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말해 주지 않는 기후변화의 위기는 이미 시작되었다

[에코부디즘]
아무도 말해 주지 않는 기후변화의 위기는 이미 시작되었다
The Climate Crisis is already here, but no one's telling us

저자: 조지 먼비엇(George Monbiot)
번역자: 이영희

출전: EcoBuddhism: The Climate Crisis is already here, but no one's telling us

기후 위기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타협하고 부패한 언론 매체들이 알기를 원치 않을 뿐이다.

언론 매체들은 산업계와 정치인들이 우리를 지구의 조직적인 붕괴를 향해 돌진시키고 있을 때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난제들을 거의 각주 수준으로 강등시키고 있다.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중요한 것이 아니며, 중요한 것은 핵심적인 것이 아니다. 언론들은 우리의 관심을 삶의 경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이슈들에서 뇌를 말랑하게 하는 관계없는 토픽으로 돌려놓는다.

2016년은 현재의 경향으로 보아 측정기록의 역사 중에서도 가장 더운 한 해로 기록 될 것이다. 바로 전 기록은 2015년이었다. 2014년은 또 바로 전 기록이었다. 역사상 가장 더웠던 16년 중의 15년이 2000년 이후에 기록되었다. 지난 14개월은 세계 월 기온의 기록을 깨뜨리고 있다. 이 와중에 화석연료 로비스트가 주장했던 ‘세계 온난화는 1998년에서 끝났다’는 오래된 주장을 아직도 사람들이 되풀이 하는 것을 듣고 있다.

북극해의 얼음은 기록된 겨울 중, 가장 작은 크기로 얼었다. 시베리아에서는 영구동토층에 갇혀있던 1941년 마지막 전염병의 사체들이 녹는 바람에 탄저병 발생이 극성을 부렸다. 인도는 토양을 말라 죽이는 열기와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들이 녹아 가뭄과 홍수가 번갈아 나타나게 되었다. 아프리카 남부와 동부에서는 가뭄으로 인해 인도주의적 비상상황 구호활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전 세계에 걸쳐 산호초가 백화되거나 죽어가고 있다.

이러한 비극은 엘 니뇨의 영향이라고 보도된다. 미디어에서는 태평양에서 형성되는 따듯한 물의 장벽에 의해 야기되는 자연스러운 날씨 변동이라고 한다. 그러나 관측된 수치로 보면 엘 니뇨 현상은 세계 온도 상승에 있어 단지 오분의 일만 영향을 준다.

8개월 전 파리에서 177개국이 모여 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C 더 높아지지 않도록 확실히 하자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그 후 어떤 누가 예상한 것보다 더 빠르고 더 심하게 1.3°C 상승했다. 과학자들은 틀렸다. 그들은 21세기 후반기에나 기후 변화의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기후위기는 이미 와 있다.

당신이 눈을 깜박이는 사이 다음의 보도를 놓쳤을 수도 있다, 지난 주 필라델피아에서 승인된 민주당 정견발표장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당의 입장이 발표되었다.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운동은 세계 2차 대전 이래로 최대 규모의 미국내와 세계적 규모의 총 동원을 약속했다. 그녀는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 남극과 북극에 오일 시추를 막기 위해서, 그리고 미국이 세기 중반까지 완전히 청정에너지로 운영될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 무역거래의 재협상을 추구할 것이다.

그러나 정견발표에는 심각한 모순점이 있었다. 한 우스꽝스러운 단락으로 판단해 보자면 민주당은 도로나 비행장을 확장함으로써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기록적인 자동차 판매량을 호언장담하며 ‘빨간 테이프’를 자를 것을 약속했다. 빨간 테이프란 기업 로비스트가 사용하는 용어로, 그들이 끔찍이도 싫어하는 공공보호를 뜻한다.

반면에 도날드 트럼프는 -당신은 무엇을 기대했나?- 기후변화가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없애기 위해 중국인에 의해, 중국인을 위해 조작된 ‘사기’이고 ‘거짓말’이라고 말한다. 그의 성명서는 석탄 산업에 보내는 러브레터같이 읽힌다. 편지에서 말하길 “석탄은 풍부하고 깨끗하며 값싸고 믿을만한 국내 에너지 자원이다.” 그는 파리조약을 거부함으로써 U.N.의 기후변화 업무를 위한 기금조성을 막고, 오바마 대통령의 청정발전소 계획을 버리고, 환경보호기구가 이산화탄소를 규제하는 것을 금지시키면서 석탄 산업을 보호할 것이다.

정견발표에 있어 가장 놀라운 것은 트럼프가 그것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화당 리더십의 모순되는 고함은 집단적인 노력이다. 그러나 적어도 뭔가는 일소한다. 도날드 트럼프는 재산과 힘을 과시하는 것을 통해, 자신이 일반인의 친구이자 기업자본의 적이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거공약의 모든 중요한 이슈에서 기업자본이 이기고 있다. 그것을 읽는 것은 사태형세가 어떤지를 알아내려 함이다.

우연히도 트럼프의 경영진은 기후변화가 거짓말이라는 그의 신념을 공유하지는 않았다. 아일랜드에 있는 그의 골프 리조트는 멕시코인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구 온난화에 의해 상승하는 해수면과 침식, 늘어나는 폭풍을 막기 위해 장벽을 건설하려는 허가를 모색하고 있다. 만약 골칫거리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돈으로 살 수만 있다면 다른 7억 명을 누가 신경쓰겠는가?

그것은 언론매체가 두 정당이 인류의 실존적 위기에 대해 말한 것을 언급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관습의 덧없는 자질구레한 일들이 주요공지와 뉴스방송을 이끌고, 주요 페이지를 차지하는 동안, 중요한 보도내용은 대개의 경우 각주 수준으로, 참고사항 정도로 취급되어졌기 때문이다. 언론에는 많은 수준의 편견이 있다. 그러나 당면문제와의 관련성에 대한 편견이 가장 중요하다.

신문과 TV채널들이 그와 같은 문제의 중립적 결정권자인 척 하는 것은 기관의 부패의 심장부에서 자신의 위치를 망각한 것이다. 한 가지 작은 예를 들자면 워싱턴 포스트, 아틀랜틱, 폴리티코(신문 이름)에서는 기후과학 거부자들이 출연하는 일련의 토론회를 주최했다. 이 토론회는 미국 석유 협회의 지원을 받았다. 펜은 검보다 강할 수도 있지만 확실히 지갑은 펜보다 강하다.

우리는 왜 다국적기업이 우리에게 다국적기업에 대한 진실을 말해줄 거라고 믿어야하는가? 만약 그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에 관해 우리에게 적절히 알려 줄 수 없다면, 다른 어떠한 것에 대해서 적절히 알려줄 수 있겠는가?

만약 인류가 기후 붕괴를 예방하지 못한다면 가장 큰 책임을 질 산업은 교통이나 농업, 정유, 석탄도 아니다. 그들 모두가 우리를 조직적 붕괴로 향하게 돌려놓고서, 단지 사회를 운영할 수 있는 증서를 가지고, 하던 대로 행동할 수 있다. 문제는 산업체가 고의든 아니든 내가 일하고 있는 언론매체에도 증서를 인정해 주었다는 것이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