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제공덕회 조직관리 – 조직관리의 비법은 ‘사랑’

[자제공덕회의 사회봉사]
자제공덕회 조직관리 - 조직관리의 비법은 ‘사랑’
慈濟怎樣“以愛做管理”--專訪慈濟慈善事業基金會發言

번역자: 전영숙

전 지구촌 자원봉사자 약 200만, 기부자 1천만 이상, 수혜자 매년 2천만 명 이상. 민간 자선조직 자제자선사업기금회의 운영 방식이 궁금하다.

자제기금회 설립자 증엄스님은 일찍이 “투명유리공”으로 자제공덕회 조직 운영 정신을 비유한 바 있다. 회전하는 공처럼 자제공덕회 안에는 상하의 구분이 없어서, 모두가 큰 하나의 공으로 화하여 변화의 에너지를 만들고, 이로써 자신을 적시고 변화시키며 그러한 과정에서 다 같이 손잡고 함께 닦아 간다는 것이다. 이처럼 부처님이 비유한 이상적인 “유리광세계”가 눈앞에서 펼쳐진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자제공덕회가 말하는 이 “투명유리공”은 도대체 어떻게 굴러가는 것일까? 기업 경영의 측면에서 배울 만한 것은 무엇일까? 다음은 자제공덕회 기금회 대변인 하일생(何日生) 선생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동심원” 조직의 평등정신
기자: 동심원 조직의 관리 특징을 쉽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를테면 원심, 반경, 원주 등을 어떻게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하일생: 동심원은 사실상 자비와 평등을 의미합니다. 모든 인간은 다 평등하다는 이념을 나타내지요. 동심원은 어떤 방향으로든 다 회전할 수 있습니다. 피라미드하고는 다르지요. 만약 훌륭한 마음을 낸 한 사람의 봉사자가 있다면 자기 동네에서도 얼마든 좋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원형’이 강조하는 것은 평등입니다. ‘평등’은 자제공덕회의 기본 정신입니다. 한 마음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둥근 구(球) 형태에서는 누가 핵심이고 원심이라는 개념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다만 남을 이롭게 하려는 정신만 있을 뿐입니다.

예를 들어 자제공덕회 봉사자가 왜 유니폼을 입을까요? 이는 바로 평등의 실천입니다. 아무도 자기 옷을 뽐내거나 자기 옷이 남들 것보다 못하다고 느낄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직위를 만들지 않아요. 그냥 사형(師兄), 사저(師姐)라고 부를 뿐이에요. 나이를 따지지도 않습니다.

“사랑으로 경영한다?”
기자: 선생님께서는 일전에 자제공덕회는 “사랑으로 경영한다.”, ‘사랑의 장을 형성한다.’고 하신 적이 있는데요, 이 말을 어떻게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하경생: 우리는 먼저 서로를 보살피는 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런 후에야 다른 많은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이죠. 자제공덕회를 찾아오는 모든 분께 집을 가진 것과 같은 느낌을 드리려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 안에 있을 때 창의력이 잘 나옵니다. 일부 경영학 이론에서는 경쟁을 창의력 향상의 요소로 보기도 하지만 우리는 창의력이 사랑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지진 재난 지역에 갔을 때 봉사자들은 당연히 신속하게 이들을 돕고 싶을 겁니다. 하지만 막상 재난지에 도착해 보니 이들에게 밥을 해 먹이려고 해도 전기나 가스를 쓸 수 없어 밥을 지을 수 없음을 깨닫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진정한 사랑의 마음을 가진 봉사자라면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결국은 끈질기게 연구해서 ‘향적반(香積飯: 불을 피우지 않고 뜨거운 물만 부으면 밥이 되면 일종의 컵밥을 말하며, 자제공덕회 봉사자들이 개발함. 지구촌 재난 구호 시 유용하게 쓰이고 있음-역자주)을 만들어 낸 겁니다. 또한 환경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가졌기 때문에 봉사자들이 스스로 연구해서 수거한 플라스틱병으로 담요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사실 자제병원 진료나 골수 제공도 모두 사랑에서 나온 것이지 경쟁 의 힘으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닙니다.

자선 통한 희열 체험이 회원 증가의 원동력
기자: 지금 자제공덕회 봉사자가 전 세계적으로 200만이라고 들었는데요, 이를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하일생: 자제공덕회의 정신은 사랑과 이타정신이 확장되어 나온 겁니다. 대가를 구하지 않고 남을 도우며, 도운 사람이 도움을 받은 사람에게 고마워합니다. 이것이 자제공덕회의 가장 중요한 정신입니다. 남을 도울 때 기쁨이 충만해지지 않습니까? 이런 체험은 정말 특별하고 소중한 것이지요.

어떤 사람은 돈을 많이 벌면 기쁨을 느낍니다. 또 어떤 사람은 쾌락을 누리면 즐거워합니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마음과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마음이 없으면 삶은 결국 공허할 수밖에 없습니다. 증엄 스님은 당신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면서 느끼는 생명의 기쁨이 어떤 것인지를 알도록 도와줍니다.

사랑을 순환시켜라
기자: 그렇다면 자제공덕회에서 말하는 “사랑”의 의미를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요?

하일생: 자제공덕회에는 세 가지 평등한 사랑이 있습니다. 첫 번째 평등한 사랑은 바로 “부자가 빈자를 돕는” 사랑입니다. 평등한 마음으로 일체의 중생을 사랑하는 것이며 여기에는 종교니 민족이니 문화니 배경이니 피부색이니 이런 것들이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두 번째 평등한 사랑은 가난한 자를 부자로 이끄는 사랑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 기회가 옵니다. 증엄 스님은 부자가 빈자를 도운 후 빈자를 다시 부자로 이끌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빈자와 부자는 모두 평등합니다. 빈자도 동일하게 다른 이를 돕고 보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세상 어떤 사람도 한평생 남의 도움을 받을 처지에만 놓이지는 않을 것이며, 그 또한 언젠가는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자제공덕회의 “사랑의 순환”이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 평등한 사랑이란 원수와 친한 이의 구분 없이 베푸는 평등한 사랑입니다. 사랑으로 증오를 대하라는 것이지요. 일체 중생을 평등으로 대하는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 우리를 미워하는 그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1998년 인도네시아에서 화교 학살 폭동이 일어났을 때에도 증엄 스님은 자제공덕회 봉사자들에게 인도네시아를 탈출하지 말라고 다독였어요. 그러면서 사랑으로 증오에 대응하라고 하셨지요. 폭동이 일어났던 때에도 자제공덕회에서는 자카르타의 10만 명 이상의 빈민과 군경찰에게 물자와 의약품을 나눠주었습니다. 그 후 2002년에는 자카르타에서 가장 악명 높은 슬럼가에 자선 의료를 했고요. 당시 자제공덕회 봉사자들은 10 킬로미터에 걸쳐 가득 쌓인 하천쓰레기를 말끔히 정리하고 의료진을 파견하여 약 5만 명을 치료해 주었습니다. 나중에 화교를 가장 싫어했던 마을에서조차 봉사자들을 열렬히 환영해 주었지요. 증오를 녹일 수 있는 것은 사랑밖에 없습니다.

가치를 느끼게 하는 것이 최고의 리더십
기자: 자제공덕회의 “사랑”이 최종적으로 만들어낸 기부의 모습은 어떤 것입니까?

하일생: 하버드대학교 경영대에서 말하기를 증엄스님은 사랑을 경영으로, 가치를 리더십으로 만든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가치란 무엇일까요? 바로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을 가치로 보는 관점입니다. 중생을 이롭게 하고 사회를 이롭게 하는 것을 가치로 삼고 봉사자 스스로 할 일을 생각해 내도록 하는 것이죠. 자제공덕회는 자선, 의료, 교육, 인문 이렇게 4가지를 4대 봉사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모두 사랑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결코 어떤 경쟁이나 이득을 위해 머리 굴려 나온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기업경영과 다른 점입니다. 사랑이 경영 원리인 것입니다.

기자: 그렇다면 가치를 리더십으로 삼는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하일생: 이타를 가치로 보고, 이타 정신을 리더십으로 삼는 겁니다. 많은 봉사자들이 자제공덕회에 와서 봉사를 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 이타적 행위가 일생 동안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증운희(曾雲姬) 봉사자는 왜 자제공덕회 봉사가가 되셨을까요? 사랑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타인을 이롭게 하는 것에 대한 가치요.

많은 사람이 왜 증엄 스님께 배우려 할까요? 사실 스님은 어떤 권력을 가진 것이 없고 이익을 취한 것도 없고 우리에게 어떤 이름이나 직위를 주신 적도 없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겠습니까? 바로 스님께서 우리에게 타인을 이롭게 했을 때 느끼는 있는 기쁨의 가치를 스스로 알게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인품 있는 사랑”은 모두에게 내재된 능력
기자: 선생님은 자제공덕회 봉사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소양 가운데 핵심이 무엇이라고 봅니까?

하일생: 인격적 사랑이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파급효과도 큽니다.

기자: “사랑의 장(場)” 이 이 가운데 형성된다는 말씀입니까?

하일생: 맞습니다. 한 사람의 품위 있는 사랑이 또 다른 사람에게 그런 마음을 갖게 일깨울 수 있습니다. 당신 자신의 자비로움으로 다른 사람의 자비로움을 일깨우는 것이죠. 당신에게 이익을 주는 것도 아니요, 당신에게 권력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당신이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그 사랑이 다른 사람을 감동시켜 그 다른 사람이 당신을 따라 또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빈자를 구해 부자로 이끈다는 뜻입니다.

이런 마음을 낼 수 있도록 스님이 이끌어주는 것이고요. 아시다시피 처음 자제공덕회가 어떻게 시작되었습까? 겨우 30 명의 가정주부가 매일 0.5원(한국 돈 20원 --역자주)을 내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 달에 겨우 15원입니다. 이것으로 다른 사람을 돕기 시작한 겁니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스님에게 물었다고 해요. “저는 한꺼번에 15원을 내겠습니다.” 그러자 스님이 거절했다고 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당신이 매일 0.5원을 내는 것입니다. 매일 선한 마음을 내기를 원하지 한번에 15원을 내면서 한 달에 한 번만 선한 마음을 내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즉 자제공덕회에서는 “모금(募金)”이 아니라 “모심(募心)”을 하는 겁니다.

따라서 사랑을 비즈니스 모델로 한다는 것의 핵심은 바로 인격의 본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사랑은 수학의 방정식과 같은 것이 아니라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인격을 일깨우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자제공덕회에서는 ‘선행(善行)’을 매우 중시합니다. 선행을 하는 가운데 당신 스스로 당신의 내면을 비추어 볼 수 있으니까요. 탐·진·치를 털어낼 수 있다면 삶이 선으로 가득 차게 되지요. 선은 자선의 근본이 됩니다.

일부 자선조직에서는 기부 받은 물건이나 돈을 모아서 보내주는 역할만 합니다. 하지만 자제공덕회는 이와 다릅니다. 모든 봉사자들을 직접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게 합니다. 만일 쌀을 기부하려고 할 경우 기부할 사람이 돈이 몇 천 억을 가진 재벌이건 노동자건 상관없이 반드시 스스로 쌀 포대를 직접 지고 나눠주는 일에 참가해야 합니다.

자선방식의 현대화
기자: 얼핏 보면 자제공덕회의 자선 이론이 매우 전통적인 것 같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그 안에 현대적 개념도 많이 포함된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자제공덕회는 종교나 정치를 초월한다고 공표하고 있습니다.

하일생: 자제공덕회는 사랑을 ‘지불’하는 것을 핵심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니 종교나 정치, 인종에 따라 차별하고 따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제공덕회 봉사자 중 종교가 다르고 심지어 종교가 없는 사람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만 명이 넘는 흑인 봉사자들이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기독교도입니다. 필리핀에는 천주교도 봉사자 수만 명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봉사자는 대부분 이슬람교도입니다. 이처럼 자제공덕회 봉사자로 활동한다고 해서 이들이 자기 신앙을 버릴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제공덕회의 활동은 사랑을 바탕으로 한 봉사이기 때문입니다.

기자: 자제공덕회 본회의 봉사자 황추량(黃秋良) 선생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작은 사랑을 버리고 큰 사랑만 추구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 큰 사랑을 버리고 작은 사랑만 취하라면 그 또한 추구할 만하지 않습니다. 큰 사랑과 작은 사랑을 다 취할 때에만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사실 그 동안 자선 행위를 권하는 전통적 자선 이념이나 사회적 통념에는 대부분 작은 사랑의 가치를 너무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자제공덕회 기금회에서는 봉사자들이 작은 사랑과 큰 사랑의 관계를 어떻게 처리합니까?

하일생: 큰 사랑이란 대가를 구하지 않는 사랑을 말합니다. 작은 사랑에 비해 더 청정한 사랑이지요. 이런 사랑에는 불순물이 없고 번뇌가 없어요. 하지만 작은 사랑도 중요합니다. 봉사자들은 먼저 자기 집안에서 가족에게 잘 해주고 그런 다음에야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당신의 사랑을 단지 당신과 가족 혹은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만을 위해 베푼다면 이 또한 옳지 않습니다. 더 넒은 범위로 사랑을 확장시켜 나가야지요.
자비와 지혜는 함께할 수 있는 것입니다. 큰 사랑 안에는 작은 사랑이 들어있고, 작은 사랑을 큰 사랑으로 확장시켜 가야 합니다.

계율의 수지를 자율에 맡겨도 조직은 얼마든지 잘 돌아갈 수 있다
기자: 흔히들 ‘경영’이라는 말을 들으면 제도나 시스템을 떠올리게 됩니다. 자제공덕회도 어떤 특정 시스템 같은 것을 조직 관리에 활용하고 계시지는 않는지요?

하일생: 자제공덕회는 자제공덕회의 제도가 있습니다. 자제공덕회 봉사회원이 되려면 반드시 열 가지 계율을 수지해야 합니다. 불살생, 불투도, 불사음, 불망어, 불음주, 불흡연, 마약 금지, 빈랑 섭취 금지, 도박 금지, 투기 금지, 부모에게 효도하며 낯빛 붉히지 않기, 교통규칙 준수, 정치참여나 시위참여 금지입니다. 봉사자들은 먼저 계율을 잘 지켜 자기 관리를 제대로 한 후에 조직을 이끌고 선행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기자: 그렇다면 자제공덕회에는 회원들이 계율을 잘 지키는지 어떻게 확인합니까? 이를 확인하는 어떤 제도 같은 것이 있습니까?

하일생: 징벌제도는 없습니다. 사랑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는데 어떻게 징벌이 있겠습니까? 각자 자율에 맡기는 거지요. 만일 계율을 어겼다면 아마 스스로 부끄러워지겠지요. 자기는 어겼지만 다른 사람은 잘 지키면서 실천하고 있다면요? 당신은 사사로운 마음이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런 마음이 없었다면요? 자제공덕회는 자제공덕회만의 독특한 사랑의 ‘아우라’를 형성해서 봉사자 스스로 자율적으로 스스로를 단속하게 하는 겁니다.

베테랑 봉사자 배후의 훈련 내공
기자: 자지공덕회의 봉사자 훈련은 매우 특별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자제공덕회는 어떻게 봉사자를 교육시킵니까?

하일생: 봉사자 교육에도 지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자제공덕회에서 봉사자 교육을 할 때에는 감동적 체험담을 다 같이 공유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이렇게 하면 서로가 서로를 일깨워 모두가 사랑의 마음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죠.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고 각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다른데 어떻게 각자에 맡게 교육을 시킬 수 있겠습니까?

예를 들어 병실에서 환자를 대할 때는 ‘어떻게 마음을 써야 하나?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환자의 병균을 옮기지 않나?’ 정도는 교육을 합니다. 환경 문제도 그렇고요. 저희의 교육 방법은 경험의 전승입니다. 이미 완성되었거나 고정된 어떤 것이 있는 게 아니라 교육 내용과 방법은 늘 열려 있습니다.

기자: 돌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자제공덕회 봉사자들은 어떻게 자신의 자선활동의 시동을 겁니까?

하일생: 어떤 특정의 모델이 있는 건 아닙니다. 우리는 그걸 “다원적 부팅”이라고 부르는데요, 세상의 어떤 일도 반드시 이 사람이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일은 없습니다. 인연이 오면 하는 것이죠.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하는 겁니다.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사건이 바로 적절한 예가 될 수 있겠는데요, 어떤 특별한 계획에 따라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때 그 때 상황과 인연에 따르는 것이죠. 본래 말레이시아 봉사자들과 말레이시아 항공사가 함께 행동한 것입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 봉사자들이 북경으로 가서 돕게 된 것인데, 여기에 북경에서도 봉사팀이 조직되어 말레이시아 봉사팀과 말레이시아 항공사 직원 및 북경에 모인 실종자 가족을 돌보게 된 겁니다.

기업기부에 대한 조언
기자: 최근 중국의 기업체들이 자신들의 기업 경영에 기부이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조언을 한 마디 하신다면요?

하일생: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요, 사사로움이 없는 사랑, 맑고 고요하고 오염 되지 않은 사랑만이 오래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선행을 하는 것으로부터 선한 품성을 지니는 것으로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선한 행위를 통해 내면의 탐·진·치를 비추어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 두 가지가 핵심입니다. 자선은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사랑의 장을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합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