜 의뢰인들을 만나면 식단을 정해서 생활하는 것을 권하기 때문이다. 특히 의뢰인이 좋아하는 한 가지 음식을 찾아서 아침식단으로 정하여 유지하라고 말하곤 한다. 정해진 아침식단은 당신의 바쁜 아침을 더욱 부드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당신의 생체리듬이 깨어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10) 식사 준비에 참여하기
요리사가 모든 식사를 책임지고 있었지만, 식사 준비나 설거지 등을 돕는 것이 일과에 포함되었다.
다른 사람들의 식사를 돕는 것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그 노력을 잘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해 식사를 할 때 더욱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