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공양계에 대한 재가불자 가이드

[불교와 음식]
스님의 공양계에 대한 재가불자 가이드
Lay Buddhist's Guide to the Monk's Rules

번역자: 박현정

출전: Buddha Net: Lay Buddhist's Guide to the Monk's Rules


Offering robes to Theravadin monks at a Kathina ceremony.

이 글은 스님이나 스님과의 관계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을 위한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 공양계가 지나치게 전통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 공양계는 가장 오래되었으며 아직도 유지되고 있는 전통인 것이다. 현대인에게는 상당히 급진적으로 보일 수 있는 사원의 전통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그러한 사람들은 다소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아마도 출가하여 평화롭고 기쁜 삶을 몸소 보여주는 스님을 직접 만나는 것이다

계율은 마음을 집중하고 지혜를 가지는 데 도움이 되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이 행동 강령은 '율장'(Vinaya)이라 불린다.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지만, 고통의 소멸로 이끌어 주는 수단과 방편이 될 수 있는 훌륭한 도구인 것이다.

율장을 따르며 수행하는 것과는 별개로 재가자와의 관계를 맺어야 한다. 재가자의 지원 없이는 스님으로서 살아갈 수 없다. 스님이 탁발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재가자가 사원의 전통을 존경하며 스님들을 지원하고 돕기 위해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재가자와 스님 모두는 서로에게 존경심과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모두가 각자의 삶과 책임을 세심하고 진실되게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계율은 매우 구체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재가자를 불쾌하게 하거나 오해나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면, 비구스님이 여성과 같은 공간에 있을 때, 둘만 남는 경우가 없도록 다른 남성이 꼭 합석하도록 명시된 것이 그러하다. 어느 스님도 괴팍하다거나 모시기 어려운 대상이 되어 불쾌감을 조성하고 싶지 않을 것이며, 재가자 또한 스님이 뜻하지 않게 계율에 타협하게 되는 것을 보고싶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글을 통하여 재가자가 율장의 큰 맥락을 살펴보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작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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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공양
스님은 새벽부터 정오까지만 음식을 탁발하여 섭취할 수 있다. 이 시간이 지나면 음식을 먹을 수 없고, 탁발한 음식을 하루 이상 둘 수도 없다. 생수는 따로 공양받지 않아도 언제든 마실 수 있다. 탁발한 음식은 그 어떤 것이라도 먹을 수 있지만, 채식하는 것이 권장된다.

스님은 생수를 제외한 먹을 수 있는 모든 것과 마실 수 있는 모든 것을 손으로 직접 건내받아야 한다. 혹은 스님의 손과 직접 맞닿은 곳에 놓여진 것만을 먹을 수 있다. 태국 전통에서는 여성과 접촉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스님이 보자기를 펼쳐두면 여성은 음식을 그 위에 내려놓는다. 스님은 아주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음식을 조리하거나 보존해둘 수 없다.

계율에 따르면 스님은 싹을 틔울 수 있는 씨앗이 든 과일이나 채소를 먹는 것이 금지된다. 그렇기 때문에 재가자는 이러한 음식을 공양할 때는 씨를 제거하거나 과일을 먹을 수 있는 정도로 칼로 살짝 흠집낼 수 있다. 과일을 찌르는 동시에 ‘카피얌 반떼(Kappiyan bhante)’라고 하거나 ‘스님, 제가 이 것을 드실 수 있게 하였습니다’라고 말한다. 율장에서는 공양하는 음식 종류에 제한을 두는 것보다 공양할 때의 태도를 강조한다. 이는 매우 유익한 점이다. 공양을 할 때에는 무엇을 주는 지와는 관계없이, 존경심을 가지고 마음챙김하며 자성적인 행동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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