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심리학]
마크 엡스타인(Mark Epstein) 박사와의 인터뷰: 불교와 심리치료
불교와 심리치료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Buddhism & Psychotherapy: An Interview with Dr. Mark Epstein
저자: 조나단 카플란(Jonathan Kaplan)
번역자: 이현숙
출전: Urban Mindfulness: Buddhism & Psychotherapy: An Interview with Dr. Mark Epstein
뛰어난 정신과 의사이자 저자인 마크 엡스타인(Mark Epstein) 박사와 서신을 주고받았다. 박사님의 첫 저서인 『생각하는 자 없는 생각: 불교적 관점의 심리치료(Thoughts without a Thinker: Psychotherapy from a Buddhist Perspective)』를 읽었을 때 완전히 반했다. 그 책을 읽고 처음으로 불교와 심리치료의 통합을 알게 되었고 그가 설명한 유사점에 매혹되었다. 불교와 심리분석에 초보였던 나에게는 저자의 글이 지적이고 수사적이었지만 이해하기 쉬었다. 특히 글에서 원전을 탐구했다는 사실에 감사드린다. 불교의 가르침뿐만 아니라 프로이드(Freud), 위니콧(Winnicott), 그 밖의 여러 정신 분석가의 작품을 참조했다. 10여 년 전부터 저자의 열혈 팬으로서 그의 작품을 진심으로 추천한다.
다음 달 초 엡스타인 박사는 샤론 살즈버그(Sharon Salzberg)와 로버트 써먼(Robert Thurman)과 함께 뉴욕에 있는 티베트 하우스에서 두 번의 강의를 할 예정이다. ‘알아차림의 치유력’ 이란 강의에서는 마음챙김과 명상에 대하여 얘기할 것이며 다음 날 워크숍에서는 ‘내적 혁명’이란 제목의 강의로 불교의 기본적인 가르침과 불교의 가르침을 통합해서 할 수 있는 명상에 대하여 살펴볼 것이다. 이 두 강의는 재미있으면서도 마음챙김을 불교적 관점에서 탐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By Jonathan Kaplan, Ph.D.
Jonathan S. Kaplan: 도시에서 살고 일하는 것이 어떤 면으로 마음챙김이나 명상수행의 함양에 도움이 되는 지요? 혹은 방해가 되나요?
Mark Epstein: 도시나 시골이나 마찬가지로 어렵습니다. 명상수행을 할 시간이 항상 부족하고 언제나 급하게 할 일이 있습니다. 일상의 관심사들은 바다의 파도와 같습니다. 끝없이 많은 파도요. 당신이 어디에 있든지요.
Jonathan S. Kaplan: 도시에서의 마음챙김을 위하여 어떤 조언을 주시겠습니까?
Mark Epstein: 수행입니다..
Jonathan S. Kaplan: 명상수행의 결과로 도시에서의 경험이 어떻게 바뀌었습니까?
Mark Epstein: 도시를 사랑합니다. 도시에 오기 전에 수행을 했어요. 이곳에 와서 금방 도시가 좋아졌어요. 지금도 좋아합니다.
Jonathan S. Kaplan: 심리치료를 하고 있는 정신과 의사로서 불교수행에서 받은 가장 중요한 영향은 어떤 것입니까?
Mark Epstein: 불교수행은 환자들을 이미 자유로운 상태로 바라보도록 가르쳤습니다.
Jonathan S. Kaplan: 환자들 치료 경험상 명상수행을 하는데 가장 공통적인 장애가 무엇입니까?
Mark Epstein: 미루는 버릇입니다.
Jonathan S. Kaplan: 명상을 할 수 없다는 환자들, 그리고 일반인들에게 어떤 조언을 주시겠습니까?
Mark Epstein: 핑계대지 말고 하십시오.
Jonathan S. Kaplan: 명상과 심리치료는 때로 매우 자기중심적인 추구라고 비난을 받습니다. 이러한 것을 할 때 어떻게 하면 우리의 세상을 개선시키거나 부당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겠습니까?
Mark Epstein: 확실하게 많은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때로 개개인이 힘을 얻는데 도움을 줍니다.
Jonathan S. Kaplan: 경험상 어떤 불교 원리가 서양인이 이해하기 가장 어렵습니까?
Mark Epstein: 금방 답할 수 있는 것은 수냐타야, 공(空)입니다. 아무도 이해 못합니다. 그러나 서양인들은 아마도 특히 사랑을 이해하는데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Jonathan S. Kaplan: 불교와 서양 심리학이 점점 융합되어 가는 것을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Mark Epstein: 둘 다 자아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자아에 집중할수록 자아는 서서히 물러나고 이해하기 더 어려워집니다. 재미있는 현상이며 사람들이 열린 마음으로 답을 찾아가도록 만듭니다. 그래서 두 세계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소통이 됩니다.
Jonathan S. Kaplan: 티베트하우스에서 있을 강연에 대해 조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Mark Epstein: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에 집중할 시간을 조금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말하고 싶고 사람들이 해보길 바라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재미있어야 하고 이런 방식으로 하는 것이 즐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록 때로는 힘들지만 말이에요. 밥과 샤론과 저는 언제나 함께 즐깁니다. 이런 재미가 널리 퍼져갔으면 좋겠습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