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채식주의

[불교와 음식]
불교와 채식주의
Dharma Data: Vegetarianism

번역자: 박현정

출전: Buddha Net: Dharma Data: Vegetarianism

불교와 채식주의에 대해 불자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때문에 이 글에서 불자에게 채식이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주장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채식주의는 초기불교의 전통이 아니었고 부처님 또한 채식주의자가 아니었다. 부처님께서는 탁발을 하거나 후원자의 초대를 받아 공양을 하셨는데, 두 경우 모두 주어진 것을 드셨다.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시기 전 고행을 하실 때,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식단을 시도하셨다. 하지만 결국엔 그러한 것들이 정신적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고 그만두셨다.

숫타니파타(Nipata Sutta)에는 도덕적이고 영적으로 오염시키는 것은 바로 부도덕함이지, 육식이 그러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부처님은 종종 고기를 드시는 것으로 묘사된다. 특정한 병을 고치기 위해 고깃국을 먹을 것을 권하거나 수행 중인 스님에게는 특정한 고기의 종류를 피할 것을 조언하셨다. 이는 그 종류를 제외한 다른 고기는 먹어도 좋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러나 불자들은 점차 육식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게 되었다. 기원전 257년, 아쇼카(Asoka)왕이 말하기를, 전에는 오직 두 마리의 공작새와 한 마리의 사슴을 잡아 왕실 요리에 사용하였는데 이조차 곧 중지할 것이라 하였다. 서력기원 초기에는 특히 대부분의 대승불교 재가자들이 육식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었다. 능가경(Lankavatara Sutra)에 나타난 육식에 대한 반론으로, 그 시대에 이미 인식이 널리 퍼졌으며 논쟁의 쟁점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7~8세기 전에 쓰여진 밀교의 글에서는 술을 마시거나 고기를 먹을 것을 권하는 것이 종종 나타난다. 음주나 육식하는 것 전부 신들에게 공양하기 적합하다고 여겨졌다. 아마도 음주와 육식을 삼가는 것을 진정한 영적 변화 대신으로 여기는 대승불교에 대항하는 것으로, 인습을 타파한 자유로움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오늘날 대승불교 불자들은 채식을 하고, 소승불교 불자들을 그렇지 않다고 간주된다. 그러나 상황은 그것보다는 조금 더 복잡하다.

(중략)

채식을 고집하는 불자들은 간결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친다. 고기를 먹는 것은 수백만 마리의 동물을 도살하는 잔인한 산업을 지지하는 것과 같으며, 진정 자비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모든 고통이 사라지기를 원할 것이라는 점이다. 육식을 거부함으로써 그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불자가 채식할 필요는 없다고 믿는 사람들의 주장도 조금 더 복잡하긴 하지만 똑같이 설득력 있다. (1) 만약 부처님이 육식을 하지 말라는 계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다면, 적어도 빨리(Pail) 경전에서는 그러하다고 말씀하셨을 것이다. (2) 혹시라도 우리가 고기를 먹기 위해 동물을 직접 도축하는 것이 아니라면(오늘날 이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는 그 동물의 죽음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이 없으며, 이런 경우에 비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와 다를 바 없다. 채식주의자가 먹는 채소는 농부가 밭을 갈아(밭을 갈 때에도 많은 생명체가 죽었다) 작물을 심고 살충제를 뿌린(또다시 많은 생명체가 죽었다) 수확물이기 때문이다. (3) 채식주의자가 고기를 멀리하는 동안에도 그는 동물을 죽게 만드는 비누, 가죽, 화장품, 실크 등 수많은 제품을 사용한다. 다른 부위는 사용하면서 왜 고기는 안된다는 것인가? (4) 이해심, 인내심, 자비로움, 정직함 같은 좋은 성품이나 무지함, 자만함, 위선, 질투, 무관심 같은 나쁜 성품은 무엇을 먹느냐에 달려있지 않다. 그러므로 식단은 영적인 발전에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한 가지 견해를 수용할 것이고 다른 어떤 사람들은 다른 견해를 받아들일 것이다. 개인마다 자신의 마음의 결정을 해야 한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