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자들이 손을 뻗다: 불교도와의 대화로 본 맨발의 카르멜회 종단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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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자들이 손을 뻗다: 불교도와의 대화로 본 맨발의 카르멜회 종단의 전망
When Catholics Reach Out: Perspectives of the Order of Discalced Carmelites on Dialogues with Buddhists

저자: 레이몬드 램(Raymond Lam)
번역자: 효석스님

원문 게재일자: Sep 8, 2017
출전: Buddhistdoor: When Catholics Reach Out: Perspectives of the Order of Discalced Carmelites on Dialogues with Buddhists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힌훙(Hin Hung)스님,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산초 페르민(Francisco Javier Sancho Fermin)박사, 아구스티 보렐(Agusti Borel), 깜마이 담마사미 박사스님(Ven. Dr. Khammai Dhammasami)과 담마딘나 박사스님(Ven. Dr. Dhammadinna.), 사진 제공: 저자

가톨릭의 한 종파인 맨발의 카르멜회(Discalced Carmelites)와 불교도들 사이의 첫 번째 대회가 아빌라에 있는 테레사 및 산후안 연구 국제센터(CITeS)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고, 어떤 획기적인 신학이 논의되었다는 사실 때문만이 아니라 그러한 이벤트가 이루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대회는 7월 27일부터 30일까지 열렸으며, “카르멜회 테레사파 신비주의의 첫 번째 세계적 만남과 종교간 대화 : 남방불교와 테레사파의 신비주의 – 명상과 묵상, 평화의 통로”라는 제목으로 소수종단의 소수파에 의해 주최되었다.

스페인에서 가톨릭을 적극적으로 실천한다고 공언하는 사람들은 인구의 19%에 불과하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보아 밀레니엄 세대는 종교에 전혀 관심이 없는데, 전통적인 기독교가 베이비 붐 세대에게 프랑코 시대의 혹독한 기억을 다시 불러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도를 섬기는 대중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스페인에 있는 몇 십 개도 채 안 되는 수도원에 카르멜회 소속의 수녀와 신부들이 머물고 있다. 성도들의 수가 적은데도 불구하고 세인트 테레사의 정신적 후계자들은 금년 초에 열린 대회로 불교도와 가톨릭 신비주의 전통주의자 사이에 매우 유익하고 지속적인 대화의 토대를 마련했다.

대회 후에 아빌라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기 위해 바티칸이 사절을 보냈다고 들었다. 종교간의 대화를 위한 교황청의 대표자는 평범한 옷을 입고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그 후, 그는 테레사 및 산후안 연구 국제센터(CITeS) 국장인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산초 페르민(Francisco Javier Sancho Fermín) 신부를 축하했다. 이것은 결론적으로 로마에서 최고의 격려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담마딘나 스님과 함께 있는 마리아 호세 페레즈 수녀님. 사진 제공: 저자

대회가 성공으로 치러질 수 있었던 것은 양측의 좋은 의도뿐만 아니라 카르멜회와 남방불교도들 간의 상호 대화를 통해 종교 신학이 발전 할 수 있는 진정한 가능성이 모색되었기 때문이다. 종교 신학은 양측 모두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가장 어려운 신학의 한 종류일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도 교리적으로 충실한 진리라는 점에 대한 이성적 판단력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분열과 내적 불일치의 시대에 가장 흥미롭고 흥미진진한 형태의 신학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이러한 의견을 하비에르 신부가 공감해 주었다. 하비에르 신부는 자신의 종교 간 임무에 대해 웅변적으로 설득력 있게 말하며 그것을 “책임의 행사”라고 불렀지만, 더 정확히는 공동 책임이라고 명명했다.

테레사 및 산후안 연구 국제센터(CITeS)의 부이사이자 세인트 테레사(Saint Teresa)에 대한 권위자인 로물 쿠아르타스(Rómulo Cuartas) 박사에 의하면 카르멜회 신비주의와 불교는 일치하는 네 가지 구성요소가 있다고 한다. 첫째, 의식적으로 필멸하는 인간의 상태가 모두 “경건한” 활동이거나 신앙이어야 한다. 둘째, 정신적 수행을 하는 동안, 수행자는 바깥세상을 떠나 내면의 여행을 해야 하고, 그 안에서 혼란과 정신적 질병을 제거하고 정화를 경험해야 한다. 셋째, 찾기 힘들지만 현존하는 행복, 조화 및 자유 – 참된 인간의 의미와 성취의 상태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차원은 자신을 희생시키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카르멜회의 마리아 호세 페레즈(Maria José Pérez) 수녀님은 이탈리아 태생의 비구니 담마디나 스님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표시했다. 그녀와 종교 간 우정을 쌓기 위해 더 많은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교황님께서 종교 간 대화를 위해 기도발원문을 작성하셨습니다.”라고 말하며, 사랑이 중요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만 사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우리가 그들에게 진정한 사랑을 주고자 한다면 다른 사람들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녀는 한 사람의 개방적인 사고를 왔다 갔다 하는 파도에서 모든 것을 흡수하는 해변이나 해안선에 비유했다. 개방성에 대한 생각은 불교도와 카르멜회원 사이에 우정을 발전시키는데 절대적인 핵심이다. 대회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종교로 개종시키려는 속셈 없이 함께 우정을 쌓기 위해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진정한 개방성이 없었다면, 종교 간 프로젝트는 모든 사람들에게 시간 낭비였을 것이다.

담마디나스님과 함께 있는 로물 쿠아르타스 박사. 사진: mistica.es에서

수녀님은 그녀와 다른 사람들이 종교 간 우정을 나누기를 원했던 그녀의 믿음에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방식의 작은 도움이 자신의 신념을 파괴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다른 종교에 조금이라도 노출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동의하지 않는다. “일부 사람들은 세인트 테레사가 그런 대화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라고 했다. “신비주의는 타인에 대한 존중과 이해에 관한 것입니다. 때로는 교회 내부의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좁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보다 교회 밖의 사람들과 더 많은 것을 공유합니다. ”

마지막으로, 쿠아르타스(Cuartas) 박사의 종교 간 공통성에 관한 표제를 확장하고자 한다. 호세 페레즈(José Pérez) 수녀님은 신비주의적 영성이 개인의 가장 높은 측면인 동시에 가장 인간적 측면이라는 것을 지적했다. 그것은 우리의 가장 좋은 면을 대표한다. 인간 존재의 이러한 고양은 불교의 인간 개념인 불교 인류학과 유사하다. 깨달음의 길은 성불을 통한 인간 존재의 완성에서 최고조에 달한다. 세인트 테레사 성 내부의 성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방법과 단계에서 행해지는 예배의 대상을 적극적으로 기억하거나 삼보가야 붓다(sambhogakaya Buddha)를 부를 때는 그 개인의 모든 능력을 그 대상에 바칠 것을 요구한다. 이것은 외부 세계의 잡담과 사소한 것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내면을 성장시키는 방식이며 초월자의 조용한 환영으로 묵언수행을 한다.

우리는 그러한 평범하지 않은 대화를 시작한 카르멜회에 엄청난 신뢰와 격려를 보내야하며, 개인적으로 불교신자들도 비 불교 신자들을 우리의 심포지엄이나 대회에 초청하여 글로벌 우정의 요구에 응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간단히 말해서, 더 많은 종교 간 대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화와 종교 간의 분열이 심한 세상에서 더 많은 친구를 사귀는 것은 확실히 좋은 일이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