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대한 불교계의 선언

[에코부디즘]
기후변화에 대한 불교계의 선언
A Buddhist Declaration on Climate Change

번역자: 이영희

출전: EcoBuddhism: A Buddhist Declaration on Climate Change

다음에 따르는 선언은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의 절박한 책임감과 기후변화에 대한 불교 고유의 영적관점을 제시합니다. 이 선언은 불교의 모든 전통 출신의 20명이 넘는 불교스승들의 ‘기후 위기에 대한 불교적 대응’이라는 책에 대한 기여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이제 행동할 시간‘이라는 이 선언문은 선(Zen) 스승인 데이비드 테쑨 로이(David Tetsuun Loy) 박사, 대승불교 보디스님, 불교과학자 John Stanley 박사에 의해 범 불교적 성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이 선언문에 서명한 첫 번째 분이시고 우리는 페이지 끝에 있는 선언문에 서명 동참함으로써 목소리를 더하고 문서를 연구하기 위해서 세계 불교 공동체의 모든 관련자여러분을 초대합니다.

The Time to Act is Now

오늘날 우리는 인류가 경험한 가장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여 큰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 자신들의 공업인, 생태계 파괴라는 결과입니다. 과학자들의 동감은 압도적입니다. ‘인간의 활동이 지구적 규모의 환경파괴를 촉발했습니다.’ 특히 지구온난화는 전에 예상했던 이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북극에서 가장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 만년동안 북극해는 호주 정도 크기의 해빙(sea ice)지역으로 덮여 있었는데 지금은 빠르게 녹고 있습니다. 2007년 IPCC(기후변화에 대한 정부 간 협의체)는 ‘2100년이면 북극의 여름에는 얼음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제 이 일이 10년이나 20년 안에 일어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린랜드의 광대한 얼음층 역시 예상보다 빠르게 녹고 있습니다. 현재 21세기 해수면의 상승은 적어도 1미터 이상 높아질 것이어서 많은 해안가 도시와 베트남의 메콩삼각주 같은 중요한 쌀 재배지역을 홍수로 삼키기에 충분합니다

전 세계에 걸쳐 빙하도 빠르게 녹고 있습니다. 만약 현재의 경제정책이 계속된다면 수 억 명의 아시아 사람들에게 물을 공급하는 큰 강의 원천인 티벳고원의 빙하도 21세기 중반이면 사라질 것입니다. 심각한 가뭄과 이에 따른 작물피해는 이미 호주와 북부 중국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IPCC, U.N., EU, ‘자연보호를 위한 국제 연합’의 주요 보고서에서는 집단적인 방향 전환이 없다면 세기 중반에는 줄어드는 물과 식량, 다른 자원의 부족으로 기근과 자원전쟁, 대규모 이주가 생길 것이라는데 동의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는 우리를 포함하여 지구에 공존하는 많은 식물과 동물 종의 멸종뿐 아니라 다른 생태적인 위기도 야기 시킵니다. 해양학자들은 화석연료를 태우며 발생하는 탄소의 절반은 바다에 흡수되는데, 이는 바다의 산도를 30% 정도 높이고 있다고 보고합니다. 바닷물의 산성화는 패류와 산호초의 석회화를 방해하고, 해양 생명체의 먹이 사슬의 원천인 플랭크톤의 성장을 위협합니다.

저명한 생물학자와 U.N.의 보고서들은 지금과 같은 방식의 사업체들이 지구 모든 종의 절반을 이번 세기가 끝나기 전에 멸종으로 몰고 갈 것이라는데 동의합니다. 우리는 ‘살생하지 말라’는 첫 번째 계율을 대규모 집단으로서 위배하고 있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간의 안녕과 복지에 기여하고 있던 그 많은 종들이 지구에서 사라질 때, 우리의 삶에 어떤 결과가 생길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인류 문명이 생존의 위기에 처했다고 많은 과학자들이 결론짓고 있습니다. 우리는 생물학적, 사회적 진화의 중요한 시점에 와 있습니다. 이제 모든 살아있는 존재를 대신하여 수지해야 할 불교적 자원과 수단(resources)을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한 순간은 역사 상 없었습니다. 사성제는 우리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적절한 지침을 만드는데 기본틀을 제공합니다. 우리가 직면한 위협과 재난이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마음으로부터 나오므로, 마음의 중대한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개인의 고통이 탐,진.치, 삼독에서 나온다면 우리를 아프게 하는 고통에게 집단적 규모로 같은 것을 적용해야 합니다. 생태적 위기는 다년생 인간이 가진 곤경의 더 큰 버전(version)일 뿐입니다. 개인으로서나 인간이라는 종으로서나 우리는 다른 사람들뿐만 아니라 지구로부터도 분리되었다는 고립감으로 인해서 고통 받고 있습니다. 틱 낫 한 스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우리가 고립되었다는 착각으로부터 깨어나기 위해 여기 존재한다.” 우리는 깨어 나야만하고 또한 지구는 우리의 집일뿐 만이 아니라 우리의 어머니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지구 어머니에게 연결된 탯줄을 자를 수 없습니다. 지구가 아프면 우리도 아픕니다. 우리는 지구의 한 부분이니까요.

생물권(Biosphere)과 우리의 현 경제적, 기술적 관계는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미래에 닥칠 힘든 과도기를 살아남기 위해 현재의 삶의 방식을 반드시 바꾸어야 합니다. 이것은 새로운 가치뿐 아니라 새로운 습관을 포함합니다. ‘개인과 사회의 전반적 건강은 내면의 행복에 의존한다’는 불교의 가르침은 우리가 반드시 실행해야 할 개인적, 사회적 변화를 결정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는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매일 생태적 인식을 증가시킬 수 있는 행동들을 수용해야 합니다. 선진국에 사는 사람들은 에너지 효율성을 위해 집과 직장에 단열을 하거나 다시 손봐야합니다. 겨울에는 온도를 낮추고 여름에는 올리세요. 고효율전구와 제품을 사용하세요. 쓰지 않는 전기 제품은 꺼두세요. 가능한 한 가장 연료효율이 좋은 차를 운전하세요, 건강하고 환경 친화적인 채소 위주의 식단을 지지하며 고기 소비를 줄이세요.

이러한 개인적 행위들 자체로는 미래의 재앙을 돌리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기술과 경제의 제도적 변화를 만들어 내야합니다.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무한정이며 자연에 해가 없고 조화로운 재생에너지 자원으로 가능한 빠르고 실용적으로 대체함으로써 우리의 에너지 체계에서 탄소를 제거해야합니다. 특히 석탄은 대기탄소의 가장 위험한 오염원이므로 새로운 석탄발전소의 건설을 중지해야 합니다. 풍력, 태양력, 조력, 지열의 재생에너지가 현명하게 활용되어진다면 생물권을 손상시키지 않고도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전기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세계 탄소 배출의 사분의 일은 산림의 황폐화에서 기인되었으므로, 산림의 파괴를 막고 특히 대부분의 동/식물 종이 살고 있는 중요한 우림지역을 보호해야 합니다.

우리의 경제구조가 형성되는 방식에서 중요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최근에야 명백해졌습니다. 지구온난화는 우리 산업체가 쓰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데, 이는 우리가 기대하는 소비수준을 제공하기위해 산업체가 엄청난 에너지를 쓰기 때문입니다. 불교적 관점에서 보면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경제는 지족의 원리에 의해 운영될 수 있습니다. 행복의 열쇠는 늘어나는 물건의 풍족함이 아니라 만족에 있습니다. 더 많이 소비하려는 강박은 갈망의 한 표현이고 부처님께서 지적하셨듯이 그것은 고통의 근본 원인, 바로 그것입니다.

붕괴를 피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성장을 요구하고 이윤을 강조하는 경제 대신 모든 사람에게 만족스러운 생활수준을 제공하는 경제를 향해, 미래세대를 포함한 모든 존재를 먹이고 부양하는 생물권과 조화를 이루며 우리의 잠재력을 개발하면서 같이 나아가야 합니다. 만약 정치 지도자들이 지구적 위기의 위급함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혹은 화석연료회사의 단기 이익 위에 인류의 장기적 선(善)을 우선해 놓을 수 없다면, 그들을 지속적인 시민의 행동 캠페인에 직면하도록 요구할 수 있습니다.

NASA의 제임스 한센(James Hansen) 박사와 다른 기후학자들은 최근에 지구온난화가 재앙적 한계점에 도달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정확한 목표를 규정했습니다. 인류문명이 지속 가능해 지기 위해서는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의 수준이 350ppm을 넘으면 안됩니다. 이 목표는 노벨상 수상자들과 저명한 과학자들과 함께 달라이 라마도 서명했습니다. 현재 우리의 수준은 이미 387ppm을 기록하고 있으며, 매년 2ppm씩 상승해 왔기 때문에 특히 걱정스럽습니다. 우리는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 뿐 아니라 이미 대기 중에 있는 엄청난 탄소의 양을 제거해야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우리는 이 불교 성명서의 서명인으로서 기후변화의 위급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와 함께 안전한 350ppm 목표에 서명하는데 함께 하고자 합니다. 불교의 가르침에 따라 위에 정리된 개인적 사회적 대응을 포함하여 목표에 맞추기 위해 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라도 실천할 개인적 집단적 책임감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우리는 행동을 취할, 임박한 재앙으로부터 인류를 보존할, 지구위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생명의 존재들을 도울 짧은 시간의 기회의 창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물권을 공유하는 다른 종들과 미래세대는 우리에게 자비와 지혜, 지도력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들의 침묵을 들어야만 합니다. 우리가 그들의 목소리여야 하고 그들을 위해 행동해야만 합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