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심리학]
헬렌 박사와의 인터뷰: 현대 심리학에 미친 불교의 영향
Interview with Dr. Helen Ma: Buddhism’s Impact in Modern Psychology
저자: Buddhistdoor International Bodhi Journal reporter
번역자: 이현숙
출전: Buddhist Door: Interview with Dr. Helen Ma: Buddhism’s Impact in Modern Psychology
헬렌 마(Helen Ma) 박사는 마음챙김 심리치료를 전공한 존경받는 임상 심리학자이자 홍콩대학 불교연구센터의 방문 조교수로 ‘마음챙김, 스트레스 감소와 심리치료(Mindfulness, Stress Reduction and Psychotherapy)’ 과정을 가르친다. 헬렌 박사는 매우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 흥미롭고 전위적인 불교 관련 심리학적 연구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많은 통찰을 나누어 준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현대 심리학에 미친 불교의 영향, 그 범위와 본질에 대하여 질문했다.
The mind is an extremely complex entity. From http://evolutionandhumanbehavior.blogspot.com.
Bodhi Journal: 최근에 불교와 심리학 간의 상호교류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달라이 라마를 초대하거나 불교이론과 관련된 포럼도 있었고 달라이 라마와의 인터뷰를 실은 심리학자가 쓴 『행복의 기술(The Art of Happiness)』이라는 책도 인기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불교 관련 주제에 중점을 둔 다양한 심리학 세부 분야의 연구물도 많습니다. 불교와 심리학의 연관성이 어떤 성격인지, 그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그리고 심리학과 정신의학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과 학자들 사이에서 불교에 대한 최근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아시는 대로 말씀 부탁드립니다.
Dr. Helen Ma: 지금 언급하신 여러 연구는 물론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마음과 삶 연구소(Mind and Life Institute)에서는 인간의 두뇌활동, 감정, 그리고 행복에 대한 명상효과에 대하여 3년 동안 장기간 비교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매우 전위적이고 흥미로운 일입니다. 많은 신경과학자는 명상수련과 뇌가소성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에 매우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관심 있는 분야는 심리치료로 사람들이 정신질환을 극복하도록 돕고 건강하게 잘 지내면서 행복감을 유지하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제가 이 추세에 접한 것은 1997년인데 매사추세츠 대학에서 이 분야를 처음 알았던 시기입니다. 1979년에 이미 매사추세츠 대학에서 마음챙김 명상 프로그램(MBSR)이 있었습니다. 8주 프로그램으로 일주일에 한번, 두 세 시간 환자를 만나는데 대략 그룹 당 이 삼십 명 정도였습니다. 8주간의 마음챙김 명상이 환자들의 증상을 호전시키는데 도움을 주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들 증상의 20퍼센트 개선효과가 있었고 우울과 불안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주우울증 환자, 불안 환자, 포식 환자, 심장병이나 심지어 건선 피부병 같은 신체질환 환자들에게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Bodhi Journal: 암환자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도 있는 걸로 아는데요.
Dr. Helen Ma: 그렇습니다. 매우 흥미로운 일입니다. 암환자의 증상이 호전될 뿐 아니라 T 면역 세포가 증가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바이오회사 근무자들에게 처방한 8주 프로그램의 치료효과에 대한 데이비슨 교수의 연구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들은 신체적 문제가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당신과 저처럼 정상보다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에 노출 되어 있습니다. 방금 말씀하신 암 연구는 심리학적, 생리학적 지표를 이용하는데 데이비슨(Davidson) 교수의 연구도 같은 방법입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불안과 스트레스가 감소되고 암 환자의 뇌 활동이 긍정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의 뇌 활동과 일치하는 패턴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마음챙김을 배운 후에는 왼쪽 전두엽이 오른쪽 전두엽보다 활성화된다는 것입니다. 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은 마음챙김을 배운 후에 4주가 지나면 단순히 백신만 맞은 사람보다 혈액 속 항체가 엄청나게 증가했습니다.
Bodhi Journal: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겠네요.
Dr. Helen Ma: 그렇습니다. 보다 흥미로운 사실은 항체의 증가 비율이 두뇌활동의 변화와 비례한다는 것입니다.
Bodhi Journal: 정신력에 달린 문제라는 겁니까?
Dr. Helen Ma: 맞습니다. 마음과 육체는 밀접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고 그것은 아마도 부처님이 말씀하신 유식불교적인 부분인 것 같습니다.
Bodhi Journal: 불교는 훈련과 수행을 매우 강조합니다. 불교만의 실질적인 심리학 요소를 가지고 있고 이상적인 심리학적 관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알려줄 것이 있습니다. 불교가 현대 심리학보다 2000년이나 전에 생겼는데도 현대 심리학과 만나는 방법이 있다니 놀랍습니다. 불교와 현대 심리학이 합쳐지는 범위와 구체적인 성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Dr. Helen Ma: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지금까지 서양 심리학에서 마음챙김 수행은 크게 기여를 해 왔습니다. 달리 말하면 서양 심리학자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것입니다. 그러나 시야가 확대된 것은 최근입니다. 예일대에서 자기정신도식요법(Self Spiritual Schema Therapy=Three 'S' Therapy')이란 치료법을 개발하여 불교의 팔정도를 암시적으로가 아니라 노골적으로 치료법에 넣었습니다. 실제로 팔정도를 가르치는 거지요. 이 과정은 약물 중독자를 위한 것입니다. 놀랍게도 불교의 가르침이 강한 약물 중독 치료에 활용된다는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팔정도를 모두 가르쳐 환자들이 여덟 개의 다른 차원을 경험하면서 정신적으로 건강해지고 힘을 키우게 도와줍니다. 이런 관점에서 서양 심리학자들이 불교의 가르침을 더 많이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Dr. Helen Ma: 융합에 대해 얘기해 볼게요. 제가 생각건대 서양 심리학자들은 매우 실용적인 접근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일 그들이 당신이 말했던 ‘행복의 기술’처럼 행복감을 강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뭔가를 불교에서 찾아낸다면 상당히 기분 좋게 활용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철저하게 심리학자 개인에 따라 다릅니다. 얼마나 깊이 아비담마(Abhidhamma: 논장)와 불교의 세계관을 이해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실라(Sila: 도덕, 계), 사마디(Samadhi: 선정), 프라나(Prana: 지혜)에 대하여 이야기하는데 많은 심리학자들이 실라를 가르치는 것을 난처해 할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앞에서 얘기한 자기정신도식요법에서는 명백하게 도덕적 가치가 있는 팔정도를 가르친다고 말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융합에 관해서 말씀드리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