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즈 닐 박사와의 인터뷰: 불교와 심리치료

[불교와 심리학]
마일즈 닐 박사와의 인터뷰: 불교와 심리치료
Buddhism and Psychotherapy: An interview with Dr. Miles Neale

저자: 조나단 카플란(Jonathan S. Kaplan, Ph.D.)
번역자: 이현숙

출전: Urban Mindfulness: Buddhism and Psychotherapy: An interview with Dr. Miles Neale


He's on the right in the photo, next to Drs. Joe Loizzo and Robert Thurman.

Jonathan S. Kaplan: 심리치료와 힐링 분야의 주류 접근법에 불교적 관점이 점점 통합되는 일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통합을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Miles Neale: 알아차림, 인내, 자기개발, 여유, 공감, 이 모든 것이 최상의 정신건강과 웰빙에 필요합니다. 그러나 전통적 치료법은 이러한 능력을 개발하는데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방법을 거의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교는 효과적인 명상법을 많이 제시하는데 인간의 발전에 필요한 능력을 개발하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 지난 30년 동안 다양한 명상법을 이끌어내어 과학적으로 조사한 후 임상 심리치료에 이용해 보는 대규모의 체계적인 시도가 있었습니다.

심리치료의 기원이 17세기 데카르트의 이분법적 사고의 영향을 받아 태생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깨달음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의 이종요법이나 최근의 경향인 인지뇌과학 같은 전통적인 서양 심리치료는 근본적으로 인간의 물질주의적이고 환원주의적인 세계관에 바탕을 두고 있어서 종교적 수행이나 의식에 대한 일관성 있는 이해가 많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반면 불교와 비이분법적인 고대 인도의 세계관은 마음과 육체의 분리를 거부하고 전체적이고 엄밀하며 포괄적인 심리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교는 물리학만큼이나 과학적으로 엄밀하게 의식의 본질과 실체를 수 천 년 동안 탐구해 왔으며 서양 과학 전통과는 달리 인간의 영적 인식과 행복은 실제로 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이것은 상호의존성과 보편적 윤리 안에서 의식적으로 마음을 개발하려는 노력에 근거합니다. 이 노력은 깨달음을 향한 진화적 발전 과정 중에 모든 세속적 삶을 도우려는 이타적인 의도로 말미암아 생깁니다.

우리가 지구에서 직면하고 있는 문명살이가 점점 어려워짐에 따라 개인적인 치유를 위한 강력한 명상법뿐만 아니라 마음의 실체와 잠재성에 대해 보다 일관성 있고 포괄적이며 자비가 있는 패러다임을 위하여 불교로 관심을 돌리고 있습니다. 어쩌면 정말로 사회적, 지구적 차원에서 긍정적 진화를 향해 가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Jonathan S. Kaplan: 심리치료에서 임상의들은 정신질환이나 심리적 기능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그러한 조건들이 불교적 관점에서 어떻게 개념화됩니까?

Miles Neale: 불교적 관점에서는 다양한 마음의 질환에 근본적인 하나의 요인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 미망 속에 있습니다. 실체에 대한 왜곡된 견해를 가지고 있고 이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인식이 왜곡되어 있어 우리 자신을 포함하여 모든 것을 분리된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별개의 실체로 대항하며 임의의 ‘나’, ‘나를’, ‘내 것’을 위하여 방어합니다. 지구상에 일어나는 현 사태를 살펴보면 그러한 잘못된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이 유해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가정과 학교 폭력에서부터 마약, 섹스, 기업의 탐욕, 종교 전쟁, 넓게 퍼져 있는 생태 파괴에 이르기 까지 많이 있습니다.

현재 직면하고 있는 지구 문제들은 무작위로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우리들 마음이 탐진치 삼독에 이끌려 만든 것입니다. 탐과 진은 모두가 분리되어 있다는 근본적인 치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근본적으로 잘못된 견해는 자신과 타인을 분리하여 구체화하고 이 때문에 자신의 안녕과 이익을 추구하게 됩니다. 또한 우리가 모두 밀접하게 영원히 상호 연결되어 있다는 궁극적 실체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서로서로 상처를 주고 죽인다면 근본적으로 자신을 죽이는 것입니다. 다행이도 근본적인 무지가 태생적인 기본 성향이 아니라 다름 아닌 부정적인 상황의 결과입니다.

명상에 대한 과학적 견해에서 얻은 좋은 결과는 사실 우리의 본성이 열려 있어 행동, 정신 활동, 의사소통에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협동과 자비라는 포유류의 본능을 행사할 것인지 불신과 경쟁이라는 파충류의 본능을 강화할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최근의 뇌 과학 추세는 뇌가 가소성이 좋아서 경험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의식적인 알아차림과 깊은 사색적 이해를 개발하여 인식의 문을 깨끗이 한다면 우리의 본성은 변화 가능하며 우리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심오한 지혜를 가지게 될 것이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윤리적인 삶을 살게 됩니다. 모든 것을 자신 혹은 가까운 존재로 이해하기 시작하며 모든 존재를 존엄과 존경과 사랑과 자비로 대할 것입니다. 명상과학에서는 우리가 본성을 이해한다면 자연스럽게 지금껏 가지지 못했던 보다 더 연결된 삶, 자족하는 삶을 살 것으로 봅니다.

Jonathan S. Kaplan: 명상 심리치료가 주류 심리치료와 어떻게 다릅니까?

Miles Neale: 공과 카르마에 대한 혁신적인 열린 사고는 자주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심오한 가르침이며 자신에 대한 이해, 행복, 자유에 대한 인류의 노력에 불교가 공헌한 것입니다. 명상 심리치료의 목표는 이타적인 상호연결성에 대한 열린 사고와 자비라는 비이분법적인 지혜를 얻는 것입니다. 고통은 태생적이니까 예정되어 있다기보다는 인과 때문에 생기므로 고통의 근본적인 원인과 동일시하지 않는 통찰을 키울 수 있습니다. 통찰이 키워지면 스트레스가 누그러지며 중독적이고 공격적인 감정이 완화되고 따라서 잘못 형성된 행동에서 벗어나 개인적, 사회적, 지구적인 파괴적 결과를 없앨 수 있습니다.

명상 심리치료는 시대를 초월한 지혜의 영적 심리학이며 심오한 방법이며 보편적인 윤리라는 점에서 탁월합니다. 명상 심리치료를 통하여 고통을 이해하고 고통의 원인을 소멸시킬 수 있습니다. 자유에 대한 타고난 잠재성을 깨닫게 되고 지속 가능한 행복을 향한 구체적인 길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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