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are you, really?

[세계불교정보]
저자: Barry Magid
번역 및 요약: 샤코 통역정진반(김은경, 선우스님, 정형은, 김유미, 김한울)

원문 게재일자: May 28, 2021
출처: Lion’s Roar Who are you, really?

‘이 뭣고? 나는 누구일까요?’ 답을 찾으려하지 마십시오. 모를 뿐입니다.

모를 뿐이라고 할 때 말이나 뜻을 쫓아가지 않게 되고 표면적인 생각 너머의 깊이로 나아갈 수 있다. 꽉 막혀서 모를 뿐인 상태, 그것을 의단이라 한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할 수 없다. 내가 바로 내가 찾는 그것이기에 눈이 눈을 볼 수 없듯이 더 이상의 해석이나 설명은 붙을 수가 없다. 관건은 ‘꽉 막힌 의정을 깊이 가져갈 수 있는가, 바로 그 상태에서 진리에 계합하느냐.’이다.

며칠 전, 샤카디타 코리아 통역정진반에서 미국의 심리학자이며 정신과의사인 Barry Magid 박사의 글 ‘Who are you, really’?'를 접하게 되었다. 과연 서양의 부디스트들은 ‘이 뭣고?’ 라는 의정을 어떻게 풀어내고 있는가를 요약해 보겠다.

Photo by Cindy Sherman / Charlie J Ercilla / Alamy Stock Photo

‘당신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보통은 사회적으로 드러나는 겉모습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삼는다. 그렇다면 내적인 나의 모습은 무엇인가?

자의식을 겉으로 드러나는 표면의식과 안으로 감추게 되는 의식층으로 구분해서 바라보면 수직적 구조로 이해할 수 있다. 내면 깊숙이 감추게 되는 자의식은 수치심, 버림받음,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성적 취향 등이다. 보통은 이것을 그럴듯하게 포장해줄 사회적 옷을 필요로 하게 되고 남들이 모르는 자신의 내밀한 면을 자신으로 정의하게 된다.

명상 수행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열린 마음으로 주의 깊게 깨어있기만 한다면 순간순간 일어났다 사라지는 모든 감정과 생각들은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 어떤 질서나 체계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의식에는 상하개념도 고정된 자아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때로는 고요하고 때로는 불안하며, 확신에 차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한 자신을 만날 뿐이다. 순간순간 다른 나를 만나고 있을 뿐이다. 지속되고 있는 나를 느끼는 것은 자신의 생각일 뿐이다. 우리는 뭔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다른 사람과는 구별되는 어떤 존재를 남겨두곤 한다. 하지만 자아의식에 대한 수평적 이해 속에는 더 진실한 나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진실한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참나(true self)를 굳이 찾을 필요가 없다. 우리의 모든 행위는 진리의 나툼이므로 우리의 자아가 있는 그대로 참나(true self)의 표현이고 몸이 그 자체로 진리의 전당이기도 한 것이다. 선은 갈고 닦아서 자신을 정화시키는 과정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선 아님이 없음에 깨어있는 것이다. 내면 깊이 간직된 참나(true self)를 발견하려하지 말라. 지금 드러나고 있는 모든 현상이 그것의 현현이라는 것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관점이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Who are you, really?

‘있는 그대로 드러나 있는 그것! 내가 바로 그것이다.’라고 서양의 부디스트는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